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될 천 원짜리 지폐
안녕하세요.
오늘이 한글날입니다. 국경일이죠.
며칠 전에 한국조폐공사에서 한글날 국경일 제정과 훈민정음 반포 960돌을 기
려 기념주화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신청해서 하나 받게됐습니다.
여러분 기념주화나 화폐를 모으세요?
오늘은 나중에 가치가 커질 지폐 하나를 소개해 드릴게요.
지금 말씀드릴 것은
다른 사람들은 거의 다 모르고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는 여러분만 아십니다. ^^*
천 원짜리 지폐에 보면,
퇴계 이황 선생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그 밑에 ‘퇴계 이황’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지금 쓰고 있는 천 원짜리 지폐입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 빨간색 네모에 뭐 틀린 글자가 보이나요?
좀 크게 보여드릴게요.
뭐 이상한 게 보이나요?
‘퇴계 이황’에서 ‘퇴’자에 쓴 ㅌ이 틀렸습니다.
지금 쓰는 천 원짜리 지폐는 1975년에 처음 찍었습니다.
그때는 ‘퇴계 이황’에서 ‘ㅌ’이 ‘ㄷ’자 위에 ‘ㅡ’가 있는 모습이었는데,
티읕은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 왼쪽이 다 막혀야 한다는 학자들의 말을 듣고,
1983년에 찍은 지폐부터는 제대로 된 ‘ㅌ’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천 원짜리 지폐에는 모두 ‘퇴계’의 ‘ㅌ’이 제대
로 된 것일 겁니다.
우표나 화폐는 뭔가 좀 이상한 게 희소성이 있어 그 가치가 더 크다죠?
1983년 이전에 찍은 천 원짜리 지폐를 찾아 보관해 두시면 나중에 큰 돈을 버
실 수 있을 겁니다.
남들에게는 말하지 마세요. 우리끼리만 알게요.
그리고 돈 많이 벌면 저도 좀 나눠주세요. ^^*
우리말123
보태기)
작년 말엔가 ‘서울특별시청’현판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편지를 덧붙입니다.
[서울특별시청 현판에 있는 비밀 1]
저는 남들 놀 때 같이 놀고, 남들 일할 때 또 놀아서,
오늘 같은 휴일에도 나와서 일해야 하네요.
일하다 심심해서 문제 하나 낼게요.
정답을 맞히시면 월요일 점심 대접하겠습니다.
단, 가까이 계신 분만…
아래는 며칠 전에 서울시청 앞을 지나다 찍은 사진인데요.
‘서울특별시청’이라고 써진 서울시 현판입니다.
이 현판에는 어떤 재밌는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제가 내는 문제니까 당연히 한글이나 우리말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겠죠?
무슨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한 가지 귀띔해 드리면,
‘서울특별시청’에서 ‘특’자를 자세히 보세요.
[서울특별시청 현판에 있는 비밀 2]
오늘은 지난 주말에 내드린 퀴즈의 정답을 말씀드릴게요.
제 용돈이 궁한 걸 아시고 아무도 못 맞히셨네요.
정답은
‘서울특별시청’의 ‘특’자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시고 정답을 아시겠어요?
정답을 모르시면 계속하죠.
본래 현판에는 ‘특’자의 ‘ㅌ’을 ‘ㄷ’위에 가로줄을 하나 얹어놓은 것처
럼 썼습니다.
곧, 왼쪽이 다 막힌 ‘ㅌ’이 아니었죠. 아래 사진처럼…
(아래 사진은 제가 편집한 것입니다.)
한글 자모 ‘ㅌ’은 ‘ㄷ’속에 가로줄이 있는 것처럼
왼쪽이 다 막혀야 합니다.
‘ㄷ’위에 가로줄 하나가 덜렁 놓여 있는 게 아닙니다.
처음 현판을 쓰신 분이 그걸 모르고 현판을 쓰신 거죠.
나중에 한글학자들이 이 문제를 지적해서
서울시에서 현판을 수정한 겁니다.
사진에서 노란색 원 안을 보면
수정한 태가 희미하게나마 보이죠?
지금 옆에 연습장 있으면 ‘서울특별시청’을 한 번 써 보세요.
‘ㅌ’을 습관적으로 어떻게 쓰시는지…
우리말 편지를 받다보니,
별 시답잖은 이야기까지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