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투고한 독자 글은 한 눈에 보기 좋을 만큼 짧은 편이다. 그리고 많이 보내온
글에서 신문사가 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것들이다. 따라서 근거와 주장을 확
실히 담고 객관적으로 독자를 설득하고 있어 논리적인 글(논술)의 모범으로 익혀도 좋
다.
또 독자가 보낸 글은 대부분 서론, 본론, 결론을 분명히 나눌 수 있다. 예를 들
어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보이지 않았다(서론), 병원은 이러이러한 곳이다(본론), 따
라서 의사들은 자리를 지켜야 한다(결론)’와 같이 구성 단계가 확실하다.
내용도 대개 생활 주변에서 일어난 것이라서 학생들이 쉽게 이해한다. 그러므로 한
교실일지라도 분단마다 서로 다른 내용을 제시하여 연습하는 것이 좋다(한 교실에 서
너 개쯤). 본론을 가리고 학생들에게 근거를 하나만 쓰도록 하되, 충분히 뒷받침하도
록 한다. 이런 식으로 연습하면 위에 든 예문의 경우, 의사들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근거)가 여러 개 나올 수 있다.
각 학생들이 그렇게 하나씩 발표한 이유가 객관적인 것이라면, 다른 학생은 그 내용
을 듣기만 해도 논술 글에서 ‘첫째, 둘째’를 붙여 가며 근거를 댈 수 있는 셈이다. 고
등학교 고학년이라면 독자 글의 서론·결론을 채우는 연습은 하지 않아도 된다. 서론
·결론이 아주 상식적이라서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독자 투고 글 표제어를 가리고 제
목 붙이는 연습을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