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없다’라는 책은 비교종교학자인 오강남 님이 쓴 책입니다.
2001년 5월 현암사에서 출판되었는데, 도전적인 제목 덕분에 화제가 되었던 책입
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예수는 근본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예수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시간과 장소에 따라 사람들 입맛대로 바꾸어 놓은 예수가 진정한 예수일 수 없다
는 뜻입니다.

오강남 님 지적에 따르면 우리 한국 교회는 백인 중심의 제국주의적 종교의 늪
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가장 초보적인 형태의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하
고 있다는 것입니다. (6단계 믿음 중 1-3단계)

우리에게 기독교를 전파한 서양에서는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든지, 성경을 문자 중심으로 읽는 태도를 이미 오래 전에
버렸는데,
우리는 더 큰 것을 보지 못한 채, 아직도 지엽적인 것에 매달려
자기를 정통이라고 하고, 남을 이단이라고 비난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해
절대적으로 알던 종교적 진리도
세상이 바뀌면
그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책입니다…

기독교도 이제는 지구적 안목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기독교는
1. 배타에서 다원으로 – 다른 종교도 종교다.
2. 상하 구조에서 평등 구조로
3. 저 위에 계시는 하나님에서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으로 – 모든 것을 초월하면
서도 내 속에 존재하는
4. 교리 중심에서 깨달음 중심으로
5. 죄 강조에서 사랑 강조로
6. 육체 부정에서 육체 긍정으로
7. 현실 야합에서 예언자적 자세로
8. 종말론에서 환경론으로
9. 분열에서 연합으로
10. 예수님에 관한 종교에서 예수님의 종교로 – 예수를 길벗 삼아 실천하는 자세
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를 믿는다면서 잘못 믿어서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거나 오히려 사람을 죽이고 있으니
그럴 바에야 차라리 예수를 믿지 않는 것이 낫다는 거지요..

이런 내용을
실생활에서 부부 관계나, 사제 관계로 대입해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강남 님은 믿음 6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4단계에도 변변히 이르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 단계를 교직, 남편, 아내에 적용하면
우리가 4단계 경지에 오르기만 해도 대단하다는 소리지요.

내가 교사(남편, 아내)로서

어릴 때 본 교사상에서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1단계)
이야기 책에 등장하는 교사상에서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2단계)
교사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반인 인식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3단계)
상징성을 깨닫고 본질을 바로 보며 자유로운 교사로 홀로 설 수 있는지(4단계)
다양성을 받아들여 다른 사람과 함께 부딪치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고 있는지(5단
계)
세속적인 이해 관계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자유로운지(6단계) – 간디, 킹, 함석헌 같
은..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읽으면서 얻는 것이 많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