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는 개는 짖는 개일 뿐이다..
짖는 개는 돌아본다… 학생들이 순한 선생님 알기를 우습게 알 때 선생님들이
먹기 쉬운 마음을 표현한 말이지요. 학생들에게는 잘해 줄 필요 없다. 무식하다
소리를 듣더라도 소신껏 호되게 다루어야 한다. 아이들은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오히려 엄한 선생님을 제대로 평가한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 미루어 말씀드린다면 학생들은 짖는 개를 짖는 개로만 기억
할 뿐이지요. 학생들 수준은 아주 다양합니다. 초등학생이 있고, 수준이 떨어지
는 인문고 학생도 있고, 실업고 학생도 있고, 남학생도 있고…
심지어 한 학교에서도 해마다, 반마다 아이들 수준이 다릅니다. 그런데도 많
은 교사들이 그 수준 차이를 잘 고려하지 않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이쪽 학교에
서 수업하던 방식을 저쪽 학교에 가셔도 별 고민없이 적용합니다. 그리고 두 반
응이 아주 다른 것을 아이들 탓으로 돌립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고 보면 학생 수준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이 달라야
지요. 한 마디만 해도 알아듣는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과 정교하게 치밀하게 접근
해야 알아듣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이 따로 있지요. 같은 학년이라도 1반이
다르고, 2반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고민은 하지 않고, 대부분 교
사들은 “애들이 무식해. 말귀를 못 알아 들어. 내가 지들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이건 나를 우습게 보는 거야. 내일부터는 나도 너희들을 무식하게 다룰 거야.”처
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수 방법을 엄하게 가르치는 것으로, 소신
껏 가르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수업 시간에 수업을 듣지 않고 도시락을 까먹는다. 영어 시간에 학생이 교실 뒤
편에서 농구를 한다. 이 같은 교실 붕괴를 교사가 호되게 다룬다고 시정이 될까
요? 아닙니다. 무식한 교사 앞에서 학생들은 단지 침묵할 뿐이지요. 걸리면 그
교사가 자기를 이성으로 대하지 않을 것을 잘 아니까요. 그리고 그런 침묵을 교
사들은 수업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착각합니다.
정규 수업 시간에 학생이 뒤에서 농구를 하는 것은 한 교실에 학생수가 너무 많
아 교사가 통제할 수 없는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그 학생에게
그 교사의 교수 활동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이에게 어떤 재미를
주어 수업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진짜 교사입니다.
농구와 관련된 영어를 누가 많이 알고 있는지, 누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반짝
퀴즈로 내보시지요? 만약에 그 애가 끼어 1등 한 모둠이 있으면 마구 칭찬해 주
세요. 농구 용어가 거의 영어라는 사실을 알면 그 애도 영어 공부에 참여할지 모
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