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을 보고
제 목
‘부러진 화살’을 보고
작성일
2012-01-26
작성자
“부러진 화살”을 두고 많은 분들이 글을 올렸네요. 저도 한 마디 하려고요.
어느 분이 석궁 김교수를 욕합니다. 교수로서 자질이 없는데 지금 영웅 대접을 받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김교수 임용 관련 재판 판결문을 올려 놓기도 했구요. 김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될 만하고, 지금 “부러진 화살” 열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김 교수를 두둔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법부가 ‘정의’를 앞세우면서도 뒤로는 법을 수단으로 삼아 기득권층이 되었다는 것에 분노하는 것이지요.
설령 김교수 인품이 비난받을 만하다 해도, 사람들은 지금 민주적 절차에서 김교수 재판이 공정했냐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지요. 영화에서 김교수가 누구인가를 자세히 다루지 않은 것도 본질이 흐려질까봐 그랬을 겁니다.
사람을 패면 안됩니다. 그런데도 맞은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 사회가 사람을 봐가며 폭력을 받아들입니다.
친한놈이 패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고, 저쪽놈이 패면 잴것도 없이 폭력으로 몹니다.. 예를 들어 이명박이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누가 이명박을 패면 “그놈 평소에 맞을만한 놈이야”하는 것과 같죠.
이 영화는 석궁을 소재로 한 것뿐입니다. 다른 사례로 찍어도 똑같습니다.
사법부가 관료가 되어 서민 위에 군림하는 것을 고발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