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아요.-한밝은누리

제 목
(주장)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아요.-한밝은누리
작성일
2000-03-14
작성자

안녕하세요? 요번에 글을 또 올리게 되는군요. 저는 손님들이 보다시피 아주 조
그마하고 키도 작은 어린아이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이 마음을 모를 것입니다.
특히 우리 엄마만 해도 수십여 번이 넘습니다. 매일 정리정돈 해라, 옷은 잘 걸
어놔라, 공부 좀 해라…등등에 많은 꾸짖음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리 혼을 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것만은 그렇게 참을 수가 없던지… 바로 공부하라는 겁니다. 저
는 솔직히 말해서 공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하라고 억지로 아니, 강제
로 시키면 공부가 제대로 되나요? 제가 알기로는 공부란 것은 하고 싶을 때만 해
야지 만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를 어린아이라고 무
조건 잘못 되었다고만 생각하지 말아요.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도 틀릴 때가 많거
든요. 또, 우리들의 최대의 약점은 모두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부를 잘 하고 공부를 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빼고요. 저희 반에는 “이
수현”이라는 저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공부를 잘 할 뿐만 아니라 공부하
기도 좋아합니다. 전 그런 수현이가 샘이 나면서도 속으론 “나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부러움을 꾸~~욱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꾸 수현이에게 샘이 나면 나중엔 큰 싸움이 일어 날수도 있으니까
요. 하여튼 그런 수현이는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옵니다. 그러다 보면 엄마는 수
현이의 얼굴을 낯익어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그 누구보다도 수현이를 잘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정이 들게 됩니다.
하루는 엄마께서 아주 속상한 얘기를 하셨습니다. 이렇게… “수현이가 이렇
게 공부를 잘 하는데 너는 뭐니?” 저에겐 아주 충격적인 말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남하고 저를 비교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거든요.
또, 어쩔 땐 수현이 앞에서 누리는 뭐를 정말 못한단다…하며 흉을 볼 때도 많
았습니다. 아참! 이것도 내가 싫어하는 말입니다. “누리 학교에서 공부 엄청 못
하지?” 그러면 수현이는 “아니에요…” 라고 말하지만 수현이의 진실한 속은 그
런 것이 아닐 겁니다.
저는 참다못해 한때는 엄마께 대들었습니다. “엄마! 내가 공부를 못하는 건 알
지만 꼭 내 친구 앞에서 그렇게 말해야겠어?” 그날 저는 죽도록(사실은 두 대)
맞았습니다. 이 글을 보는 손님들! 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매일 이런 아픔에 시달려야만 합니다. 이건 다시 말씀드리는 건데 어린아
이들이라고 너무 제멋대로 하지 마세요. 아이들도 자존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