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릎공부
안녕하세요.
집에 가고 싶은데… 지금 1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다가오는 16일이 수능시험 보는 날이죠?
수능시험 보는 날만 되면 어찌 그리도 잘 알고 날씨가 추워지는지…
오늘은 수능시험 보시는 분들 시험 잘 치르시라고 공부와 관련된 우리말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한무릎공부’입니다.
‘한무릎공부’는
“무릎을 꿇고 정신을 집중하여 한동안 열심히 하는 공부”를 뜻합니다.
재밌는 말이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잘 펼쳐 보세요.
땀 흘린 만큼 성과가 나올 겁니다.
너무 겁먹지도 마세요. 대학이 인생의 목표는 아닙니다. 농대 나온 저도 이렇
게 잘 살고 있잖아요. ^^*
오늘은 짧게 쓰겠습니다.
할일이 좀 있어서…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환상은 쫓는 게 아니라 좇는 겁니다]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끄물끄물 하네요.
어제는 오랜만에 회사 동료들과 노래방에 갔습니다.
다들 거나하게 마신 상태라
간잔지런 눈을 하고 멋들어지게 한 곡조씩 뽑더군요.
당연히 저도 한 곡 뽑았죠.
저는 노래방에 가면,
남들이 노래할 때 모니터 화면에 나오는 가사를 유심히 봅니다.
맞춤법 틀린 가사가 무척 많거든요.
어제 누군가가 부른,
‘애수’라는 노래에 보면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아직도 모르겠어 난 정말
꿈이라 생각해야 하는지
…
널 날마다 생각했어 보이지 않는 환상을 쫓고 있어
그리워 목이 메어 눈물 흘려도 눈물 닦아도
…
온통 너의 모습 그뿐인걸
기억나시죠?
이 노래에서 ‘환상을 쫓고 있어’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환상은 ‘쫓’는 게 아니라 ‘좇’는 겁니다.
‘쫓다’와 ‘좇다’는 다릅니다.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따라서 급히 가다”라는 뜻으로,
이곳에서 저곳으로 위치이동이 있을 때 쓰고,
‘좇다’는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라는 뜻으로,
공간적인 이동과는 상관없이,
생각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명예를 좇는 젊은이/태초부터 사람은 살기 편한 것을 좇게 마련이오.’처럼
쓰죠.
노랫말에 나오는,
‘환상을 쫓고 있어’라는 구절도,
환상을 잡기 위해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한 게 아니기 때문에,
‘쫓고 있어’가 아니라 ‘좇고 있어’ 라고 해야 합니다.
밖에 비가 오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