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19. 욕을 잘하는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제 목
문제19. 욕을 잘하는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작성일
2002-08-18
작성자

욕하는 아이의 말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우선 시도해 볼만한 것은?

1. 욕하는 이유를 물어본다.
2. 아이보다 일부러 욕을 더 한다.
3. 못 들은 척하였다가, 나중에 혼내준다.
4. 일정 기간 욕하지 않으면 용돈을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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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아이들 중에는 더러 욕을 잘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원인을 찾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런 아이들은 대개 부모나 형제, 교사 같이 자기 주변에 있는 윗사람한테 배우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부모와 교사가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큽니다. 어떤 분들은 ‘나는 아이들에게 대놓고 욕한 적이 없다.’고 펄쩍 뛰시겠지만, 어른들이 아이들 앞에서 드러내놓고 욕을 해야 아이들이 욕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이 어떤 일을 감정적으로 처리할 때 아이들이 욕을 배웁니다.

욕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상대방에게 이성적으로 곱게 설명하는 말이 아닙니다. 욕이란 또박또박 차분히 설명해 봤자 상대방이 들어주지 않을 게 뻔할 때, 무슨 일로 잔뜩 화가 나서 감정과 분노를 절제하지 못할 때 입에서 나오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내뱉은 언어입니다. 다시 말해 욕은 대놓고 자신의 감정을 거칠게 표현한 언어로써, 급박한 상황에서 이성을 접고 자기 감정을 아주 간단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욕을 하는 것은 자기 말에 어른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든지, 어른들이 자기를 강압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자기 감정을 자기 방식으로 좀더 과격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쪽에서 조용하게 이성적으로 대처하면 상대방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지만, 이쪽에서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상대방이 즉각 대처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쯤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짐작하실 겁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강압적으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욕을 합니다. ‘하라면 할 것이지, 웬 말이 많아!’하며 윽박지르는 어른, 과정을 설명하지 않고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하는 식으로 무조건 자기 가치관을 강요하는 어른, 시간이 걸리는 것을 비능률이나 비효율로 여기는 부모들 때문에 아이들이 욕을 하게 됩니다. 말 한 마디에 아이들이 착착 움직이기를 바라는 교사, 아이들 생각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부모들이 욕을 가르치고 있는 셈입니다.

어떤 어머니는 어느날 뒷모습을 보니 아이 걷는 것이 제 아버지 걷는 것과 똑같다고 하며 ‘붕어빵’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이렇듯이 부모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이들은 부모를 닮고 있습니다. 자상한 부모 밑에서 제 할 말을 다하며 자라는 아이들은 욕하지 않습니다. 욕할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어른들이 상대방을 존중할 줄을 모르고, 상대방을 사랑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욕을 하게 됩니다. 욕 잘하는 아이란 결국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욕이 습관이 된 아이일 뿐입니다. 알고 보면 그 애도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피해자이지요.

그러니 우리 아이가 어느 날 욕설을 하고 있다면, 그 아이 욕에서 ‘싫어, 나쁘다, 화났다, 하지 마, 못 참겠다.’ 같은 뜻을 찾아내, 우리 가정 안에 비민주적이고 비이성적인 부분이 없는지를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냥 욕하는 아이를 나무라거나, 욕이 왜 나쁜가를 설명한다고 아이가 욕을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 언행을 이성적으로 바꾸어야 아이들이 욕하지 않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고 싶은 말을 아이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욕할 일이 없어지면 어른들이 욕을 하라고 해도 아이들은 안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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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1. 부모가 아이에게 욕하는 이유를 물어보아도 아이가 대부분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다. 그냥 ‘자기도 모르게 나온 말버릇’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 뒤로는 부모 앞에서 말할 때 조심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사랑과 대화로 욕하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