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희망 심기

제 목
투표로 희망 심기
작성일
2006-05-26
작성자

언젠가 시민 단체에서 시장에게 어떤 일을 요구하려고 주민들 서명을 받았습니
?다. 서명한 사람이 많을수록 시장에게 요구하는 무게가 크니까, 서명을 되도록
?많이 받으려고 추운 날 여러 사람이 고생하며 서명을 받았습니다.
?
? 그런데 어떤 시의원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서명 받는 뜻을 듣더
?니, 그 내용을 시의원 자격으로 시장에게 질의하겠답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시
?의회에서 조례를 만들겠다고 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크고 많은데도, 그 시민 단체는 주민 대표로 시의원을 뽑아놓고도 몰랐
?던 겁니다.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두고도, 빙 돌아간 셈이지요.
?
? 며칠 있으면 그런 주민 대표들을 다시 뽑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19세 주민도
?투표할 수 있고, 한 선거구에서 의원을 여러 명 뽑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선거
?판이 예전처럼 활기가 넘치지 않네요. 후보자가 밥 사고 술 사며 관광지로 여
?행 보내주던 시절이 지나서인지, 선거가 있다고 음식점과 여행사가 대목을 만
?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제1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다
?고 전망하면서, 여야가 서로 치열한 경쟁심을 잃은 것 같습니다.
?
? 그러나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도 하지요. 짐승일지라도 누군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지지하면 어떤 힘든 일도 해낸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한다면 개인이 변하고 사회가 변한다는 말도 됩니
?다.
?
? 이 말에 빗댄다면 유권자는 선거에 참여하여 어느 정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지지도에 따라 정치인, 또는 정당이 춤을 추기 때문입
?니다. 예컨대 이번 선거에서 야당 지지도가 높으면, 야당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
?서 승리를 확신할 겁니다. 여당은 상대적으로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새로이 각
?오를 다지겠지요. 민주노동당처럼 작은 정당도 지지도가 과거보다 높아지면 당
?장 시장, 시의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해도, 다음 선거에서는 좀더 확실한 발판
?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
? 그러나 만약 19세 유권자가 거의 투표하지 않는다면,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
?는 일은 점점 멀어집니다. 권리를 주어도 포기하는데, 더 낮추어보았자 무슨 의
?미가 있냐고 말할 테니까요. 예를 들어 입시 제도가 청소년을 병들게 하고, 사
?회가 청소년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불평해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
? 만약 19세, 20세 유권자가 청소년을 대변하는 의원을 뽑아 일정한 세력을 과시
?할 수 있다면, 그 사회나 정치인들이 그 젊은 유권자를 외면할 수 없을 겁니
?다. 즉, 입시 제도를 바꾸고 청소년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할 겁니다.
?
?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바뀌지 않습니다. 한두 명 참여하면서 뜻을
?모읍니다. 그 뜻이 모여 세력이 되면서 제도와 조직이 바뀝니다. 혁명을 일으
?켜 세상을 당장 바꿀 수 없다면, 결국 오늘날 유권자는 투표로 자기 생각을 분
?명히 밝혀야 합니다. 투표는 언젠가 될 거라는 희망을 심는 것이고, 그 희망을
?가능성으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