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삭-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이 창조일까?
문제
‘준호라는 학생이 남들이 많이 배우는 컴퓨터를 배우지 않으면서, 부모에 기대
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남과 다르게 살겠다는 것을 창조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라.’
보기 글 (가) ‘고독한 창조의 길로 가라.’
보기 글 (나) ‘인간의 활동이 창조적인 것이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1. 학생 글 ①
(1) (가)에서 말한 창조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않고 그
저 자기만 살면 ⓐ된다 라는 생각과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들에게 창조성이 필요하다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2) 결국 이 세상에는 자기 밖에 없다, 도와줄 사람도 없고 자기가 해야할 일
을 해주는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노력하며, 자신이 할 일을 찾기
위해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글쓴이는 생각한다. (3) 고통과 인내를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외롭고 고독한 창조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가)에서는 말한다.
(4) 한편, (나)에서는 창조는 새롭고, 쓸모 있고, 역사적 현실이 있는 것을 의
미한다. (5)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것 ⓒ그야말로 독창성 있고 창조성이 있는
것이 창조라고 생각한다. (6) 어떤 것이든 ⓓ새로워야 하며 그 새로운 것에는 쓸
모가 있어야 한다. (7) 그 어떤 창조물이라 해도 그 창조물에 가치가 없으면 참
다운 창조물이 아니라고 한다. (8) 또 창조성은 사회를 떠나서는 그 뜻을 펼치기
가 어렵다. (9) (나)에서는 창조성은 시대적 사회적 산물로 보고 있다.
(10) (가)에서는 ⓔ창조의 의미를 마치 충고처럼, 창조하기 위해서 준비를 해
야 하고 인고의 생활을 겪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나)에서는 창조성을 기르
기 위해 정말 가치 있는 창조를 하기 위해 쌓아야 하는 ⓕ기본적인 것과 창조성
은 시대적, 사회적 산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11) 이 두 글은 마치 준호에게 충고하는 것 같다. (12) 준호는 창조성이란 무
조건 남들이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개성과 창조성이라고 생각한다. (13) 하
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14) 기초적인 지식이 없이는 개성과 창조성을 발
견해내기 어렵다. (15) (가)에서 누누히 말하듯 창조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항
상 ⓖ고통을 참으며 인고해야 한다. (16) 물론 취직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고
자기 집안에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언제까지 부모님께서 자기 뒷바라지를 해주
실 것도 아니고 돈이란 무릇 있다가도 없는 허무한 종이 조각이기 때문에 훗일
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17) 자신이 정말 노력하여 취직을 하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벌
은 돈을 쓸 때의 ⓘ그 희열감을 생각해 보라. (18) 그야말로 이 세상에서 자신에
게는 가장 값진 일일 것이다. (19)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이 여행이고 친구를
만나는 것이라면 그것은 정말 진정한 개성이나 창조성이 아니다. (20) 그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고 사람은 ⓙ좋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21) 아무
런 노력을 하지 않고 이런 것들만 하길 원한다면 별로 가치 있는 삶이 되지 않
을 것이다.
(22) 남들이 하는 것 모두를 개성이니 창조성이란 말 때문에 정말로 자기가 해
야 하는 것도 남들이 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면 ⓚ사회성이 없을 것이며, 주위
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결국 신뢰성을 잃게 되어 이 사회에서 고립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23) 문명이 발전하고 우리 나라가 잘 살게 되면서 모든 것이 상업적
으로 변모하고 있는 물질 만능주의의 시대에 준호 같은 사고 방식을 가진 이들
이 이 사회에 많이 있다.
(24) 그런 청소년을 보면서 일그러져 가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 현상들이 안타깝
게만 느껴진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형식적으로 모두 여덟 단락이다. 형식적으로 (1)에서 (10)문장까지가
서론이고, (11)에서 (21)까지가 본론이며, (22)에서 끝 문장까지를 결론으로 잡
았다. 그리고 본론을 다시 두 단락으로 나누어 놓았다. 이 글은 형식적으로 서-
본-결 틀을 갖추었으나, 형식 단락을 아무런 의미 없이 구분하였다. 내용 면으로
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였다.
이 글 서론은 시험 문제에서 제시한 글 (가)와 글 (나)를 비교하는 형식을 갖추
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장황하게 서론을 메꾸려 하지 않고, 시험 문제 지시에
맞추어 두 글을 비교하고 각각 그 내용을 정리하여 서론에 담으려고 한 것이 좋
았다.
