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캐도 복제 성공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소식이 있네요.
서울대학교에서 암캐를 복제하는데도 성공했다고 하네요.
작년 이맘때 복제 문제로 시끄러웠었는데,
조금이나마 맘을 달랠 수 있는 소식이네요.
위에서 “개의 암컷”을 ‘암개’라고 하지 않고 ‘암캐’라고 했는데요.
이것은 틀린 게 아닙니다.
“개의 암컷”은 ‘암개’가 아니라 ‘암캐’가 맞습니다.
표준어 규정에 보면,
암 수를 따지면서 거센소리를 인정하는 게 9가지가 있습니다.
암캉아지
암캐
암컷
암키와
암탉
암탕나귀
암톨쩌귀
암퇘지
암평아리
입니다.
위에 나오는 것은 거센소리로 발음합니다.
따라서,
암강아지가 아니라 암캉아지가 맞고,
암개가 아니라 암캐,
암것이 아니라 암컷,
암기와가 아니라 암키와,
암닭이 아니라 암탉,
암당나귀가 아니라 암탕나귀,
암돌쩌귀가 아니라 암톨쩌귀,
암돼지가 아니라 암퇘지,
암병아리가 아니라 암평아리가 맞습니다.
새하얀 눈만큼이나 기분 좋은 소식이라서
오늘은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수컷을 뜻하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했습니다.
다만,
숫양, 숫염소, 숫쥐 이 세 가지만
‘수’가 아니라 ‘숫’을 씁니다.
아래는 작년 이맘때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뉴스를 보니 참 슬프네요.
단군 이래 최대의 영웅이라는 황우석 교수.
저는 그 분야의 지식이 없어서 사실이 뭔지 진실이 뭔지도 모르는 어리보기로
(어리보기 :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
가리사니도 없는 날탕이지만,
(가리사니 : 사물을 판단한 만한 지각)
(날탕 : 아무것도 없는 사람)
저도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래저래 가슴이 아프고 스스럽네요.
(스스럽다 : 수줍고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
교수와 원장이 겨끔내기로 하는 기자회견도 가년스럽고,
(겨끔내기 : 서로 번갈아 하기)
(가년스럽다 : 몹시 궁상스러워 보이다. 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데가 있다)
떼꾼하며 조쌀하지 못한 황 교수와 노 원장을 보는 것도 너무나 힘듭니다.
(떼꾼하다 : 몹시 지쳐서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조쌀하다 :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맵시 있다)
애끓고, 애끊는 아픔이 이런 건가 봅니다.
우련한 진실에 다가서고자
(우련하다 : 형태가 약간 나타나 보일 정도로 희미하다. 희미하게 겨우 보이
다.)
이것저것 되작거려 동티 내 군것지게 만든 것 같은 언론이 밉기도 하면서,
(되작거리다 : 물건들을 요리조리 들추며 자꾸 뒤지다)
(동티 : 땅, 돌, 나무 따위를 잘못 건드려 지신(地神)을 화나게 하여 재앙을 받
는 일. 공연히 건드려 스스로 화를 부름)
(군것지다 : 없어도 좋을 것이 쓸데없이 있어서 거추장스럽다.)
그래도 진실은 밝혀져야 하기에…
버물린 두 과학자가 안타깝기도 하고…
(버물다 : 못된 일이나 범죄 따위에 관계하다)
불주려고 그런 건 아니겠지만,
(불주다 : 남에게 일부러 곤욕이나 해를 입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셈들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셈들다 : 사물을 분별하는 슬기가 생기다)
이번 일이,
터울대는 과학기술계에 찬물을 끼얹거나,
(터울거리다 : 어떤 일을 이루려고 몹시 애를 쓰다)
조라떨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조라떨다 : 일을 망치도록 경망스럽게 굴다)
이번 일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각다분하지만,
(각다분하다 : 일을 해 나가기가 힘들고 고되다)
이번 일을 너볏하게 잘 넘기고 마물러,
(너볏하다 : 몸가짐이나 행동이 번듯하고 의젓하다)
(마무르다 : 일의 뒤끝을 맺다)
국민 모두가 과학기술계를 그느르는 좋은 기회로 만들면 좋을텐데…
(그느르다 : 돌보고 보살펴 주다)
더불어서 과학기술계는 갈음질하는 좋을 기회로 삼으면 좋을텐데…
(갈음질 : 칼, 가위 따위의 연장을 날이 서게 가는 일)
정말로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