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지로 배우는 논술/심층면접 책을 냈습니다.

제 목
‘말’지로 배우는 논술/심층면접 책을 냈습니다.
작성일
2003-12-3
작성자

월간 <말>과 손잡고 만든 책이 드디어 제손에 넘어 왔습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올라 있군요…

책이름 : 말
부제 : 말지로 배우는 논술/심층면접

**** 예스 24에서 소개한 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온『말』지만이 가장 자신 있게 다룰 수 있는 영역을 선
별 수록한 논술 · 심층면접 대비서. 정치, 노동자, 경제, 국제, 인권, 북한, 미
군 등 사안에 대한 폭넓은 현장 사례와 입증을 통해 우리 시대의 쟁점에 대한 안
목을 넓혀주는 글을 수록하고 있다.

아래는 이 책 <말>에 실은 머리말입니다..

엮은이의 말

가슴으로 받아들인 것을 실천하는 세상

한효석(www.pipls.co.kr)

‘지하철 노조의 파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병든 부모를 어떻게 누가 감당해
야 하는가?’ ‘국가보안법이 왜 문제인가?’, ‘낙선 운동을 어떻게 보는가?’

이 질문은 오늘날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려면 한 번쯤은 짚어보고, 자기
나름대로 확실히 주관을 세워 두어야 할 문제들이다. 이것은 최근 등장한 심층면
접-논술이라는 제도가 몰고 온 새로운 풍속도로써, 이제는 많이 알고 오래 기억
하여 주어진 여러 답지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방식이 힘을 잃는 세상이 되었
다.

그러나 기성 세대는 이런 변화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편이다. 국가와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아, 깊이 있게 사색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만
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성 세대는 과거부터 해오던 대로, 또는 교
과서에 있는 대로 결론과 당위를 청소년들에게 일러주면서 다양성과 변화에 무심
하였다.

결국 사회와 학교는 산업 사회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다수와 강자 쪽 논
리에 사로잡혀 획일적이고 집단주의적인 가치관을 버리지 못했다. 시끄러운 것보
다는 조용한 것이 좋다는 논리 속에서 다수를 위해 소수가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
고 생각했다. 설령 노동3권을 이야기한다 해도, 어떤 것이 정의고 이성이며 합리
인지는 알지 못했다. 말하자면 우리 사회는 ‘인간답게 살자’거나 ‘최선을 다하
자’면서도, 정작 어떤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며 최선을 다하는 것인지를 제대
로 고민하지 않았다. 총론만 있고, 각론이 없는 사회였던 셈이다.

그런데 심층면접-논술이라는 입시 제도를 계기로 오늘날 청소년들이 기성세대보
다 먼저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서 소수와 사회적 약자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최
근 벌어진 남북 관계, 국내 정치·문화 상황, 국제적 이해 등에서 젊은이들이 오
히려 기성 세대보다 깊이 생각하고 넓게 보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더구나 각
론은 총론과 달리,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것이라서 청소년들이 광화문에서 촛불
을 들고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었다.

그런 변화와 갈망을 적절하게 채워주는 한 복판에 월간지 <말>이 있었다. 다수
논리가 지배하는 풍토에서 <말>은 20년 가까이 소수와 약자를 대변했다. 학교 현
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말>을 주목하고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교재로
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무명에 갇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주장들이 지금에
서야 비로소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것을 깨달은 셈이다. 다만, 독자들
이 <말>이 월간지라서 그 달에 읽었던 신선함을 그 다음달에는 잊어도 좋은 것으
로 착각했을 뿐이다.

그래서 <말>이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2002년 10월호에서 금년 9월호까지 실었
던 글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을 골라 책 한 권으로 묶었다. 그러므
로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좀더 섬세한 각론으로 재무장하여, 이
제는 입보다는 가슴으로 사회를 받아들이고, 그렇게 받아들인 것을 실천하는 세
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주로 그 분야 전문가가 주어진 화두를 정리한 것이라서, 원 글을 제대
로 이해하려면 그 글을 쓰게된 배경을 좀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책
을 텍스트로 하여 여러 사람이 함께 자료를 조사하고 생각을 공유하여 좀더 진전
된 결론을 잡아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자기 나름대로 소화할 수 있
어야 자신의 향기로 상대방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 글 읽기에 익
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요약문을 읽고 원 글의 큰 줄기를 이해한 뒤에 원 글을 읽
어야 원 글을 이해하기 쉽다. 글 끝에 덧붙인 연습 문제는 원 글을 제대로 이해
하였는지 확인하는 것들이니 되도록 꼼꼼하게 풀어보아야 한다.

