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글 한 편”이 무슨 뜻?
논제나 유의 사항에 ‘완결된 글 한편으로 작성하라’는 말이 없다면, 제시문을
인용할 때, ‘글 (가)에서는’같이 써도 됩니까? 제시문을 인용할 때는 어떻게 하
는 것이 좋을까요?
(답) 완결된 글 한 편이라는 것은 서론-본론-결론을 갖추어 논지를 전개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글만으로 자기가 말하려 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험생이 ‘(가)에서 지적하였듯이’라고 표
현하면, 그 답안지와 글 (가)가 항상 같이 다녀야 그 답안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완결된’이라는 지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수험생 답안지만
으로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출제자가 ‘완결된 글 한 편’으
로 쓰라고 지시하였다면 답안지에 ‘글 (가), 글 (나)’ 같은 용어를 아예 넣지 않
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가) 글이 소설인데 삭막한 인간 관계 때문에 서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대
화가 단절된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고 쳐봅시다.
예문 1. 우리 사회가 글 (가)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예문 2. 우리 사회가 글 (가)처럼 삭막하게 변할 것이다.
예문 3. 대화가 단절되면 우리 사회도 글 (가)처럼 인간 관계가 삭막해지면서
사회 구성원이 더욱더 소외를 느낄 것이다.
예문 4. 대화가 단절되면 우리 사회도 김00이 ’000(소설 이름)’에서 묘사한 것
처럼 인간 관계가 삭막해지면서 사회 구성원이 더욱더 소외를 느낄 것이다.
예문 1은 가장 흔한 사례인데, 글 (가)를 읽고 채점자도 자기 생각과 같다고 보
고 수험생이 아무런 설명 없이 무심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출제자에게 채점할 근
거를 제공하지 않은 셈이지요. 예문 2에서는 글 (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수
험생이 ‘삭막’이라는 단어로 압축하여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간단하여
서, 뭔가를 말할 듯하다가 그냥 넘어가 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예문3과 예문 4는 글 (가)에서 말하고자 하는 인과 관계를 수험생이 잘 요약하
여 표현한 것입니다. 물론 이 문장이 그 단락의 중심생각이라면 좀더 여러 문장
을 뒷받침하여 한 단락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예문 3은 ‘다음 글에서 근거를
찾아’처럼 제시문을 이용하라는 지시가 있을 때 쓸 수 있는 문장입니다. 예문 4
는 ‘완결된’을 강조하였을 때 쓸 수 있는 문장입니다.
특히, 관점이 다른 글을 제시하고 비교하라고 할 때는 한 단락에 한 관점을 모
아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본론 1단락에 공자를 정리하고, 본론 2
단락에 맹자를 정리하는 식입니다. 자칫하면 본론 단락마다 ‘글 (가), 글 (나)’
또는 ‘공자, 맹자’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하여, 한 단락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