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해물탕 최완종 사장 – 실직자 창업을 돕는…
아이엠에프로 한 순간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려 눈물을 삼키며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는 실직자들을 바라보며 가슴아픔을 느껴야만 했던 대부해
물탕 최완종 사장은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일이나마
하고 싶었다고 한다.
또 하나 가슴 아팠던 것은 실직 당시 위로금과 퇴직금을 받아 자영업을 시도하
던 실직자들이 경험이 없어 그마저도 한 순간에 날리는 것이었다고 한다. 최완
종 사장은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반추하며 실직자들의 창업을 도울 수 있는 방
법은 자신의 음식점에서 일정 기간 동안 요리 기술을 배우게 하여 해물탕집을 개
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실직자를 대상으로 해물탕 조리법을 전수
하고 있다. 실직의 절망을 딛고 창업으로 새로운 희망을 깨우는 대부해물탕 최완
종 사장을 만났다.
언제부터 해물탕집을 시작했나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김포공항 옆에
서 해물탕집을 운영하다 중동으로 오게 되었고 아이엠에프 이후에 현재의 장소인 송내
동으로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어떻게 해물탕집을 운영하게 되었나
사실 나도 당시 실직 상태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됐다. 그때 생활
을 위해 집사람이 해물탕집에 취업해 일하게 되었는데, 업소 사장이 집사람의 성실함
을 인정하게 되었고 해물탕집 창업을 위해 도움을 줘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경험도
없고 자본도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아 점진적으로 발전을 하
게 되었다.
경험도 없이 경쟁적으로 창업을 시도했다가 망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봤다. 성공 비결은….
아직은 성공했다는 말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꾸준히 고객
들이 우리집을 이용해 주셔서 어렵지만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음식점에서 중요한 것
이 있다면 맛의 일관성이라고 본다. 맛의 일관성은 식자재 구입이 일정해야 하고 조리
하는 사람이 바뀌지 않아야 한다. 저희 해물탕집의 비결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주방에
서 조리는 사장인 내가 손수 맡아서 하기 때문에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실직자들의 창업을 도와주고 있다는데….
도움이라기보다는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이해
했으면 한다. 사실 구제 금융 한파 이후 많은 분들이 실직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분
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일거리를 찾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창업을
위해서든 취업을 위해서든 해물탕을 만드는 조리법을 전수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했다.
몇 분이 다녀가셨는데 솔직히 성과는 그리 크지 않다. 기술은 익혔지만 창업 자금이
없다든지, 아니면 배우자가 반대를 한다든지 해서 쉽게 개업을 못하고 있다.
어떻게 실직자들의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런 계획을 세우게
되었는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인력 구조 조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직
의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서 그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내 위치
에서는 창업 지원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시작하게 되었다. 나역시 실직의 고통
속에서 이웃의 도움을 받아 오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실직 상태에 있는 분들이 해물탕집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분들
을 모집, 식자재 구입에서부터 요리까지 전수해 창업할 수 있는 기본틀을 마련해 주
고 싶다. 또 저를 통해 창업을 한 분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체인망을 구성하면 식원
료를 공동 구매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에 체인점화하는 계획
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건설
에 일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을 위해 필요한 훈련 기간은….
일정하지 않다. 개인차도 있고 음식맛을 낸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
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보다 정성과 관심이 더 중요하다. 평균 2개월 정도면 창업
에 필요한 기본은 배울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경쟁 사회에서 남을 이기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적자 생존의 논리가 팽배한 사회에
서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나눔의 삶을 사는 최완종 대부해물탕 사장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 건설을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살고 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긍정적
이고 적극적으로 즐겁게 살아가자고 매일 자신을 채찍질한다는 그는 늘 웃음이 떠나
질 않는다.
오늘도 최완종 사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실직 실습생과 함
께 최고의 해물탕 맛과 사람 사는 맛을 위해 손을 멈추지 않는다.
(전화 032-326-2755)
부천자치신문 이정섭 기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