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범법자로 만드는 경찰…

제 목
국민을 범법자로 만드는 경찰…
작성일
2000-12-5
작성자

어제 차를 몰고 가다가 학교 근처에서 신호 위반으로 딱지를 떼었다.. 그런데
딱지를 떼인 곳은 평소 차가 거의 없어 신호등을 왜 달아놓았는가 싶은 곳이었
다… 구체적으로 말해 딱지를 떼인 부천부인중에서 부천정보산업고 구간까지
는 아파트 옆 한적한 도로인데, 신호등은 많고 다니는 차는 거의 없어, 운전 면
허를 갓 딴 사람이 도로 주행 연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어제도 신호를 받고 기다리다가 지루하여 슬슬 앞으로 나갔더니, 도로 한 옆에
세워 놓은 트럭 뒤에서 경찰 두 명이 튀어나오더니 내 차를 잡았다.. 기분이 나
빴다… 경찰이 국민들이 법법을 하게 놔두었다가, 잡는 것이다… 범칙금 6만
원… 돈이 아깝기도 하지만 하는 짓이 너무 얄밉다. 개 같은 새끼들…

잘못을 하고 왜 말이 많냐고? 사람이란 늘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남들
이 안 보는 데서는… 그러므로 국가는, 국가 공권력은 언제나 당당한 모습으
로 그런 가능성을 줄여 주어야 한다… 말하자면 화장실이 없어서 길거리에 오
줌 쌀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화장실을 지어줄 생각을 하지 않거나, 근처에 있는
화장실로 안내하려 하지 않고, 오줌 싸게 놔두었다가 붙잡는 것은 많은 국민을
범법자로 만드는 짓이다…

그 경찰도 몰래 숨어서 그 짓을 하고 싶지 않을 거다… 걸리는 사람마다 “재수
없다”고 말할 텐데, 저도 사람인데 욕먹는 짓을 하고 싶을까? 그런데도 왜 그 짓
을 할까? 웃대가리들이 시키기 때문이다… 웃대가리들이 교통 질서를 확립하라
고 부하들에게 지시하고, 지시에 따른 증거를 가져오라니까, 아랫것들은 딱지수
를 들이미는 것이다… 나도 공무원이지만, 공무원들은 “숫자로 된 실적”을 아
주 좋아한다…

말하자면 웃대가리들이 실적을 보자고 한 마디만 하면, 아랫것들은 몇 분 안에
금방 실적 올릴 수 있는 길목으로 가서 “건수”를 올린다. 각 경찰서 구역마다 그
런 데가 몇 군데씩 있다…. 10명이면 반드시 7-8명은 실수할 수 있는 곳…..
그 구역 경찰은 거기가 어딘지를 다 안다…

나는 무지하게 화가 나서 그 신호등으로 되돌아와서, 가만히 지켜보았다. 아니
나 다를까, 대부분 차들이 빨간불 앞에서 일단 정지하였다가, 신호가 길고 다른
도로에 대기하는 차가 없으니까 슬금슬금 앞으로 간다… 10분 안에 몇 대는 잡
을 수 있겠다…

물론 더 이상 아무도 잡히지 않았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다 알려 주었으니
까…. “가지 마세요… 요 앞에 경찰 새끼들이 숨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경
찰이 질서를 계도해야하는데, 내가 하고 있었다… 하나도 안 잡히니까, 지들도
이상한지 멀리서 쳐다보다가, 가는 척하더니 다시 돌아왔다… 내가 거기서 한
시간가량 운전자에게 신호 지키기 지도를 했다….. 결국 나중에 그 경찰들이 사
라졌다….

오늘 출근하여 그 소리를 하니, 심지어 어떤 사람은 새벽 세시에 신호 위반을
하였더니, 경찰이 탁 튀어 나와 잡더란다.. 국가 공권력이 음흉한 짓으로 국민
을 범법자로 만든다? 그렇게 되면 국민이 공권력을 믿지 않게 된다…

하루 6만원을 주며 우리 경찰을 봐달라고 해도 좋게 봐줄까 말까하는데, 10분
에 몇 명씩 지금도 “경찰 새끼, 개새끼” 소리를 하게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런 야비한 방법으로 하루에도 수천 명씩 “경찰 새끼, 개새끼” 소리를 하게 하
고 있다…

이게 한 달 쌓이고, 두 달 쌓이면 경찰이 설 자리는 없다… 예를 들어 데모대
와 전경이 부딪치면 시민은 데모대 편을 든다…. 전경이 피투성이가 되면, 무장
한 경찰이 저 정도면 무장 안 한 데모대를 경찰이 얼마나 팼을까 하며 데모대를
동정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경찰 웃대가리님, 우리는 열심히 하는데 국민들이 왜 경찰을 불신하냐고? 국민
들은 시골에서 일하는 경찰, 묵묵히 봉사하는 경찰, 온 몸을 던져 범인을 잡는
경찰을 불신하는 것이 아니다… 도로에서, 생활 현장에서 야비한 수법으로 국민
을 범법자를 만드는 일부 경찰 새끼 때문에 전 경찰을 미워하는 것이다…..

그러니 경찰 웃대가리님들, 구체적으로 지시하라… 그런 야비한 수법으로 단속
하지 말고, 봉사하는 민주 경찰이 되라고…. 범인 10명을 놓치더라도 시민 한
명을 보호하라고…

참고삼아 통고서 번호를 적는다…
부천 남부 경찰서 통고서번호 2000-1-1323012388
범칙자 한효석 (pipls@netian.com, 고등학교 교사) 범칙금 6만원

* 이 글을 부천남부 경찰서, 경기도경찰청, 행정자치부 따위에 올릴 예정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