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3-15 결전의 날 – 엘살바도르 선거 전쟁
오늘은 담쟁이문화원에서 독립영화를 보는 날인데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넓은 강당에서 저 혼자 보았습니다.
<09-03-15 결전의날>은 2009년 3월 15일 대통령 선거를 맞아 엘살바도르에서 벌어지는 선거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1992년 이전에는 반대세력이 서로 총칼을 들고 내전을 벌이다가 평화협정을 맺고 정당으로 맞서는 것인데요.. 1992년 평화협정 이후 반란군 세력이 2009년을 맞아 비로소 정권을 교체한 거죠.
선거 운동 내내 엘살바도르도 집권 여당은 야당을 빨갱이로, 엘살바도르를 옆나라 챠베스에게 넘겨주려는 세력으로 몰아부칩니다. 우리와 비슷하더군요.. 우리 집권 여당은 종북 세력이 빨갱이로서, 한국을 이북에 팔아먹으려는 세력인 것처럼 공포를 조성하죠..
재밌는 것은 엘살바도르 야당이 2009년 정치 신인을 내세워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다는 겁니다. 마치 지금 민주당이 안철수를 내세운 상황과 비슷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를 확보하고 안철수 중도세력을 덧보태는 방식으로요..
오늘 3월 15일은 우리나라 마산 의거가 있던 날이고, 엘살바도르에 민주 정부가 들어선 날입니다.
저도 물병 폭탄을 내려놓아야겠네요. 엘살바도르는 총을 들고 서로 싸우면서 폭력이 갈등과 증오를 더 키운다는 것을 깨달았군요. 더구나 자본이 든든한 주류를 총으로 이기려면 이쪽은 그만큼 인명 희생이 크고요.. 총을 든 팔레스타인이 핵폭탄을 지닌 이스라엘에 맞서면서 희생이 큰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