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 달라졌어요.- 맹자 왈, “임금이시어, 어째 의를 앞세우지 않고 이익을 앞세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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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이 달라졌어요.- 맹자 왈, “임금이시어, 어째 의를 앞세우지 않고 이익을 앞세우십니까”
작성일
2007-11-2
작성자

소련은 ‘소비에트연방’을 줄인 말입니다. 소비에트는 ‘노동조합, 농민조
?합’ 같은 곳을 일컫는 말이므로, 소련은 그런 조합이 모여 만든 나라라는 뜻이
?지요. 그 소련에 러시아를 비롯하여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우주베크, 카자흐
?같은 15개 공화국이 참여하였습니다. 냉전 시절에는 미국에 맞서 세계 절반에
?영향력을 끼칠 만큼 아주 막강한 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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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소련이 1991년 다른 나라가 쳐들어 온 것도 아닌데 무너졌습니다. 연방이
?해체되고 15개 공화국이 각각 독립국가로 살게 되었습니다. 소련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러시아 사람, 우크라이나 사람, 우즈베크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
?고 연방으로 균형을 맞추어 살다가, 각각 독립해 살아야 하니까 농산물이 주생
?산품이었던 곳은 썩어 나가고, 공산품이 주생산품이었던 곳은 재고가 넘쳐났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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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때문에 나라가 망하면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지만, 전쟁 없이 나라가 망하
?면 사람이 굶주리는 것 같습니다. 소련 붕괴 10년 뒤, 우연히 러시아를 가게 되
?었는데,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옛 소련을 그리워했습니다. 과거에는 국가가 알
?아서 생활, 의료, 교육, 취업을 보장해 주었는데, 지금은 국가가 나몰라 한다
?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먹고사는 문제부터 모든 일을 사람들이 각자 챙겨야
?하니까, 삶이 너무 고달프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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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강대국 국민이라는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 더 괴로웠을 겁니다. 돈 때문
?에 한국 사업가와 관광객에게 굽실굽실 해야 했지요. 과학자와 예술가들은 우수
?한 기량을 팔려고 세계를 떠돌았습니다. 우리가 먹고살려고 많이 배운 사람들
?을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보냈지요. 러시아 사람들도 배운 것을 버리고 다른
?나라에 단순 노동력으로 팔렸습니다. 심지어 러시아 군 장성이 개인화기와 미사
?일을 비롯하여 핵무기를 팔아먹는다는 소문도 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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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은 어느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그곳에 있는 러시아 종업원과 손님
?이 모두 허리춤에 권총을 찔러 넣고 있었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
?니까, 각자 알아서 자신을 지켰습니다. 그래도 그게 많이 좋아진 것이랍니다.
?사업 때문에 소련에 다니던 기업인 말로는 소련이 무너진 직후에 사설 경비업체
?가 번성하고, 거리에는 기관총이 널렸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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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 사극에서 고구려와 백제가 망합니다. 그런데 그 전쟁 중에 백성은 어
?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할 겁니다. 그래
?도 주요 인물은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없어지고 과거 질서와 연
?공서열이 무너졌으므로, 한때 절대군주였던 임금을 신하였던 사람이 함부로 대
?합니다. 이미 낡은 세력은 무너졌고 과거로 되돌아 갈 가능성은 없으며, 자신
?은 새로운 세력에 빌붙거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요.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져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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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1997년 국가부도 사태(IMF 사태)이후 10년 동안 나라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국가가 백성을 보호해 주지 못하니까, 사람들이 살아남으려고 독해졌
?습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돈을 움켜쥐려고 눈이 벌겋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 몫을 더 악착같이 뺏어갑니다. 대학총장이 부정입학을 대가로 돈을
?받고, 검사와 고위공무원은 재벌회장이 주는 돈을 넙죽넙죽 받습니다. 많이 배
?워 높이 올라간 청와대, 국세청 공무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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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일까요? 오늘날 한국 사람들은 부자만 만들어준다면 도둑놈이었든 사기
?꾼이었든 상관없이 누구라도 대통령으로 뽑아주겠답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화
?려한 깡패를 꿈꾸는 것과 똑같지요. 나중에 이런 경륜을 이용하여 모두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면, 아무도 과거는 탓하지 않으니까요. 세계 10위권 경제력
?을 지닌 우리나라가 정말 경제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