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3′이 드디어 시중에 깔렸습니다…

제 목
‘왜냐면 3′이 드디어 시중에 깔렸습니다…
작성일
2004-11-29
작성자

<왜냐면3>이 드디어 시중에 깔렸습니다…

엊그제 토요일(27일) 한겨레 신문에 책광고, 강좌 광고가 실렸더군요…

많이 보세요… 좋은 책입니다..

아래 글은 이 책의 머리말이고요, 목차입니다…

이 논쟁의 이런 측면에 나는 찬성한다

한효석(pipls@dreamwiz.com)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며, 늘 그대로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변화 속에 사
람 사는 곳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당연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과 생각이
맞부딪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복잡한 한 해였다.

“민주노동당, 줄기세포, 패러디, 국민연금, 행정수도, 부안 사태, 차상위 계
층, 헌법재판소, 양심적 병역 거부, 탄핵, 비정규직, 팔레스타인, 미군 포로, 팔
루자, 김선일, 최저 임금, 의문사위원회, 고교 등급제, 탈북자, 국가보안법, 병
역 기피, 성매매 방지법, 싸이월드, 웰빙, FTA, 수능 방송, 총선, 파병, 과거사
청산” 같은 단어에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변했는지, 지금도 얼마나 숨가쁘게 달
리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텔레비전에서 몇 년 전 배우 모습을 보며 대부분 촌스럽다고 느낀다.
요즘 배우들이 아주 세련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것으로 미루어, 지금 우
스꽝스럽게 보이는 그 모습도 그 당시 보통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세련된 모습이
었을 것이다. 그만큼 지난 몇 년 동안 사람들의 패션 수준도 알지 못하는 사이
에 성큼 높아진 셈이다.

그래서 몇 십 년 전 사람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그 풍경은 우스꽝스러운 것
이 아니라 신기할 정도이다. 긴 머리를 출렁이며 달아나는 젊은이를 장발 단속반
이 쫓아가고, 거리 한 복판에서 경찰이 무릎 위에 자를 대고 치마 길이를 재는
모습은 즐거움이 아니라 정말 저렇게 살았을까 하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측은해
보인다.

그렇게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1물결에서 3물결로, 제조업에서 IT 산업으로 주도
권을 넘겨주었다. 그러므로 변화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시대의 대세이다. 그
빠른 변화 속에 일부 기성 세대가 소외되고 너무 벅차면, 변화 속도를 조금 조절
할 수는 있어도 변화를 거부하거나 시대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므로 지금은 그런 다양한 견해를 조절할 대화 장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물론 이런 대화 장치는 상당히 정교해야 한다. 즉, 상대방을 인정하고 먼저 들어
주어야 하고, 같은 눈높이로 만나되 이성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확
성기를 동원하여 시위하고 대규모 군중 집회를 열어 자극적 언사로 상대방을 비
난하며 자기 생각을 목청껏 강요한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니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빙그레 웃어도 알아들었다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호수 위에 떨어지는 단풍잎처
럼 조용하면서도 호수 끝까지 울리는 기교가 더욱 절실하게 그립다. 그런 면에
서 예배 선택권을 주장하며 단식했던 강의석 학생이 크게 소리 내지 않고도 오래
된 관행을 바꾸면서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2003년 7월부터 올 9월 초까지 <한겨레> ‘왜냐면’에 실린 글에서 좀더
깊이 있게 논의해볼 만한 글을 추린 것이다. 독자들은 이 글들을 읽으며 현 시점
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쪽으로 나가야 할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을 때는 되도록 논쟁의 어느 한 쪽에 서서 반대쪽을 보는
것이 좋다. 어줍지 않은 양비양시론으로는 논쟁의 핵심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논쟁이 방만하여 이 의견도 옳고 저 의견도 맞는 것 같아 태도를 결정하기 어려
울 때가 있다. 그래도 자기가 이해하여 다른 사람에게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쟁
점 하나를 선택하여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즉, ‘이 논쟁의 이런 측면에
나는 찬성한다’처럼 정리하라는 뜻이다.

교육부에서 대학별 고사를 강조하면서 심층면접과 논술 고사 비중이 커졌다.
글 머리에 간단하게 해제를 붙인 것은 원문을 빨리 이해하고 글을 하나라도 더
읽어 우리 사회를 얼른 조감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또 글마다 요약문
을 붙여서 요즘 시험에 많이 등장하는 요약 문제에 대비하고자 하였으며, 면접
과 논술 시험에서 자기가 전달해야 할 전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는 안목을 익히
고자 하였다.

글 끝에 덧붙인 연습 문제는 주어진 글을 제대로 이해하였는지를 확인하고, 지
시어를 100~150자로 설명하라는 문제를 대비하는 것이니 되도록 꼼꼼하게 풀어보
아야 한다. 책 뒤에 면접 기출 문제를 덧붙였다.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를 알
면 이 책으로 어떻게 공부하여야 할지 알기 쉬울 것이다.

올해로 세 번째 글을 엮어 책을 낸다.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겪
는 갈등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면 이 책을 엮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이 책을 쓸 때마다 가을 농사철과 겹쳐 마음 고생이 컸는데, 선뜻 그 일
을 대신해준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2004년 11월

안골마을에서

목 차

기획 취지 – 홍세화
엮은이의 말 – 한효석

1. 교육
고교 평준화
교육방송 수능 강의
보충수업
한자 교육
대학 평준화

2. 남북-국제 관계
이라크 추가 파병
김선일 씨 피살
일본 우경화
북한 인권
팔레스타인 문제
르완다 내전

3. 사회.문화
친일 청산
행정수도 이전
신지역주의
흡연권
한글날
옥외광고물 한글 표기
언론의 사실 왜곡
방송 심의
가축 학대
사회 갈등

4. 환경.복지
국민연금
의료 민주주의
한국 표준형 원전
부안 핵 폐기장
복지 정책
입양 정책
극빈층 지원

5. 노동.경제
비정규직 문제
이주 노동자
보건 정책 개혁
토지 공개념
단병호와 노동 운동

6. 정치
국가보안법
민주노동당
박근혜 패러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국가 정체성 시비
대일 외교

7. 인권
양심적 병역 거부
모병제
군대
의문사 진상 규명 위원회
송두율 교수와 사상의 자유
장애인 재활
지문 날인과 범인 검거
폐쇄회로 티브이와 인권 침해
줄기 세포 복제 논쟁

기출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