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다, 안 된다’와 ‘해보자, 찾아보자’
2년 전 제가 보리밥집을 개업할 때 구청 공무원을 만나 일하는 것이 너무나 고
?달팠습니다. 개업하는 곳이 그린벨트 안이라서,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답
?니다. 어떻게 해야 법을 어기지 않고 가게를 열 수 있냐고 물었더니, 담당 공무
?원은 아주 복잡하고 골치가 아프니 장사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 공
?무원은 되게 하는 방법으로 시민을 도와주려 하지 않고, 안 되는 기준으로 삶을
?통제하고 시민 위에 군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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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국으로 이민간 한국 사람이 그 곳 은행원을 만나 대출 상담을 한 뒤 보증인
?도 없고, 담보도 없는 상태에서 대출을 받아 사업했다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언
?젠가 제가 거래하는 은행에 돈을 빌리려고 전화로 절차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은행원이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돈을 빌려다 쓰
?고 성실히 갚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은행원이 고객을 만나 상담할 일
?이 아예 없었습니다. 나중에 그 은행이 자기보다 작은 은행에 합병되더군요. 고
?객을 위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 않고, 안 된다고 거절하는 은행원들만 모
?여 있으니,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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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는 방법을 찾아주어야 할 공무원과 은행원이 이 정도이니, 우리 사회 여기저
?기에 막혀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닐 겁니다. 나라에서 국민들에게 하지 말라
?는 것도 많고,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한테 하지 말라는 것도 많습니다. ‘하
?면 안 된다, 안 된다’ 같은 풍토 속에서 사람들이 뭘 해보기가 쉽지 않지요. 국
?가 경제가 어려운 것도, 사회와 가정이 꼬이는 것도 ‘그래, 한 번 해보자, 방법
?을 찾아보자’는 정신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이고 죽겠다, 죽겠다’하
?면 진짜 죽을 일이 생긴다고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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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 오정구청 환경위생과에서 온 전화를 받으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 분
?들은 무슨 일이 있으면 이러저러해야 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자세히 일러줍니
?다. 그 동안 공무원에게 지녔던 불신과 악감정이 싹 사라지지요. 알고 보니 많
?은 사람들이 그 분들을 고마워하더군요. 특히 상황이 몹시 어려울 때 인간적으
?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공무원들처럼 ‘해보자, 찾아보자’는
?사람들이 늘어 우리가 더불어 사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 사회가
?진짜 살 맛 나는 곳이 될 겁니다. 물론 저도 ‘해보자, 찾아보자’며 이웃과 더불
?어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