그러나 글 (가)와 (나)를 비교한 것이 전체 원고지의 절반에 가까웠다. 문장
(10)은 그 위에 있는 말을 다시 반복하고 있다. 여기저기에 있는 이런 군더더기
들을 빼면 원고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전체를 서론 한 단락으
로 처리하여야 했다.
본론 1은 (11)에서 (16)까지인데, 준호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보는 근거 1로
처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14)문장을 근거 1의 중심생각으로 보고 (15)문장부터
는 (14)문장을 집중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나 (14)문장을 뒷받침하지 않고, ‘(15)고통을 참아야 한다, (16)부모님이
끝까지 뒷바라지하지 못하며, 돈은 허무한 것이니 믿지 말라.’를 언급하고 있
다. 즉 (15)부터는 근거를 뒷받침하는 글이 아니라, 인생 상담실을 열어 준호를
상담하고 충고하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본론 2는 (17)에서 (21)까지인데 내용으로는 (15)문장의 연장일 뿐이다. 즉
(17)문장에서 ‘희열감’은 가치관의 차이이므로 강요할 수 없는 것인데도, 설득하
는 과정도 없이 ‘기쁨을 생각해 보라, 좋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다.’ 같은 식으
로 충고하고 있다.
본론 2단락에서 중심생각으로 쓸 수 있는 것은 (19)문장이다. (19)문장에서 그
런 것은 개성이나 창조가 아니라고 하였으므로, 왜 그렇게 보는지를 서술하여 뒷
받침하여야 했다.
결론은 (22)부터인데, (22)는 본론과 상관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결론이다. 오히
려 이 문장은 본론에서 써먹을 수 있는 중심생각이었다. 결론에서는 본론에서 충
분히 거론된 근거를 바탕으로 ‘준호는 잘못 생각한 것이다. 마음을 고쳐먹어야
진정으로 창의와 개성을 살릴 수 있다.’ 정도로 마무리해야 했다.
본론이 부실하니까 갑자기 끝에 와서 ‘물질 만능주의, 안타깝다’를 거론하게 되
고, 결국 논술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감상문을 쓴 것이 되었다.
2) 문장 분석
(1) → 이 문장에서 기본 단어를 뽑아보면 ‘창조는 ∼ 창조성이 필요하다고 경각
심을 불러 일으킨다.’가 되어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는다. 간단하게 ‘(가)
에서는 이 세상에서 ∼ 사람들에게 창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
다.’로.
ⓐ → ‘과’를 중심으로 하여 앞 뒤 문장 성분을 맞추어야 한다. ‘된다고 생각하
는 사람과’
ⓑ →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도로.
ⓒ → 바로 앞에 있는 단어 ‘새로운 것’과 겹침. 뺄 것.
ⓓ → 바로 앞 문장에 있는 내용임. 뺄 것.
(7) → 군더더기 문장. 바로 앞 문장에 있는 ‘쓸모’라는 말과 어떤 차이가 있는
지?
ⓔ → 군더더기. 뺄 것.
ⓕ → ‘과’를 중심으로 하여 앞 뒤 문장 성분이 맞지 않는다. ‘기본적인 것을 설
명하며’
(10) → 문장이 너무 길다. 세 문장쯤으로 끊어야 한다.
(11) → 군더더기 문장.
ⓖ → ‘고통을 참아야 한다’로. 말이 겹침. 고통을 참는 것이 ‘인고’이다.
ⓗ → ‘번’이 옳다. ‘예) 남방을 세탁기로 빨은 것은 → 남방을 세탁기로 빤 것
은’
ⓘ → ‘희열감은 아주 클 것이다.’ 감탄문을 평서문으로 바꾸어.
(19) ∼ (21) → ‘왜?’가 없다. 즉 각 문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대지 않고
주장만 계속 늘어놓고 있다.
ⓙ → 정확하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이다.
ⓚ → 군더더기. 뺄 것. 그 뒤에 나오는 말과 겹친다.
ⓛ → 영어식 피동을 능동으로 바꾸어. ‘사람들이 결국 신뢰하지 않아’로.
3) 총평
이 학생은 쓸거리가 충분하면서도 논술 기본기가 약하여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
떻게 정리해야 할지를 잘 모르고 있다. 예를 들어 형식 단락을 왜 구분하는지를
아직 모르는 것 같다. 단락의 원리를 모르면 어떤 식으로 내용을 구분하여 어떤
틀에 맞추어 짜임새 있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계산하지 못한다.
