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삭-민족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제 목
첨삭-민족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작성일
2001-05-30
작성자

cul01-3

1. 문제

‘오늘날 같이 전세계 생활권이 하나로 묶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때 민족주의
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라.

2. 풀이 과정

첫째, 결론부터 잡자. 주어진 문제에서 ‘민족주의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
향을 논술하라.’고 하였으니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결론으로 삼으면 된다.
예컨대 우선 ‘민족주의가 최소한 이래야 되지 않겠어?’처럼 생각하고 ‘이래
야’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인가를 결정하면 된다. 그것이 어렵다면 ’21세기에
도 민족주의가 있어야 되나?’부터 시작하여 ‘배타적인 민족주의는 사라져야 한
다. 인류애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내도 좋다.

둘째, 본론을 생각해 보자. 위에 있는 결론을 뒷받침하려면 민족주의가 그 동
안 어떤 성격으로 유지되었는지를 정리하면 좋을 것이다. 이때 민족주의를 장황
하게 정의하거나, 민족주의의 장단점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주어
진 문제에 이미 민족주의가 정의되어 있으므로 다시 정리해야 한다면 간단히 언
급하는 것이 좋다. 또 ‘민족주의를 없애거나 바꿔야 한다.’를 결론으로 잡았으
니 민족주의의 장점보다는 어떤 단점이 있었는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더 자연스럽
다.

셋째, 서론을 구상해 보자. 본론에서 주로 민족주의의 단점을 부각시켰다면 서
론에서는 민족주의가 장점이 되었던 경우를 서술하는 것이 좋겠다. 즉 ‘(서론)
이랬는데 → (본론) 이런 부작용 때문에 → (결론) 이렇게 바꾸어야 한다’ 같은
틀로 구성하자는 것이다. 또는 서론에 민족주의를 정의하거나 정리하는 것도 무
난하다. ‘민족주의는 이런 것이고, 역사적으로 주로 이런 성격이 강했다.’를 언
급하면, 그 뒤에 올 ‘본론(민족주의의 단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도 아니라면 구체적인 일화를 일반화하여 ‘우리 나라는 강대국에게는 약하고
약소국한테는 군림하려고 하는데,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로 시작하여
그것이 왜 그런가를 본론에서 언급하겠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잡아도 멋있는 서론
이 될 수 있다.

3. 첨삭의 실제 ①

(1)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가 상호간의 정치·경제·문화적 교류가 활
발해졌고, 몇몇 사람들은 이러한 추세로 미루어 민족 국가의 종언이 멀지 않았음
을 단언하기도 한다. (2)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대다수 국민들
이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삶을 꾸려 나간다는 점에서 국가의 존재는 유효하기
때문에 민족 국가의 몰락은 성급한 ⓑ주장이라고 판단된다. (3) 더욱이 오늘날에
는 삶의 질과 관련하여 국가 주도의 복지 정책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바, 그만큼
국가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다. (4) 다시 말해, ‘복지’라는 측면에
서 볼 때 국가가 부강할수록 국민들은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5) 민족주의는 이러한 국가 내부의 정체성과 결속력을 강화시켜 주는 매우 유
용한 이념이다. (6) 하지만 이러한 민족주의는 몇 가지 결함을 ⓓ함축하고 있
다. (7) 먼저 민족주의는 국가 정체성을 강조하게 되어 자연히 타민족들에 배타
적인 성격을 띄게 된다. (8) 이러한 배타성은 그 정도가 지나칠 경우 개방화라
는 시대적 조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9) 또한 민족주
의는 국가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의 발현을 억제할 수도 있
다. 국가주의나 전체주의 이념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10) 민족주의를 21세기라는 시대적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민족주의가 위
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11) 그러기 위해서 민족주의는 일단
다원주의와 결합하여야 한다. (12) 민족주의가 ⓕ독단주의나 배타주의에 빠지지
않고 개방화를 적절하게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와의 조화와 공존을
추구해야 하고, 이는 다원주의가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13) 그리고
민족주의는 개인주의를 수용해야 한다. (14) 이는 상호 모순되어 양립 불가능한
이념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15) 하지만 민족주의는 ‘민족’이란 개념을 ⓖ’국가
를 구성하는 개인’으로 본다면 민족주의는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념으로
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

(16) 정보화와 그에 따른 세계화를 특징으로 하는 21세기에 민족주의는 ⓗ그 적
합성을 위협받을 수 있다. (17)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복지 정책의 추진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민족주의는 ⓘ
존재의 당위성을 획득한다. (18) 또한 20세기에 여러 심각한 문제점들을 ⓙ드러
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는 다른 여러 이념들과 결합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19)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민족주의는 자
신의 적합성을 확보해 간다.

