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협동조합에서 희망을 본다

제 목
나는 협동조합에서 희망을 본다
작성일
2012-03-3
작성자

얼숲(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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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진
새벽잠 깨어 베란다에 나가니 창백한 달만 차가운 하늘에 홀로 떠 있다. 내색하
지 않으려 애를 써도 조금만 더 건드리면 울어버릴 것 같던 그의 얼굴, 신산한
삶의 하루하루를 헤아려보는 것도 애잔하고 분통이 터져 차마 그 너머를 생각하
기가 싫다.
딸아이의 말 그대로였다. “엄마, 한국에서 우리가 이주노동자들 착취당하고 비
인간적인 대우받는 처지에 화나고 불쌍하게 여겼었잖아. 이제는 아빠가 그 이주
노동자야. ”
차라리 보지않았으면 나았을까. 자본주의 사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노동자
가 짊어진 굴레는 세계 공통이다.

연민으로 보던 이주노동자. “이제 아빠는 그 이주노동자야”라고 말하는 우리 아
이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칫하면 우리 아이들 미래도 이주노동자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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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석

어제(2012년 2월 9일)는 지인들과 만나 저녁밥을 먹었다.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다가 내 차례가 되어 말을 꺼내는데, 민망하게도 눈물이 쏟아졌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꿈을 꾸지 못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목이 메었다. 나야 10년 뒤, 20년 뒤 이땅에 존재하지 않으니 지금 구태어 꿈을 꾸지 않아도 된다.

우리 젊은 시절에는 힘들고 어려워도 꿈꿀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젊은이들은 5년뒤, 10년뒤를 알수없어 불안해 한다. 동석한 분이 자기가 기성세대를 탓하며 살았는데, 어느새 이런 세상을 물려주는 기성세대가 되었다고 하였다. 그 말이 또 가슴을 후벼 팠다. 미안했다. 우리 후손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그래서 눈물이 나왔다.

언젠가 페이스북 얼벗 김기대 님이 삼성 패악과 재벌 감싸는 정부를 비판하며, 젊은이 꿈을 빼앗은 죄가 가장 크다고 지적하는 글을 읽을 때도 컴퓨터 앞에서 혼자 울고 또 울었다.

지금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것은 “부자”가 되어 이 지독한 현실에서 자녀가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수있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모두 진실을 외면하고 “돈”에만 매달려 살았다. 지금까지 기성세대가 할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다.

내가 요즘 뒤늦게 협동조합을 만났다. 힘없는 사람, 재주 있는 사람,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상생 공동체를 만들수 있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꿈꿀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만나 기쁘다. 희망이 있으면 지금 어려움도, 패악도, 무능도 이겨낼 힘이 생긴다. 협동조합이 꿈이고,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