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변한 것은 화성인의 음모
아이들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시지요? 집에 있는 주부들은 한두 애를
데리고 절절 맵니다. 학교에서는 교사 혼자 그런 애를 몇십 명씩 데리고 있지
요. 주여! 교사를 불쌍히 여기소서…
얼마전 제가 논술 강의가 있어 공주대학교에 갔어요. 선생님들이 전국에서 오셨
더군요. 제주도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는데, 특히 전라도 선생님들이 많았어요.
어쩌다 그 중 한 분이 질문을 하시더군요.. 한 학급에 있는 아이들 편차가 심해
서 효율적으로 수업을 하기가 어렵다구요….
그래서 제가 모둠을 짜라고 했어요.. 잘 따라오는 아이와 못 따라오는 아이를 섞
어 과제를 주고 공동으로 해결하게 하라구요…. 그 대신 모둠원 모두 이해해야
점수를 주는 식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끼리 모르는 것을
서로 가르쳐 주는데, 오히려 교사보다 더 효율적으로 설명할 때가 있다고요.. 자
기들끼리 통하는 언어가 있고, 서로 잘 아니까 빙 돌려 이야기할 것도 없지요..
그런데 그 선생님과 이야기하는데, 뭔가 이상해서 물어보았더니 한 학급 학생이
모두 14명이라는 거예요.. 참, 황당하더군요.. 경기도에서 저는 한 학급에 54명
아이를 놓고 가르치고 있어요… 다 그러냐고 물었더니 전라도는 대개 40명 안쪽
인데, 그 학급만 학생을 채우지 못해 14명으로 수업을 한대요…
그러니까 그 선생님은 아이들 하나하나가 다 보이는 겁니다. 편차가 심하다고 느
낄 수밖에 없지요. 우리는 50명이 넘으니까, 이런 그룹과 저런 그룹이 있다고 보
는데 그 분은 한 명 한 명을 편차로 보더군요… 우이 씨…우째 한 나라에 이
런 편차가?
지금 경기도는 ‘열린수업, 창의적인 수업’은 고사하고 옛날 같은 획일적인 수업
도 안되고 있습니다. 아시죠? ‘교실 붕괴, 학교 붕괴’… 지금은 ‘교실 전쟁’이
에요. 돌아다니는 놈 잡아서 이단 옆차기로 차서 죽이든가, 그렇지 않으면 내보
내든가… 휴대폰 쓰는 놈 잡아서 바닥에 패대기를 치든가, 휴대폰 들려서 내보
내든가… 그런데 교사가 애를 죽이지도 못하고 패대기도 못치니까, 애를 교실
밖으로 내보냅니다.. 그 애를 포기하는 셈이지요… 그런 애가 한반에 한두 애
가 아닙니다. 점점 숫자가 늘어 이제는 옛날 같은 아이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학생수가 줄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 이런 문제가 서양에서도 일어난다네요.
서양 선진국은 학급당 학생수가 얼마 안되잖아요? 그런데 거기에서는 왜 그런 일
이 일어날까요? 이상하대요…. 교사 손길이 미치지 않는 것이 아닐 텐데…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서양학자가 그 원인을 환경호르몬으로 설명하고 있는 글
을 읽었어요. 말하자면 유전자가 바뀌어서 지금 애들이 옛날 인종이 아니라는 것
이지요.. 우리가 보기로는 그 애들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인
종이 많이 태어나고, 앞으로 그것이 대세라는 것이지요…
아, 인종이 바뀌었구나… 그제서야 요즘 돌아가는 세태가 이해되었어요….전
혀 다른 인종을 옛날 가르치던 방식으로 가르치려 했구나…. 제가 반성 많이 했
지요. 그래도 그렇지… 애들이 너무 바뀌었어요…
그런데 어제 신문에서 재미 있는 글을 읽었어요. 들고양이가 돌아다닐 때 겁많
은 쥐가 숨어 버리면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기 어렵지요… 그런데 들고양이 똥
을 먹은 쥐는 겁대가리가 업어진대요. 그 똥에 들어 있던 기생충이 쥐 머리에 들
어가 살면서 신경을 건드려, 쥐를 대담하게 만든대요…말하자면 쥐를 고양이한
테 겨붙게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고양이는 큰 수고하지 않고 그런 쥐를 잡아
먹으면 되지요… 들고양이가 기생충을 이용해 쥐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이 환경 호르몬도 뭔 음모가 있지 않나 싶어요.. 새로운 인종
을 탄생시켜 기성 세대와 기성 문화를 공격하게 하고… 기존 질서가 확 무너지
면 누가 딱 등장하는 것이 아닌지… 애들이 변해도 너무 변했어요…
제가 그 누가 도대체 누군지를 알 수 있어야지요. 그래서 생각한건데요… 화성
인의 음모 같아요… 서로 싸우게 하여 기존 문화를 무너뜨린 뒤, 새 인종을 데
리고 지구를 차지하려고… 아니면 말고…. 애들이 너무 갑자기 변해서 제가 이
런 생각을 다해 보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