그래서 앞에서 한 소리를 뒤에 가서 또 하는 식으로 문장의 효율성을 살리지 못
하는 것이다. 다행히 영어식 문장 같은 오류는 적어서, 기본기부터 다시 익힌다
면 얼마든지 제대로 글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긴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한 문장을 30자 안팎으로 짧게
끊어 쓰기, 한 단락에 중심생각 하나 담아 뒷받침하기, 서-본-결 개요짜고 형식
단락 만들기 같은 것부터 연습하는 것이 좋겠다.
2. 학생 글 ②
(1) 석기 시대부터 인류는 창조 활동을 시작했다. (2) 동물을 사냥하기 위하여
주변의 돌을 이용해 주먹도끼, 찍개 등을 ⓐ창조하였다. (3) ⓑ계속 창조하여 발
전한 인류는 청동기·철기 시대를 맞이하였고, 청동 제품과 철제 무기들을 속속
들이 ⓒ창조해냈다. (4) 그리하여 인간은 ⓓcyber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까
지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이다.
(5) (가)글에서는 창조를 추상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6) 창
조를 하는 이유는 고정되어 있는 것을 경멸하기 때문에 ⓕ그것을 원한다고 언급
한다. (7) 예전에 틀에 박힌 것, 또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 등을 깨부수고 새롭
고 신비한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창조라고 말한다. (8) 또, 그
활동을 할 때 고통과 시련이 와도 정의는 뒤따라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9)
그에 비해 (나)는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10) 창조는 인간의 모든 활동에 포함
되어 있다고 말한다. (11) ⓗ인위적으로 만든다거나, ⓘ평범하지 않고 예사의 것
과 다르다는 개념의 창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12) 창조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여야 하며 인간의 문화, 활동 등과 ⓙ같이 공유해 나간다는 주장이다. (13) 그
래서 이 글에서는 인간의 사상과 실생활에서 창조적인 것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나열해 놓았다.
(14) 지금 우리는 네티즌이나 ⓚN세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15) 정보
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16) 주변에서 컴맹
은 찾아볼 수 없고, 컴퓨터 관련 직종이 유망 직업이 되었다. (17) 그러한 시기
에 컴퓨터를 배우지 않겠다고 한 준호의 사상과 가치관은 (가)의 생각과 일치한
다. (18) 준호는 기존의 사회적 배경과 흐름 등을 무시한 채로 무조건 새로운 것
만 찾고 나아가려 하고 있다. (19) 이러한 생각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 적응
하지 못하며 자신이 만든 구덩이에서 영영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20) 어느 정
도 사회에 적응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시도
하는 것이 좋다. (21)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있다. (22) 닭의 무리 중에 학이 끼
여 있다면 학은 독창적이고 뛰어나 보이지만, 모두가 학이라면 독창적이고 창조
적으로 느껴지겠는가?
(23) 우리는 21세기 첨단 과학의 길을 걷고 있다. (24) 꿈에 그리던, 그야말로
Dream technology라 ⓛ불리는 벽걸이형 TV라든지, 화상 전화가 시중에 나와 있
다. (25) 이러한 시대를 탈피하여 처음부터 혼자 시작하겠다는 준호와 같은 시각
을 버려야 한다. (26) 물론 고정되고 틀에 박힌 사고 등은 고치고 새로운 전환
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현재 존재하는 것을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좋은 행동이 아니다. (27)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사회적 물결 안에
서 하는 창조 활동이 가치 있는 창조이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모두 네 단락이다. 서론은 (1)에서 (4)까지이며, 본론은 (5)에서 (22)
까지이다. 결론은 (23)부터 끝까지이다. 본론을 다시 두 단락으로 나누었다. 이
글은 서-본-결 형식에 맞추어 글 전체의 구조를 대강 잡고 있으며, 원고량도 잘
안배한 편이다. 그러나 내용 면으로는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단락의 집중력
이 떨어져서 하고 싶은 말을 효율적으로 서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론에서는 인류의 창조성을 설명하기 위해 석기 시대를 거론하였다. 이 글 전
체의 핵심어가 창조성이기 때문에 제대로 보고 출발한 셈이다. 그러나 너무 먼
데서 시작하여 21세기까지 거론하는 바람에 신선하지 못했다. 90년대 같은 가까
운 시대에서 인류가 창조해낸 것을 찾아 거론하는 것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설득
력이 있다.
