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량 살상 무기 때문에 이라크에 처들어 갔습니까? 아닙니다. 전쟁이 끝
?나고 몇 달이 지났지만 여태 핵무기나 화학 무기를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미국
?이 석유 패권 때문에 전쟁을 벌였다는 것은 유치원생도 다 압니다. 쉽게 말하면
?미국이 돈 때문에, 미국 잘 먹고 잘 살려고 이라크와 전쟁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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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아버지 부시가 이라크와 전쟁을 할 때는 좋았어요. 전쟁은 미국이 대신
?치르고, 전쟁 비용은 전세계에서 걷었으니까요. 그때 미국은 이라크와 전쟁을 치
?르면서 창고에 있는 재고 무기와 탄약을 다 썼습니다. 그 무기와 탄약을 다시 만
?들어 창고를 채워야 하니까, 일자리가 늘고 공장이 바삐 돌아가야 합니다. 말하
?자면 전세계 사람이 백지 수표를 건네 주고, 미국 마음대로 무기를 만들어 쓰라
?고 허락해준 것이 걸프전이었어요.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그 덕분에 첨단 무기
?를 팔면서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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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경제가 슬슬 어려워지니까 아들 부시도 이번 전쟁을 벌인 겁니다. 그러
?나 이번 전쟁은 과거처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략한 것이 아니라서 전쟁을 할
?명분이 없었지요. 그래서 이런저런 꼬투리를 잡다가 그냥 처들어 갔습니다. 그런
?데 전쟁이 너무 빨리 끝나서 창고에 있는 무기를 다 쓸 새도 없었고, 전쟁 비용
?을 대주는 나라도 없습니다. 지금 이라크 주둔 미군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
?치 않은데, 미국 혼자 그 비용을 대고 있습니다. 제 백성 잘 먹고 잘 살려고 남
?의 백성 쉽게 죽이더니, 미국은 지금 이라크 수렁에 빠져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
?지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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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늘날 세계는 자기가 먹고 살려고 남을 죽이는 세
?상이 되었다는 겁니다. 미국이 이럴 지경이니, 지금 우리 나라 경제가 겪고 있
?는 어려움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지금은 물건을 만들기만 해도 팔
?리던 시절이 아니라, 물건은 넘쳐나는데 팔 데가 없고 사줄 사람이 없는 세상입
?니다. 미국처럼 전쟁을 벌여 억지로 소비를 만들지 못하면, 지금 일본처럼 20년
?가까이 불황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물건을 잘 만들어 귀신같이 전 세계에 팔던
?일본도 이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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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가 아주 어려우면 정부에서 돈을 풀고, 사람들이 돈을 쓰게 하는 것도 소비
?자가 돈을 써야 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자칫하면 그런 정책 때문
?에 오히려 나중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집니다. 지금 카드빚 연체자가 300만 명이
?나 되는 것은 정부가 카드로 소비(지출)는 부추겼지만, 수입은 보장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금 현 정부에서는 일시적으로 경기를 부추기지 않을 모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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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장사하는 분, 제조업을 운영하는 분, 청년 실업자들은 지금 우리가 겪
?고 있는 어려움을 죽느냐 사느냐가 걸려 있는 전쟁으로 보셔야 합니다. 잘 나가
?던 과거에 매달려서는 안 되며, 어떻게 되겠지 하고 운에 걸고 사셔도 안 됩니
?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일본처럼 20년은 간다고 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꾸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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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사는 것이 전쟁이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언제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습
?니까? 절망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도 하
?구요. 그러니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구요. 하늘이 감동할 만큼 이 전쟁을 치르자
?구요. 바닥이 있으면 정상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부탁 하나 덧붙일게요. 불경기
?와 상관없는 공무원, 회사원, 졸부님들! 돈 쥐고 벌벌 떨지 말고, 제발 국내에
?서 돈좀 펑펑 쓰고 삽시다. 이제는 아무도 욕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