이제 <말>에서 눈높이를 낮추어 청소년들과 우리 사회의 방향을 함께 논의해보
려고 한다. 청소년들이 더 이상 보호 대상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
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일 것이다. 어쩌면 <말>은 청소년들한테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더 큰 희망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작업에 나도 참여
하였다. 좋다. 참말로 좋다.

2003년 11월
부천 여월동 안골마을에서

목차

기획 취지 – 이종태
엮은이의 말 – 한효석
논술 FAQ

1. 정치 · 사회
한총련 – ‘왜 그랬냐?’고 아무도 묻지 않았다
여성 할당제 – 여성 할당제부터 관철시켜야
대구 지하철 참사 – 1080호 기관사는 열차를 멈출 수 없었다
친미 보수 세력 – 반미를 패륜으로 보는 그들의 속사정
언론 개혁 – 책임 방기하는 공정위 간부들 인적 청산하라
(……)

2. 노동자 · 노동조합
연봉 6천만 원 노동자 – 166일 휴일에 6천만 원 연봉은 새빨간 거짓말
청년 실업 – ‘자본의 파업’에 신음하는 예비 노동자
공무원 노조 – 전교조 수준 합법화 받아들일 수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 – 해고는 당신들의 힘, 단결은 우리들의 힘
손해 배상과 가압류 1 – 세련된 노동 통제, 확장되는 고통의 사슬
(……)

3. 경제
제조업 해외 이전 – 근시안적 해외 진출은 위기 부를 것
한미 투자 협정 – 한미 투자 협정이라는 은밀한 쿠데타
네델란드 경제 모델 – 네델란드 모델의 핵심은 ‘획기적 노동 시간 단축’과 ‘차
별 철폐’
한 · 칠레 자유 무역 협정 – 절망으로 내몰리는 한국 농업, 비상구는 없는가
재벌 개혁 1 – 민족적 소유까지 포기할 것인가
재벌 개혁 2 – 개혁 방향은 ‘해체가 아닌 통제’

4. 문화
문신 문화 – 사법 당국의 무딘 칼이 빚어낸 문화 전사
한국 만화 – 한국 만화, 새 술 담을 새 부대 그려라
드라마 <야인시대> – 영웅은 없었다, 몰락한 시장의 깡패였을 뿐

5. 국제
6자 회담 – 네오콘 · 올드콘 동맹에 맞서는 세계 시민 컨센서스
미일 외교 – 노무현이 ‘부시 · 고이즈미 동맹’ 이겼다
경제 세계화 – 금융 자본의 불법적 국가 권력 탈취와 세계 시민 사회의 저항
미국의 신보수주의 – ‘영구 전쟁’ 꾸꾸는 미국 신보수주의자들
이라크전쟁 1 – 사담 후세인은 어디에 있는가
이라크전쟁 2 – 이라크전쟁은 OPEC과 유럽을 겨냥한 도발

6. 교육
국 · 공립대 개혁 – 학벌 사회의 주범! 국 · 공립대를 잡아라
학교 급식법 개정 – 우리 농산물 먹이는 것도 교육이다
수능 시험 제도 – 학력 저하를 말하는 자 누구인가

7. 인권
흡연권 – 흡연자, 비흡연자 간의 ‘분리된 공존’ 원한다
성매매와 성폭력 – 여성주의자는 안티 섹스주의자?
외국인 노동자 – 말해요, 찬드라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 – 효율성 빙자해 개인 정보 장악하려는 ‘빅 브라더’
여중고생의 치마 교복 – 속바지에 땀나고 스타킹에 떠는 맨살의 절규를 아는가

8. 역사
의문사 – 의문사의 진상 조사를 거부하는 사람들
친일파 – 결코 미화할 수 없는 박정희의 친일 행각
광주 항쟁 행방불명자 – 땅속에서도 천대받는 광주 항쟁 행방불명자들

9. 북한
남북 협력 – 독일 꼴 안 나려면 북의 지방 공업 육성해야
북한 핵 위기 1 – 궁지에 몰린 것은 김정일이 아니라 부시 정권
북한 핵 위기 2 – 관계 악화시켜 ‘침공’ 명분 만든다
북한 핵 위기 3 – 북미 핵 위기 강경 세력을 위한 ‘놀음’인가

10. 미군
미군 기지 이전 – 청각 이상, 임신 불능에 성격까지 포악해져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소파) – 미군 형법은 국력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고무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