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무실을 냈어요… 오늘 첫 출근….

제 목
강남에 사무실을 냈어요… 오늘 첫 출근….
작성일
2001-03-2
작성자

안녕하시지요?
개교하는 날, 제가 교문 앞에 서있기로 한 약속을 못 지켰네요.. 원래 계획으로
는 책 쓰고, 운동하고, 여행하고, 당분간 충전하는 것으로 잡았지요…

그런데 아는 분들에게 물려(?),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하나 냈습니다. 모두 전
직 교사인데요.. IVY 입시 전략 연구소라고 간판을 걸었습니다… 여기에서 주
로 하는 일은 현행 입시 제도 속에서 입시 정보를 제대로 몰라 자기 위치를 찾
지 못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돕자는 것입니다… 머리 아픈 사람이 정신과 의사
와 상담하는 식이지요…. 그 아이에 맞는 개인 교사를 찾아주기도 합니다.

어쨌든 오늘이 출근 첫날입니다…. 전철을 타면 넉넉잡고 한 시간 반 거리입니
다… 오늘은 사무실에 가져갈 짐이 많아 승용차를 몰고 출근했습니다… 승용차
로 가까운 거리만 다니다가 한참 운전하고 출근하니, 진짜로 출근하는 것 같습니
다..

승용차로는 경인국도를 따라 구로까지 오고, 구로 인터체인지에서 남부순환도로
를 타고 죽 오면 됩니다… 지난 번 차를 몰고와 보니까 구로까지 15킬로미터,
구로에서 도곡동까지 15킬로미터이더군요… 밀리지 않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립니
다.

오늘은 예정대로 구로까지 30분 걸렸는데, 남부 순환도로에서 한 시간 30분을 잡
아 먹는 바람에 두 시간 걸려 도착했습니다. 봉천 사거리에서 도로가 꽉 막혔지
요… 그래도 저는 서울 사람이라서 신호등을 잘 보고, 끼어들기를 하지 않습니
다… 서울 사람이 그 정도는 참아야지요…. 오히려 즐겁습니다… 바쁠 것이
없으니까요…. ^^:

차에서 기다리는 동안 에스비에스 파워에프엠을 틀면 됩니다. 김창환이 진행하
는 음악 프로그램에 오늘은 김조한이 출연했습니다. 미국에서 살다 온 아이라서
아마추어를 애머츄어라고 발음하는군요…. 김조한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별해
주었습니다…

프로는 아무거나 가리지 않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하고 싶어서 한다.
아마추어는 마이크가 어쩌니 하면서 따지는 것이 많다…. 대충 한다… 인기를
얻으려고 한다..

저는 삶에서 프로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일만 하겠습니
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까다롭게 조건을 따지지 않겠습니다…

국립국악원, 예술의 전당이 우리집에서 27킬로미터 되는 지점입니다… 그리고
서초구청을 지나면 저 멀리 대림아크로빌이 보이지요…. 그 옆 아파트 상가가
우리 사무실이 있는 곳입니다… 출근하고 청소하고, 컴퓨터 프로그램 깔고 어쩌
고 했더니 벌써 세 시네요…. 내일부터라도 바로 책도 읽고 글도 쓰겠습니
다….

제가 얼마나 발랄하고 화사하게 사는지 보여 드리지요…. 오른쪽 사진은 사무
실 안이지만 일부러 겉옷을 입고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부럽징….. 감청색(곤
색)과 검정색은 정말 싫어….. 그 색은 공무원색이야….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