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있는 오영준 님께-한효석

제 목
아래에 있는 오영준 님께-한효석
작성일
2001-03-9
작성자

이름 : 한효석 ( pipls@netian.com) 날짜 : 2001-03-09 오후 12:00:07 조회 : 159

반갑습니다….
92년도면 내가 부천고에 가던 첫 해이지요.. 장도순 선생님이며, 서충석 선생님과 함께 근무했지요…. 노태우씨가 통치하던 마지막 해이기도 합니다….

그때 담임을 하지 않았지만, 제자들하고 정말 정이 많이 들었어요… 권위적인 정부와 획일적인 사회… 무지하게 답답했지요… 뭔가에 목말라 하는 학생들에게 바로 일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지요… 물론 지금도 많이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우리를 짓눌렀던 두꺼비(?)하고 많이 싸우면서, 우리 어른들 치부를 학생들이 알까봐 쉬쉬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그 시절이 재미있었군요. 그립기도 하구요….

나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좋은 제자들을 만나 자극이 되어 부천고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지요.. 지금까지 책을 다섯 권을 냈으니, 난 행운아입니다. 더구나 그때 쓴 책들이 스테디셀러로 남아 여기저기서 교재로 쓰인다니, 고마운 일이지요…

어디에 있든 열심히 삽시다… 산업공학과에 다닌다니, 입으로 살지는 않겠군요.. 자기 몸에 땀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축복 받은 일입니다… 아니, 고귀한 일이지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