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제 36년을 견디다

제 목
앞으로 일제 36년을 견디다
작성일
2012-05-31
작성자

제가 대학 1학년에 입학했다가 학교를 그만두고 절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73학번이니 거의 40년전이네요.
절에는 그당시에도 고시공부하러 온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루 15시간씩 공부하는 스카이 대학 재학생들 틈에서 나이많은 졸업생은 아침에 일어나 규칙적으로 뒷산부터 올라갑니다.
고시가 하루 아침에, 또는 재학중에 합격하기 쉽지 않은 것이니 느긋하게 맘먹고 준비하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학중에 벼락치기로 공부하던 재학생들이 과로로 하나둘 들것에 실려 나갔습니다.
어느 재학생이 물었습니다.. “형, 올해는 고시에 합격해야 할텐데… 안되면 어쩌지?”
나이먹은 졸업생이 대답했습니다.. “응. 한 살 더 먹는 거지.”

요즘 통합진보당 돌아가는 것을 보니, 저도 내일부터 뒷산에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혹독한 시절을 좀더 오랫동안 견딜수 있도록 체력을 키워야 할 것 같네요..
할 수 있습니다.. 일제 36년도 견딘 우리인데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