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 사는 한영미 선생님

제 목
사이판에 사는 한영미 선생님
작성일
2000-10-6
작성자

제가 지난 9월 29일 밤 비행기를 타고 사이판에 갔지요.. 연휴를 끼고 애 엄마
와 함께 갔다왔어요.. 사이판에 한영미님이 살기도 하지만, 그곳에서는 사람들
이 어떻게 사나 알고 싶었어요… 갔다온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시차(?)
적응이 안되는지 몹씨 피곤해서 글을 못 썼어요..(사실은 우리 나라와 한 시간
차이.. ^__^)


우선 궁금해 하는 분이 많아 한영미님 소식부터 말씀 드리지요.. 한영미님은 잘
지내요… 두 아이들도 잘 있고요… 지난 4월에 사이판에 갔나? 그런 생각을 하
면 사이판에 빨리 정착한 것 같아요… 원래 대단한 줄은 알았지만, 새삼 느끼겠
더라구요….

피아노 학원을 내려고 해요.. 조만간 허가가 날 거라고 하는군요.. 큰 돈은 들이
지 않은 모양이에요.. 지금 아이들을 여러 명 가르치고 있는데(학생들이 학교 갔
다오니까 주로 오후에 교습한다네요), 기존 피아노 교습하던 분들과 겹치는 바람
에, 한영미 선생님이 학생을 빼앗은 것 같아 미안해서, 앞으로는 피아노 고급 과
정이 필요한 학생이나 일본 학생을 가르치려고 한대요.. 한 선생님이 피아노를
전공한데다가 교사 경력이 화려하지요.. 그래서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
나 봐요… 참 잘되었어요… (박수, 짝짝짝~~~)

그 동안 연락 못해 미안하대요.. 정착하느라고 바빴던 것도 있지만, 가르치던 학
생들 생각하면 마음이 찡해 일부러 피하기도 했다구요.. 제가 이곳에서 가져간
학생들 편지를 읽고 많이 우셨나 봐요… 우리랑 학생들 이야기를 할 때면, 목
이 메어 말씀을 제대로 못하시대요… -_-;


지금 아파트에 사신대요.. 지나 가면서 집을 보니까 삼층짜리 건물 똑 같은 것
이 여러 채 있더군요.. 이사한 지 얼마 안 되는데, 지내기 편하대요.. 시댁 식
구 – 시아버지, 시어머니도 얼마 전 다녀 가시구요… 바깥 양반은 먹고살만한
기술을 익히는 대로 합류할 예정이구요…

우리를 안내하던 가이드 말로는 사이판은 아무거나 다 귀하다고 하대요. 물이며
김치며 이쑤시개까지 모두 수입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우리 나라
물가와 비슷해요. 뭘 보내줄까 싶어 사는 곳 주소를 물었더니, 이곳은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는 체제가 아니라고 하네요.. 각자 우체국에 들려서 사서함에 있
는 자기 우편물을 가져가야 한대요.. 그래서 주소가 별 의미가 없다고 하는군
요… 그런데 한영미님이 아직 사서함이 없대요.. 그러니 당분간 뭘 보내주지 못
하겠더라구요. 소식이나 전할 수밖에요..

한영미님에게 소식 전하려면
이메일hanymi@hanmail.net을 이용하세요..
며칠 있다가 인터넷이 개통될 것이라고 했으니, 지금쯤은 연락될 겁니다. 인터넷이 우
리 나라 전화선 모뎀(56K) 수준이에요. 제가 게임방에 들려 접속해보니 아쉬운 대로
인터넷을 할만 하더군요..

아이들은 사립 초등학교에 다닙니다. 영어로 수업하는데 일본애, 중국애도 있나
봐요.. 자기들 말을 못쓰게 한대요.. 영어로만 말하고 쓰게 하지요… 그래서 어
떤 때는 말을 안하고 가만히 있는 때도 있대요.. ^.^

우리가 2월쯤에 10여 명 사이판에 올 예정이라고 하니까, 한선생님이 먹을 것 장
만해서 기다리겠노라고 하시대요… 많이 보고 싶다구 하셨어요… 앞으로 이 홈
페이지에 자주 오시겠다고도 하였구요… 우리가 떠날 때 뭘 주지 못해 안타까
워 하시대요… 우리가 대접 받으러 갔나요? 도와주면 도와 주었지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