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릎공부

제 목
한무릎공부
작성일
2006-11-17
작성자

안녕하세요.

집에 가고 싶은데… 지금 1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다가오는 16일이 수능시험 보는 날이죠?
수능시험 보는 날만 되면 어찌 그리도 잘 알고 날씨가 추워지는지…

오늘은 수능시험 보시는 분들 시험 잘 치르시라고 공부와 관련된 우리말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한무릎공부’입니다.

‘한무릎공부’는
“무릎을 꿇고 정신을 집중하여 한동안 열심히 하는 공부”를 뜻합니다.

재밌는 말이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잘 펼쳐 보세요.
땀 흘린 만큼 성과가 나올 겁니다.
너무 겁먹지도 마세요. 대학이 인생의 목표는 아닙니다. 농대 나온 저도 이렇
게 잘 살고 있잖아요. ^^*

오늘은 짧게 쓰겠습니다.

할일이 좀 있어서…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환상은 쫓는 게 아니라 좇는 겁니다]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끄물끄물 하네요.

어제는 오랜만에 회사 동료들과 노래방에 갔습니다.

다들 거나하게 마신 상태라

간잔지런 눈을 하고 멋들어지게 한 곡조씩 뽑더군요.

당연히 저도 한 곡 뽑았죠.

저는 노래방에 가면,

남들이 노래할 때 모니터 화면에 나오는 가사를 유심히 봅니다.

맞춤법 틀린 가사가 무척 많거든요.

어제 누군가가 부른,

‘애수’라는 노래에 보면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아직도 모르겠어 난 정말

꿈이라 생각해야 하는지

널 날마다 생각했어 보이지 않는 환상을 쫓고 있어

그리워 목이 메어 눈물 흘려도 눈물 닦아도

온통 너의 모습 그뿐인걸

기억나시죠?

이 노래에서 ‘환상을 쫓고 있어’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환상은 ‘쫓’는 게 아니라 ‘좇’는 겁니다.

‘쫓다’와 ‘좇다’는 다릅니다.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따라서 급히 가다”라는 뜻으로,

이곳에서 저곳으로 위치이동이 있을 때 쓰고,

‘좇다’는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라는 뜻으로,

공간적인 이동과는 상관없이,

생각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명예를 좇는 젊은이/태초부터 사람은 살기 편한 것을 좇게 마련이오.’처럼
쓰죠.

노랫말에 나오는,

‘환상을 쫓고 있어’라는 구절도,

환상을 잡기 위해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한 게 아니기 때문에,

‘쫓고 있어’가 아니라 ‘좇고 있어’ 라고 해야 합니다.

밖에 비가 오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