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

제 목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
작성일
2012-03-3
작성자

생활명상 10:02
이윤추구로 만난다면 종교도 초토화 되고 말 겁니다. 우리 마을에도 교회가 내
분으로 절단난 곳을 보았습니다. 저도 어려선 꿈이 있었지요. 가난에서 그 절망
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쳐 보았지요. 돈없고 빽없고 가방줄 짧은 또 재주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바닥 인생을 사는 저같은 무지랭이에겐 한 낯 망상에 불과 했
더랬어요. 꿈꾸는 것도 자신에게 뭔가 가지고 있는게 있어야 가능 하다는 것을
나이 50이 다되어 알게 되었어요. 일본엔 젊은 마마보이가 허다 하답니다. 부모
들이 아직까지 그 청년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잘못된 교육 방법이 사
람의 정신머리를 그리 만들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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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석

한국이든 일본이든 뭔가 잘못되었다 싶지요. 부모는 재산을 쥐고 젊은이를 먹여 살리고, 쥔것이 없는 젊은이는 비빌 언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정신머리가 잘못된 점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것이 있습니다. 노력해도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는 거지요.

소련이 20년 전 망했습니다. 연방이 깨지면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로 쪼개졌지요. 미국이 처들어간 것도 아닌데, 제 풀에 무너졌습니다. 1945년 2차대전 종전 이후 소련 세력과 미국 세력으로 나뉘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두 세력이 서로 으르렁댔지만 서로 의지하지 않아도 따로따로 잘 굴러갔습니다. 사실은 공산 세력이 더 잘 살았지요. (우리나라도 1970년대초반까지 북쪽이 남쪽보다 국민소득이 높았습니다)

그러다 양 세력이 경쟁하는 과정에 소련과 중국이 자본주의 방식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돈이 더 많았던 미국 세력에 휘말려 망한 겁니다. 그 뒤로 완전히 돈이 돈을 먹는 세상이 되었지요. (우리나라도 돈재벌이 모든 것을 거의 주도합니
다.)

말하자면 “생활명상”님 지적대로 모든 분야에서 자본주의식 이윤을 추구하면서 인간 관계가 초토화되었습니다. 특히 “돈없고 빽없고 가방줄 짧은, 재주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더욱 힘듭니다. 옛날 노예나 다름없지요.

그럴 때 국가 또는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제도적으로 기회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갈수 있도록 약자를 배려해야지요. 돈없는 사람에게는 대출을, 가방줄 짧은 사람에게는 무상 교육을, 재주가 없는 사람에게는 직업교육과 생활비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게 선진국이지요. 복지 제도가 잘된 나라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천박한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있는 자들이 그런 기회를 약자에게 주지 않으려 합니다. 약자들이 자기들과 상대할 수 없는 존재로 계속 남아야 손쉽게 싸게 노예로 부려먹을 수 있으니까요. 노동자들을 이간질하여 싸우게 하고 갈라놓습니다. 뭉치지 못하도록, 자기들에게 대항하지 못하도록…

학교에서는 값싼 노동자를 키우게 합니다. 학생들이 자기 처지를 돌아보지 못하도록 입시 같은 것에 묶어놓고 정신없이 매달리게 합니다. 경쟁을 미덕이라고 가르치고, 삼성 그룹에 들어가면 출세한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갑니다. 복지는 빨갱이들이나 추구하는 것으로 세뇌하지요. 재벌을 구세주처럼 미화합니다. 독똑한 한 사람이 수많은 백성을 먹여 살린다는 식으로요.

그러니 이런 공고한 사회를 뒤집으려면 여기저기서 수류탄을 던지는 수밖에 없지요. 말하자면 혁명으로 체제를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쉽게 안 되니까, 그나마 있는 사람은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서 그 선진국 복지 제도에 편입되어 혜택을 누립니다. 쥐뿔도 없는 놈은 한국에 남아 계속 알바로 인생을 소진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절망하지요.

한국은 누가 건드리면 폭발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남녀노소할 것없이 공연히 화가 나고, 별일이 아닌 것으로도 싸웁니다. 배려와 양보와 미덕을 찾기 어렵습니다. 자살율이 세계 1위입니다. 산 사람도 산 것이 아닙니다. 희망이 없으니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죠. 조금 있는 사람조차 행복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있는 자들은 자기네를 받쳐줄 아랫것들을 적당히 키워줬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40:60이라든지, 30:70쯤이라도 말이지요. 그런데 20:80을 넘어 지금은 1:99라고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1% 소수가 99% 다수를 흔들고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공고한 것 같았던 이 자본주의가 재작년에 무너졌습니다. 돈을 벌려고 계속 돈지랄을 하더니 한계에 도달하여 파산한 것이지요. 윗것을 뒷받침하는 아랫것들이 지금 가진 게 전혀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빚을 갚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게 “미국발 금융 사태”입니다. 그리고 그 99% 노예들이 세계 도처에서, 특히 돈지랄 중심에 있는 나라에서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거지요.

그런데 협동조합이 제대로 자리잡은 나라는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금융 위기를 잘 넘겼습니다. 오히려 이 어려운 시기에 고용을 확대한 곳도 많습니다. 한 사람이 이윤을 다 가져가지 않고, 여러 사람이 골고루 나눠갖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요.

“생활명상”님이 잘못 사신 것이 아닙니다. 이 더러운 틀을 바꾸지 못해서 힘들었던 것이지요. 다행히 99% 다수가 그런 사실을 눈치 채고 여기저기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반값 등록금 요구, 무상 급식, 전월세 대책 요구, 최저 임금 인상, 정규직 보장 같은 것이 결국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같은 요구이지요.

그러니 우리도 협동조합으로 세상을 바꿔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