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아이들한테 실망이 큽니다.

제 목
우리 반 아이들한테 실망이 큽니다.
작성일
2012-11-14
작성자

내 별명은 얼음 공주래요. 예쁜 이름 같지만 그 속엔 아주 속상한 의미가 있지요. 내 분위기며 하는 말 모두가 썰렁하다는… 우리 학년과 우리 반 아이들의 내게 대한 애칭(?)이지만 요즘 전 정말로 많은 썰렁함을 가지고 삽니다.

오늘, 아니..어제군요. 또 아이들에게 한바탕 난리를 쳤지요. 토요일이라고 들떠서 4교시 내내 잠시도 몸과 입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여러 명의 아이들과 시간 시간마다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은 내가 져버리고 먼저 폭발했지요.

결국엔 전체에게 화를 내어 버린 상황으로. 내겐 아이들이 하나하나로 보이지 않고 한 반 전체로 보이거든요. 그 속에 섞여 있을 즐겁게 공부하며 자신을 닦아 나가는 멋진 아이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왼통 야단 맞아 버린거지요.

이젠 감당하기가 어려워요. 아니, 감당할려면 할 수도 있지만 왠지 이젠 그러고 싶지가 않네요.열심히 배우고 싶은 아이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사회와 민족에 대해서 큰 뜻을 가지고 자신을 계발해 나가려는 그런 아이들을 빛나는 눈빛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동기 유발과 학습 방법을 연구하며 아이들 앞에서 재롱(?)떨기가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