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문제 중에는 두 개 이상의 내용을 비교하거나 대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엇무엇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라든지 ‘무엇무엇의 특징을 살펴보고 ∼’와
같은 어구가 들어 있으면 본론에서 각 내용을 별도 단락으로 처리하여 언급해야 합니
다. 이때 대부분 학생들은 그 내용을 하나하나 손꼽아 가며 언급합니다. 그렇게 되면
본론 단락이 산산조각이 납니다.
차이점을 많이 거론할수록 더 많이 쪼개집니다.

예를 들어 본론에서 춘향이와 콩쥐가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한다고 칩시다. 처음에 춘
향이는 이런데(A1), 콩쥐는 이렇다(B1)고 언급하고, 다음에 춘향이는 저런데(A2), 콩
쥐는 저렇다(B2)고 언급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를 덧붙이면 또다른 춘향이(A3)와 콩
쥐(B3)가 될 겁니다. 세 가지 차이점을 설명하였을 뿐이지만 적어도 세 단락, 많으면
여섯 단락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A1-B1-A2-B2-A3-B3 순으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
입니다. 이렇게 되면 원고지 열 장도 안 되는 글에 본론이 여섯 단락이나 되어 상당
히 산만해 보입니다.

그럴 때는 춘향이와 콩쥐를 각각 한 군데로 모아 두 단락으로 처리하면 깔끔해 보입
니다. 즉 춘향이는 이러이러하고(A1-A2-A3), 콩쥐는 저러저러하다(B1-B2-B3)로 정리하
면 두 단락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본론 네 단락 또는 여섯 단락을
한 군데로 모으면 두 단락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