(20) 민족주의의 궁극적 목적은 국가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두어야 할 것
이다. (21) 다른 어떤 가치도 이에 우선할 수는 없다. (22) 경제 발전에 힘입은
복지 정책의 시행과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한 우수한 민족 문화의 창달로 물질
문명과 정신 문명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이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다. (23) 이
를 위해 국가는 경제 발전을 위한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하고, 또 문
화 진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
1) 구조 분석
이 글은 형식적으로 모두 다섯 단락이다. (1)에서 (4)문장까지가 서론이고, (5)
에서 (19)까지가 본론인데 본론을 다시 셋으로 나누었으며, (20)부터 끝까지가
결론이다.

겉으로 안배한 원고량으로는 아주 잘 계산된 글이나, 내용을 검토해보면 짧은
글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여 정작 묻는 질문에는 깊이 있게 대답하지 못하였
다.

서론 첫 문장에서 ‘민족 국가의 종언’을 언급하며 제대로 시작하는 것 같았는
데, (2)에서 ‘국민들이 국가 안에서 살고 있으므로 국가는 존재해야 한다.’고 하
면서 ‘민족 국가’와 ‘국가’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었다. 더구나 (3)과 (4)에서
는 문제에서 묻지도 않은 ‘복지’를 거론하며, ‘국가가 부강해야 한다.’고 주장하
여 글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본론 1은 (5)에서 (9)까지인데, 민족주의의 단점을 서술하였다. 그러나 단점
두 개를 네 문장으로 처리하여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본론 2는 (10)에서 (15)까지인데, 민족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서술하
였다. 이 부분도 주장 두 개를 다섯 문장으로 처리하여 충분히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에서 ‘시대적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서’라고 하고 있으나,
시대적 상황이 어떤지를 언급하지 않아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또 그 뒤에서는 ‘민족주의가 다원주의나 개인주의와 결합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민족주의’를 더 이상 ‘민족주의’라고 부를 수 없는데도 어떻게 결
합하라는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편협한 민족주의를 버
리고 다원주의와 개인주의를 추구하라.’고 주장했어야 옳았다.

이 두 단락에 있는 내용을 잘 배열하면 주어진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답할 수
있었다. 즉 (5)문장을 서론으로 하고, (7)을 본론 1로 놓고, (9)를 본론 2로 놓
으며, (11)과 (13)을 결론으로 삼아 내용을 확장하면 훌륭한 답안이 될 것이다.

(16)부터 (19)까지는 본론 3인데, 민족주의가 자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주어진 문제에서 묻지 않은 것이므로, 모
두 필요 없는 곳이다. 쓸데없는 걱정(기우)에 빠져 있을 뿐이다.

(20)부터 시작하는 결론 단락도 마찬가지이다. 본론에서 민족주의와 복지를 다
루지 않았는데 갑자기 복지가 등장하고, 민족문화 창달이 나오는가 하면, 끝에서
는 국가는 제반 여건을 마련하여 민족 문화 진흥을 지원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을 묻는지를 완전히 잊고, ‘도덕적’으로 한 마디 충고하면서 글을 마무리하
였다.

2) 문장 분석
ⓐ → 군더더기. 뺄 것.
ⓑ → 판단은 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주장이다.’ 또는 ‘주장일 것이다.’로.
ⓒ → ‘보다’는 조사로 쓰여야 함. 관형어를 부사어로 바꾸어. ‘좀더(더욱) 행복
하게 살 수’로 바꾸자.
ⓓ → 단어가 잘못 쓰임. ‘지니고, 드러내고’로.
ⓔ → 영어식 물주 문장. ‘못한다, 못하기 쉽다’로.
ⓕ → 아무 데나 ‘주의’를 붙여서는 안 된다. ‘독단과 배타에’로.

(14), (15) → (13)을 뒷받침하지 못하였음. 다 빼고 제대로 뒷받침할 것.
ⓖ → ‘국가를 구성하는 개인’은 국민이지, 민족이 아니다. 용어의 혼란.
ⓗ → 용어가 불분명함. ‘사라질지도 모른다.’

(17) → 한 문장에 관형격조사 ‘의’가 여섯 번이나 쓰였다. ‘의’를 빼고 다시
써 볼 것. ‘대다수 국민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 (‘의’에 대
한 설명은 독서평설 4월호를 참고 할 것.)
ⓘ → ‘존재할 것이다, 살아 남을 것이다.’로 바꾸자.
ⓙ → 영어식 명사절. ‘드러냈어도, 드러냈지만’ 등으로 바꾸어 보자.
(22) → 영어식 명사문이다. 문장이 길다. 두세 개로 쪼갤 것.

