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대책’ 논술글의 효율적인 구조
원인을 살펴 대책을 강구하는 문제는 어떤 구조로 글감을 정리해야 효율적인지
요? 어떤 논술 참고서에서 일러주는 대로 글감을 정리했더니, 너무 상투적이고
말을 빙빙 돌리는 것 같았습니다.
(답) 원인을 살펴 대책을 강구하라는 문제 유형은 대학 입시에서 여러 모습으
로 변형되어 출제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 글에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찾아 비
판하고, 현대 사회 발전 방향에 대해 자기 견해를 밝히시오”같은 문제도 ‘원인-
대책’ 유형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 때 대개 다음과 같은 틀에 맞추어 글감
을 정리하라고 권합니다.
서론 – 문제 제기, 관심 유발
본론 1 – 원인(문제점) 거론
본론 2 – 대책(해결 방안) 강구
결론 – 요약과 전망
이런 구조에 따르면 대부분 수험생들이 본론 2의 대책까지 그리 어렵지 않게 글
감을 정리합니다. 그것은 본론 1에 원인을 찾아 제대로 정리하면 그에 맞추어 본
론 2에 대책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배고프다, 아프다’가 원
인이었다면 그 대책은 자동적으로 ‘밥을 먹이자, 치료해주자’일 테니까요.
수험생들이 상투적이고 말을 빙빙 돌린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구조의 결론 부
분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본론 2까지 진행하며 자기가 해야할 이야기는 이미 다
쏟아놓았으므로 결론에 와서 특별히 더 해야할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
지요. 결국 결론 단락을 어느 정도 메꾸어 원고량을 채워야 하므로 결론 첫머리
에서 본론을 요약합니다. 말하자면 본론에서 충분히 이야기한 것을 원고지를 메
꾸느라고 또 언급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더구나 결론 단락을 메꾸느라고 더 이상 쓸 말이 없는데도 머리를 쥐어짜서 전
망을 길게 늘어놓다가 교훈적 당위나 애국적 충고를 담게 되면, 자기가 채점자에
게 잘 보이려고 너무 비굴하게 아부한다는 생각도 들 겁니다. 그러므로 ‘원인-대
책’ 유형에서 그런 감정을 없애고 글에 깊이를 부여하려면 글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세요.
서론 – 문제 제기, 관심 유발
본론 – 원인(문제점) 거론
결론 – 대책(해결 방안) 강구 + 전망
이런 구조대로 정리하면 본론에서 원인을 좀더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습니다.
또 전망은 한두 문장으로 정리하므로, 이리저리 쓸데없는 내용을 덧보태다가 비
약하는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구조로 글감을 정리하면 본론과 결론
원고량이 비슷합니다.(각각 40%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