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새한마높!
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설이 있으니 많은 분이 고향에 가시겠군요.
저도 식구와 함께 고향에 갑니다.
저는 고향이 해남이라 남쪽으로 가지만
사람에 따라, 사는 곳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갈라져 다녀오시겠죠?
고향 잘 다녀오시라고 오늘은 동서남북 이야기나 좀 풀어볼게요.
높새바람, 샛바람, 마파람 들어보셨죠?
뜻은 정확히 모르지만 들어는 보셨다고요? ^^*
높새바람은 “북동풍”이고,
샛바람은 “동풍”,
마파람은 “남풍”입니다.
실은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이르는 낱말이 있습니다.
東西南北은 한자이고,
우리말로는 새한마높입니다.
동이 새,
서가 한,
남이 마,
북이 높입니다.
따라서,
새바람에서 온 샛바람은,
새가 동이라는 뜻이므로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고,
마바람에서 온 마파람은,
마가 남이라는 뜻이므로 남쪽에서 부는 바람입니다.
높새바람은,
높이 북, 새가 동이므로,
북동쪽에서 부는 바람이죠.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뜻하는 새한마높이 있다는 게 어찌 보면 신기하게 보이죠?
우리가 우리 것을 이렇게 모르고 있습니다.
반성합시다.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에 있어서]
추우시죠? 많이 추우신가요?
추위나 더위를 나타내는 부사는 ‘상당히’나 ‘꽤’를 써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많이 추운 게 아니라 상당히 추운 겁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요즘 졸업 철이라 학위 논문을 가끔 받습니다.
논문을 받으면 제 전공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초록은 꼭 읽어봅니다.
논문 쓰면서 고생하신 분에 대한 예의로……
최근에 받은 논문 제목에 ‘-에 있어서’라는 말이 들어가는 게 좀 있네요.
농업에 있어서 정보 문제는…
토양에 있어서 미생물의 활동은…
한국에 있어서 촌락 사회와…
복숭아 농장에 있어서…
농업계 고등학교에 있어서…
‘-에 있어서’는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이상하게 논문에서 많이 보이는 일본말로,
일본말 ‘に於て’를 그대로 따라 옮겨 쓴 표현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어쭙잖게 외국물 먹은 사람들이 문젭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는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학자들이 쓴 글은 다 옳고, 심지어 본받아야 할 글로 봅니다.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말은 다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자들이 더 조심해야 하고,
언론이 아무렇게나 나불거리면 안 되는 겁니다.
농업에 있어서 정보 문제는… >> 농업의 정보 문제는
토양에 있어서 미생물의 활동은… >> 토양에서 미생물의 활동은
한국에 있어서 촌락 사회와… >> 한국의 촌락 사회와
복숭아 농장에 있어서… >> 복숭아 농장에서
농업계 고등학교에 있어서… >> 농업계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고치면 훨씬 깔끔하고 힘있는 문장이 됩니다.
일본말이 그렇게 좋으면, 그 사람들 일본에 가서 사라고 하게요.
일본이 며칠 전부터 독도 이야기를 또 꺼내던데,
그런 일본 사람들과 일본에서 맘껏 일본말 쓰면서 잘 살고,
제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일본말 쓰지 마세요.
제발…
보태기)
1. 여기에 쓴 논문 제목은 제가 맘대로 바꾼 겁니다.
그대로 쓰면 좀 거시기하잖아요.
2. 이런 경우는 ‘-에 있어서’를 쓰는 게 맞습니다.
책이 집에 있어서 보여줄 수 없다.
동생이 집에 있어서 화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