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은 시간의 흐름대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는 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즉 ’1999년 자살하는 날 -> 죽기 사흘 전 ->
1994년 사업가 -> 1987년 고문 기술자 -> 1984년 풋내기 경찰 -> 1980년 광
주 계엄 군인 -> 1979년 군입대 전’과 같이 7장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영화 끝에 가야 주인공이 왜 그 철길에서 자살했는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 영화를 재미없어 하는 것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하며 이런 구조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에서는 비디오를 구해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는 기찻길을 없애고, 시간의 흐
름대로 재편집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주인공의 청년 시절부터 시작하여 자살할 때까지 모습을 연결해
보여 주었더니,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고, 끝까지 집중하여 보았습니다. 중
학생에게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518 광주’를 설명해 주
고, 사람들이 순수와 타락의 두 갈래 길에서 대부분 현실과 타협하여 타락
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면 영화를 이해하기 좋습니다.

재편집하여도 50분 -> 50분 -> 35분을 보아야 했습니다. 마지막 시간 나머
지 15분은 영화 보기 전에 나누어준 연습 문제를 정리하게 하였습니다. (영
화 보기 전에 연습 문제를 미리 주어야 학생들이 메모를 할 수 있습니다.)
중학생들이라면 45분씩 세 번 보아야 하니까, 연습 문제는 숙제로 해오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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