안녕하시지유? 12월 세밑이 가까워 오는데, 워째 즐겁지가 않네유.. 장사가 안
된다, 구조 조정이다, 감원이다 하며 인심이 흉흉해서인지 찬 바람이 더욱 차갑
게 느껴져유. 올 봄엔가 대통령님이 아이엠에프를 극복한 것 같다고 해서 좋아했
어유… 그러나 사실 그때도 그전보다 별반 좋아진 것이 없었어유… 그래도 대
통령님이 그렇다니까, 앞으로라도 좋아지겄지 하고 생각했던거지유..

그런데 지금 또 노동자들을 자른대유… 웬일이래유… 아이엠에프 졸업했다더
니, 왜 또 사람들을 짜른대유… 처음 아이엠에프가 터졌을 때야 그래야 다 망하
지 않는다고 해서 피눈물 흘려가며 현실을 받아들였지유… 그때는 남는 놈이나
떠나는 놈이나 서로 눈 마주칠까봐 무서워 먼 산만 보고 헤어졌어유… 그리고
금가락지 내놓으라고 해서 다 내놨어유… 지금은 뭘 내논대유.. 이젠 내놀 것
도 없어유… 그래서 그런지 내놓으라 소리도 안 하네유…

없는 놈만 없나벼유.. 뉴스를 보니께 벤천가 뭔가가 돈을 떼먹었다는데 몇천 억
이래유.. 혼자서 그 짓 못해유.. 그거 감독하는 금융감독원 간부가 뒤로 돈 받아
먹고 봐줬다는구먼유… 원 시상에, 애 볼때기에 붙은 밥풀 뗘먹는다더니, 해도
너무 하네유… 우리네 쌈짓돈 모아 그 입에 죄다 털어 넣었구먼유… 이제는 금
융감독원을 감독하는 데가 있어야것어유..

일전에 어떤 유식한 분이 이러대유… 우리 사회는 20퍼센트 지도층이 사회를
이끌어 간다구유… 우리 같은 무식쟁이 80퍼센트는 그냥 따라오면 된다는 거
유… 그래유… 우리 무식해유… 그래서 지도층이 하라는 대로 했어유… 그런
데 워째 그 유식한 분들이 이렇게 우리 무식쟁이들을 골탕 먹이는지 모르것네
유…

하긴, 그 사람들이 우리한테 표 얻을 때는 굽신대다가, 당선만 되면 사람이 바
뀌어 상전이 되유… 그리고 한다는 짓이 돈 뗘먹는 짓이에유…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유… 언젠가부터 대통령님 코빼기도 못 보겄어유.. 대통령님도 골
치 아프겄지유… 그래도 수습해야지유… 돈 뗘먹은 놈 다 찾아내유… 그리고
백성들한테 잘못했다구 빌어유… 그렇게 안 하면 이젠 콩으로 메주 쑨대도 못
믿어유..

내년 4월에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있다네유… 그 뒤로 시도의원, 국회의원 선거
가 있겠지유… 물론 대통령 선거두유… 우리 무식쟁이는 그거 하나밖에 할 게
없네유… 우리네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하는 사람을 지켜 볼거네유… 그때도 그
사람들이 지도층을 믿어 달라고 할지 두고 볼거네유… 그리구 많은 사람들이 바
라는 평준화를 반대하는 후보가 잘 되나 볼거네유…

텔레비전 연속극에서는 나중에 귀덕이 끝이 좋을 것 같든디, 우리네 현실에서
는 워째 귀진이가 더 잘될 것 같아서 안타깝네유…. 그러면 안 되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