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논술 공부는?

제 목
수능 이후 논술 공부는?
작성일
2003-11-3
작성자

수능 시험이 끝나고 각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치르기까지 글공부를 할만한 시간
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어떻게 논술 공부를 해야 하는지요. 제
주변에는 논술을 지도하는 학원도 없습니다.

(답) 지금까지 논술 글을 한 번도 안 써보았다고 해도 그 기간 연습만으로도 충
분히 글 솜씨를 키울 수 있습니다. 수능이 끝나면 다른 과목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므로, 남은 한 달이라는 기간은 매일 한 시간씩 3년 동안 글공부를 한 것만 맘
먹는 시간입니다.

첫째, 견문을 넓혀야 합니다. 그러려면 매일 한 시간쯤 신문 칼럼, 시사 주간
지, 읽기 자료 모음집 등을 읽고 그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서-본-결로 정리
하되, 각각 한두 줄 정도로 요약해 보세요. 각 단락에서 중심 생각을 찾아 밑줄
을 긋고 서론에 이용하면 좋은 문장, 본론·결론에서 이용할 문장을 정리하여
그 구조를 머릿속으로 음미해 보십시오. 그 구조를 카드로 정리하여 틈틈이 꺼
내 확인할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둘째,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봅니다. 기출 문제를 보며 글의 큰 줄기를 잘 궁리
하여 간단하게 너댓 줄 문장으로 개요를 짜봅니다. 다른 사람에게 그 구조의 흐
름이 자연스러운지 봐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그러니 학교 학과 선생님께 그 개
요표를 보여드리고 지도를 부탁하십시오. 글의 구조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무
작정 원고지에 글부터 쓰게 되면 시간을 허비하기 쉽고, 점점더 글쓰기를 어려워
합니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글 솜씨가 늘지 않습니다.

셋째, 지도교사 없이 하루에 글을 여러 편 쓰려 하지 마십시오. 하나를 쓰고 지
도 받은 뒤 다음 글을 써야 합니다. 하루에 열 개를 써보았자. 내내 그 솜씨로
열 개를 쓴 것뿐이라서, 이쪽 글에 있는 버릇이 저쪽 글에서도 드러납니다. 자기
가 쓴 글을 그때그때 지도교사가 봐줄 수 있다면 하루에 글을 여러 편 써도 됩니
다. 지도 교사가 없으면 독서를 많이 한 친구에게 보여주십시오. 그 대신 그 친
구를 스승으로 여기고 그 충고를 소중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넷째, 짧은 글부터 시작하세요. 진학하려는 대학 기준에 맞추어 원고량을 점점
늘리면 되니까, 처음에는 400자에 서-본-결을 담아 자기 생각을 정리해 보세요.
자기 생각을 충분히 절제하여 400자에 담을 수 있으면 600자, 800자로 점차 원고
량을 늘려 나갑니다. 처음부터 1000자가 넘는 글부터 연습하면 내용을 질질 늘려
서, 논리 전개 방법을 익히지 않고 원고지 메꾸는 요령만 터득하기 쉽습니다. 그
런 글은 각 단락의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다섯째, 논술 시험을 치르기 1주일 전쯤 볼펜으로 쓰기, 원고지에 쓰기, 주어
진 시간에 글쓰기, 쓰기 전에 개요 짜기, 문장 개요를 원고지에 옮기는 시간 재
기, 교정하기 등을 연습합니다. 시험장에서 어떤 학생은 시간이 모자라 그 시간
에 답안지 원고지를 다 채우지 못합니다. 평소 시험장에서 어떻게 시간을 안배해
야 할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험 현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연
습하여 시험장에서 글의 형식과 내용 이외의 변수에 부딪쳐도 당황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