3) 총평
이 학생은 논술 공부를 많이 하였으나, 논술 형식을 갖추었을 뿐이지 글의 흐름
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매달려 깊
이 있는 글을 만들어야 하는데도, 이것저것 많이 담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정작
언급해야 할 것을 제대로 서술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원고지를 그냥 메꾸어 나가지 말고 ‘글의 전체적인 윤곽’부터 잡아 정
리해야 한다. 당분간 글을 쓰지 말고 어떤 문제를 어떤 식으로 서술할 것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이 좋겠다. 우선 개요짜기 연습부터 많이 해야 한다.
게다가 문장이 대체로 길고, 용어 사용이 불안정하며, ‘의’를 많이 쓰고 있었
다. 말하자면 문장 기본기가 잘 갖추어지지 않은 편이다. 문장력을 차근차근 키
워 나가는 것이 좋겠다.

4. 첨삭의 실제 ②

(1) 세계화, 지구촌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은 단어가 아니다. (2) 인터넷
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마우스를 한 번만 클릭하면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
나는 일들을 ⓑ시차에 구애받지 않으며 볼 수가 있다. (3) 또한 민족에 상관없
이 상호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4) 이러한 현실 속에
석유 수출로 이득을 얻고 있는 이라크와 강력한 공산주의 체제의 북한 등 자국
의 이익만을 우선으로 추구하고 다그치는 편협한 민족주의 국가도 더러 있다.
(5) 편협한 민주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러한 나라들은 설 무대를 빼앗길
수도 있을 것이다.

(6) 민족주의는 오래 전 중세 봉건 제도에 대항하여 국민들의 진정한 권리를 찾
기 위하여 부르주아 계급이 주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7) ⓓ예전처럼 자
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전쟁도 ⓔ서슴치 않았던 중세, 근세 국가들은 이러한 민족
주의를 중심으로 ⓕ무난한 발전을 해 왔다. (8) 하지만 지금은 옛날과 달라 자
기 민족만을 중시하는 좁은 생각으로는 ⓖ하나되어 가는 세계화 시대를 따라 가
기는 힘들게 되었다. (9) 그러면 ⓗ민족주의가 가지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한다.

(10) 민족주의는 ⓘ이기적이고 단합적인 이데올로기이다. (11) 프랑스 혁명이
전개되던 당시의 프랑스는 이러한 민족주의를 잘 활용했다. (12) 프랑스가 ⓙ도
이칠란드와의 전쟁에서 패했을 당시에도 프랑스 국민들은 놀라운 ⓚ민족주의의
효력을 발휘하여 무력에 대항하고 자신들의 인권을 위해 희생했다. (13) 물론 프
랑스가 단일 민족이라는 점이 민족주의를 더 부채질했을지도 모른다. (14) 이러
한 예로 보아 민족주의는 민족애를 통해 국민을 화합시켜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5) 몇 해 전, 석유 분쟁이 크게 발발한 적이 있었다. (16) 석유는 인류가 가
장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17) 주로 중동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사우
디아라비아, 이라크 같은 나라들이 석유 수출로 ⓜ짭짤한 수익을 보고 있다.
(18) 이런 점을 악용해 석유 수입국에 대하여 가격을 올리거나 아예 수출을 하
지 않는 경우가 ⓝ빈번한 것이 현실이다. (19) ⓞ이것을 원인 삼아 이 지역에서
는 오래 전부터 크고 작은 분쟁이 일어났다. (20) 자기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자
원을 무기 삼아 국제적 거래에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명 ⓟ’민족자원주
의’는 민족주의가 현대 사회에서 악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21) 이제 완전한 지구촌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22) 지구촌 시대에는
이기주의적인 민족주의 이념을 가지고는 살아남기가 힘들다. (23) 요즈음 유럽
연합의 유로화 같은 화폐가 나오는 것을 보면 전세계적인 통합도 머지않아 이루
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4) 이러한 시대가 오면 세계의 자본주의의 흐름에
발맞추어 타국과의 원만하고 개방적인 관계를 맺어가면서 자국의 이익도 적절히
추구하는 중립적인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모두 다섯 단락이다. 서론은 (1)에서 (5)까지이며, 본론은 (6)에서
(20)까지인데 본론을 다시 셋으로 나누어 놓았다. 결론은 (21)부터 끝까지이다.
형식적으로는 논술 기본틀을 갖추어 원고량을 잘 안배하였으나, 내용 면으로는
서-본-결의 성격을 잘 갖추지 못했다.

서론 단락에서 첫 출발이 좋았으나, 이라크와 북한이 등장하면서 필자의 편견
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어느 나라나 자국 이익을 우선으로 한다. 그러므로 그
냥 ‘편협한 민족주의 국가가 있다.’고만 언급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5)는 자
기 생각이고 주장이므로 본론이나 결론에 있어야 할 문장이므로 여기서는 빼야
한다.