본론 1인 (5)에서 (13)에서는 문제의 지시대로 두 글을 비교하여 특징을 설명하
려고 하였다. 아홉 문장인데 각각 네 문장, 다섯 문장으로 요약하고 비교하여 균
형을 잃지 않았다. 이 부분도 비교적 잘 정리하였다.
본론 2인 (14)부터 (22)에서는 준호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근거를 설명하려고
한 곳이다. 모두 여덟 문장 중에서 (19)문장이 중심문장(중심생각)이다. 그렇다
면 준호가 남과 다르게 산다며 모든 것을 배우지 않고 편하게 살려고 할 때 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며, 자신이 만든 구덩이에서 왜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지를
다른 문장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런데도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즉 ‘정보화 시대, 컴퓨터 직종 인
기’ 등을 언급하면서, 그것을 준호와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막연히 어느 정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느니, 군계일학
이라는 말이 있지만 너는 학이 아니고 닭이니 딴 생각하지 말라는 식으로 서술하
고 있다. 문장 성격으로 따지면 (14)∼(17)문장은 서론으로 가야할 내용들이었
다.
끝에 있는 결론 단락에서 주장하고 싶은 내용은 (25)문장이다. 그러므로 나머
지 문장은 자리를 잘못 잡았다. (23)∼(24)는 서론으로, (26)∼(27)은 본론으로
가야할 문장이었다. 말하자면 결론 단락만으로도 글 한 편을 쓸 수 있는 서-본-
결 글감이 다 들어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틀을 잡고서도, 끝에 올 때
까지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를 모르고 방황하고 있었다.
2) 문장 분석
(1) → 이렇게 쉽게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차라리 ‘인류는 석기 시대부터 본
격적으로 창조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처럼 표현하는 것이 무난하다.
ⓐ → 아주 어색하다. ‘만들었다’ 정도로 표현.
ⓑ → ‘이리하여, 이렇게, 그리하여’ 등으로 바꾸자.
ⓒ → ‘만들어냈다’로.
ⓓ → 외국어를 우리글 사이에 직접 끼워 넣으면 안 된다.(외래어 표기법) ‘사이
버 시대, 가상 현실 시대’로 써야 한다.
ⓔ → 영어식 피동 표현. ‘부르는, 하는’이 옳다.
ⓕ → 무엇인데?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
ⓖ → 무엇인데? 뺄 것.
ⓗ → 원래 ‘만드는 것’ 자체가 ‘인위적’인 것이다. 여기서는 ‘억지로 만든다거
나’가 더 낫다.
ⓘ → 군더더기. 뺄 것. 그 뒤에 있는 낱말과 같은 말.
ⓙ → 군더더기. 뺄 것. 그 뒤에 있는 ‘공유’와 의미가 겹침.
ⓚ → 한글로 ‘엔세대’라고 쓰던가, 그렇지 않으면 이 단어 양쪽에 작은따옴표
를 붙일 것.
(15) ∼ (16) → 단정적 표현을 좀 누그러뜨려야 한다. 언젠가 그런 쪽으로 가기
는 하겠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는 아닌데다가, 컴맹
도 수두룩하다.
(19) → 왜?
(20) → ‘어느 정도’의 기준은? ‘정상적인 생활’의 기준은?
(21) ∼ (22) → 무슨 소리인지? 남과 달라야 한다는 소리라면 그 앞에서 준호에
게 권한 내용과 맞지 않는다.
(24) → 외국어를 직접 써야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같은 말이 겹쳐 있다.
ⓛ → 영어식 피동 표현. ‘부르는, 하는’
3) 총평
이 학생은 준호가 왜 잘못 생각하고 있는가를 (19)문장에서 정확하게 보고 있으
면서도, 뒷심이 부족하여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평소 논리적으로 설득하
는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상대방이 ‘이거 왜 그래?’하고 물을 때 주어진 상황의 ‘본질’을 알면서
도, ‘어째서’라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런 단점은 친구들과
평소 어떤 문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말로 충분히 설득하는 버릇을 몸에 붙여야 극
복할 수 있다.
어휘력이 떨어져 같은 말을 반복하는 버릇도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서 고쳐야 한
다. 전반적으로 논술 기본기는 갖추고 있으므로, 당분간 한 단락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지를 연습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