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가 자꾸 돈을 훔치는데.

제 목
딸애가 자꾸 돈을 훔치는데.
작성일
2011-04-29
작성자

초등학교 2학년 딸애가..
서성룡 (노트) 2011년 4월 29일 금요일 오후 12:49
초등학교 2학년 딸애가 자꾸만 엄마 지갑이나 동생 저금통에서 돈을 훔쳐서 친구들과 놀고 들어와서는 결국 이실직고 하는 일이 몇번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낮에 엄마한테 야단을 맞고 회초리로 엉덩이를 한대 맞았다는데, 밤 늦게 써 놓은 일기장에 ‘죽고싶다’는 말을 한바닥 가득 적어 놓았더군요. 자기 때문에 가족들이 불행해지고, 자기가 죽으면 동생과 엄마는 행복할거라면서.

애 엄마도 나도 많이 놀랐지만, 아직 내색은 하지 않았죠.
애 엄마와 딸이 다투는 이유는 용돈과 컴퓨터 사용 시간. 제가 보기에 아내가 맘대로 정한 기준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강제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되어 아내에게 지적을 했죠.. 기준을 아이와 합의 하에 다시 정하는게 좋겠다고..
어릴때 한두번씩 죽고싶다는 생각도 하고,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게 정상적인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아이의 일기장을 본 지금은 마음이 무척 무겁고 아픕니다.

비슷한 고민과 경험이 있으신 페친분들의 조언을 부탁합니다.

좋아요 · · 공유하기
강무성님이 좋아합니다.

한효석 텔레비전에서 보셨죠? “우리애가 달라졌어요”를요.. 아이 문제 뒤에는 잘못된 부모가 있지요.. 부모.입니다.. 아이와 솔직하게 대화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 부모는 대화할 줄 모릅니다.. 일단 급한대로 “부모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씀하세요.. 말하자면 그 아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인식시키는 거지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그 아이가 돈을 훔치거나, 늦게 오거나, 거짓말할 때 “부모인 내가” 얼마나 가슴아픈지를 말씀하세요.. 부모 심정만 이야기하세요.. 절대 그 아이 생각을 묻거나, 알아들었는지를 확인하려 하지 마세요.. 제게 주소를 알려주시면 지침서를 보내드리지요.
2011년 4월 29일 오후 1:16 · 좋아요 · 1

서성룡 주소는 메시지로 보내드렸습니다.관심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 4월 29일 오후 2:38 · 좋아요

박지호 ㅋㅋ 제헌이는 어릴 때, 죽겠다며 베란다 창살에 메달린 적도 있어. 놔뒀더니 들어오더라고..
2011년 4월 29일 오후 6:00 · 좋아요 · 1

이정훈 어릴때 겪는 이런 과정이 커서는 자신의 반면교사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꾸중보다는 다른 방향의 칭찬과 격려가 좋지 않을까요?
2011년 4월 29일 오후 11:22 · 좋아요 · 1

강민아 정인이 똑똑하잖아. 너무 걱정마라!
효석님의 말씀이 참 와닿네..너랑 경순씨가 얼마나 정인이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는지 말하면 좋을 것 같아.
너랑 나의 친구 누구누구 딸은 엄마돈, 동생돈이 아니라 학교에서 그런 일이 잦아 여러번 학교로 불려가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너무 씩씩하게 잘 크고 있거든.
그 부모들 특징이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친구같달까
자식앞이라고 해서 늘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기 보다는 약한 모습, 못난모습도 잘 고백하고 조언도 구하…더 보기
2011년 4월 30일 오전 8:26 · 좋아요 · 1

김인철 우리 아이에게 사용한 방법입니다.
집에 동전을 모아두는 통을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게 하는대신 사용 전 또는 후에는 반드시 이야기를 하게 했습니다. 가져간것에 대해서는 야단을 치지 않고 몰래사용하는 것은 안된다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약간의 용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1주에 500원 정도.. 그랬더니 자기 용돈 내에서 사용을 하더군요. 지금은 본인 용돈을 쓰면서도 간식 사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사용합니다.
그 맘때 우리 집 큰 놈도 그랬습니다^^
넘 걱적하지 마세요..
2011년 4월 30일 오전 9:42 · 좋아요 · 1

서성룡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애들 키우는데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노동시간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용돈 문제에 대한 고민이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로서의 숙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구요.
2011년 4월 30일 오전 10:15 · 좋아요

정원각 음 나도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찬장에 놓아둔 10원짜리 많이 훔쳤는뎅… 세상 모든 사람이 날 미워하는 거 같아서 로보트 만들어서 복수하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공대 갔는데 그게 아니더구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이들 크는 단계니까 정인이랑 술 한 잔 하면서 재미 있게 대화해봐.. 헉 이 글 다인이 보면 어쩌징…
2011년 4월 30일 오후 12:23 · 좋아요 · 1

이순규 아빠가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2011년 4월 30일 오후 3:32 · 좋아요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