본론 1은 (6)에서 (9)까지인데, (9)에서 장단점을 알아보자는 것으로 미루어
이 단락은 내용으로는 ‘서론’ 단락인 셈이다. 따라서 본론 1단락 뒤에 오는 글
과 연속성을 고려한다면 이 앞에 있는 서론 단락을 몽땅 없애고 이 본론 1단락
을 서론으로 삼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본론 2는 (10)에서 (13)까지인데 민족주의의 장점을 언급하고 있으나, 단락 집
중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차라리 (13)과 (14)를
빼고 (12)에 있는 ‘놀라운’을 좀더 자세히 언급하였더라면 민족주의 장점을 훨
씬 더 잘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본론 3은 (15)에서 (20)까지인데 민족주의의 단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 부분을
필자는 본론 2단락과 같은 비중으로 처리하고 있으나, 결론에 가서 ‘민족주의 이
념을 버리자.’라고 주장하려면 본론 2단락보다 좀더 비중을 높여야 했다. 즉 ‘장
점도 있으나(본론 2) → 단점이 더 커서(본론 3) → 버려야 한다(결론)’로 구성
하는 식이다.

또 ‘민족주의’는 사람을 어떻게 묶고 있느냐를 따져야 하는 것인데, 갑자기 ‘석
유’를 등장시키면서 산유국을 비난하고 있다. 산유국이 ‘원유가’를 조절하는 것
이 우리 나라로서는 못마땅한 일이지만 원칙적으로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우
리 나라도 우리만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면 국제 사회에 싼값으로
막 퍼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단락은 독일 나치즘이나 일본 군국
주의를 언급하는 것이 더 적절한 논거가 되었을 것이다.

결론은 (21)부터 시작되는데, 앞에서 민족주의의 단점을 집중적으로 언급하지
못하는 바람에 ‘상식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21)과 (23)은 서론에 있는 (1)
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22)와 (24)문장은 제대로 언급한 것이나, 그렇게 주장
하는 근거를 본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해 뒷심이 딸려서 공허하였다.

2) 문장 분석
ⓐ → ‘낯선’이 옳다. (예: 새가 날다 → 새가 나는 하늘, 옷을 빨다 → 옷을 빠
는 사람)
ⓑ → ‘시간에 구애받는 것’이 ‘시차’이다. 말이 겹침. ‘시간에 상관없이’로.
ⓒ → 주어진 글에서 이미 언급한 것이니, 단정하여도 좋다. ‘주장한 것이
다.’로 바꾸자. 자신이 없으면 ‘주장한 것이라고 한다.’로.
ⓓ → 뺄 것. 지금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한다.
ⓔ → ‘서슴지’가 옳다. 기본형 ‘서슴다’
ⓕ → 영어식 관형절. ‘무난하게 발전해 왔다.’로.

ⓖ → ‘하나가 되어’가 옳다.
ⓗ → 영어 ‘have’를 직역함. ‘민족주의의’로.
ⓘ → ‘-적’을 아무 데나 붙이고 있다. 3번 문장에도 또 있다. ‘이기적이기는 하
나 단합을 잘 시키는’
ⓙ → 외래어 표기 조심. ‘도이칠란트(또는 독일)와 전쟁하다가’
ⓚ → 간단히 ‘민족애를’로.
ⓛ → 영어 ‘have’를 직역함. ‘장점이’
(16) → 군더더기. 모두다 알고 있는 내용임.

ⓜ → 편견을 빼고 객관적으로 서술할 것. ‘막대한’
ⓝ → 영어식 명사문. ‘많았다.’로.
ⓞ → ‘이에 따라, 그래서’로.
ⓟ → 처음 들어보는 말임. ‘자원민족주의’라는 용어는 있음.
(20) → 자원민족주의는 천연자원을 보유한 나라가 주장하는 권리임. 민족주의
가 악용된 사례로 볼 수 없다.
(21) → 거짓말이다. ‘완전한’ 지구촌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음.
ⓠ → 영어식 명사문. 간단히 ‘것이다.’로.

3) 총평
이 학생은 쓸거리가 많고 쓸거리를 아주 쉽게 전달하는 재주가 있다. 그런데도
글의 흐름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이 학생도 우선 개요짜기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여서 논리를 좀더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야겠다.

가끔 긴 문장이 등장한다. 하고 싶은 말을 영어식 관형절에 담아 뒤에 오는 단
어를 수식하면서 한 문장으로 표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개념을 머릿속
에 정확히 담지 못해 용어와 단어 쓰임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 같다. 어떤 용어
에 대한 정의는 사물을 재는 기준이 되는 것이니, 사회와 윤리 과목 등에 있는
용어를 평소에 제대로 익혀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