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안녕하세요.
어제도 전투가 치열했습니다.
나중에는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요즘 이렇게 연일 치열한 전투를 치르다 보니 몸이 말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찌뿌듯하고…
오늘은 고향집에 갑니다.
이렇게 몸이 찌뿌드드할 때 고향에 가서 어머니를 뵙고 오면 씻은 듯이 낫습니
다.
개운하죠. ^^*
몸이 무겁고 거북하거나,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언짢거나, 날씨가 흐릴
때 찌뿌둥하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틀린 겁니다.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이나 ‘찌뿌드드’입니다.
찌뿌듯한 것은 조금 거북한 것이고,
찌뿌드드한 것은 찌뿌듯보다 조금 더 거북한 것입니다.
찌뿌드드의 준말이 뿌드드입니다.
제 몸이 어제는 찌뿌듯했고,
어젯밤의 치열한 전투로 오늘은 찌뿌드드하네요. ^^*
고향에 가서 어머니 모시고 올라오면 뿌드드한 몸이 풀려
올겨울을 맘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부모님이 생각나면 지금 바로 전화 한 통 드려보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어리버리 >> 어리바리/어리어리]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지금까지도 어리버리하네요.
어리버리한 정신으로 짧게 쓸게요.
흔히, 지금 저처럼,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
양”을 ‘어리버리’하다고 하는데요.
‘어리버리’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어리바리’가 맞습니다.
‘어리바리’와 비슷한 말로 ‘어리어리’가 있습니다.
“정신이 어리벙벙하여 명백하지 않은 모양”을 말하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설치고 다니던 저는 지금,
‘어리버리’ 한 게 아니라,
‘어리바리’하거나 ‘어리어리’한 겁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