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10. 당신은 아이를 왜 학교에 보낸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목
문제10. 당신은 아이를 왜 학교에 보낸다고 생각하십니까?
작성일
2000-03-8
작성자

당신은 아이를 왜 학교에 보낸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학교를 나와야 꿀리지 않는다.
② 부모의 도리이니까 학교에 보낸다.
③ 학교를 졸업해야 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④ 가르쳐야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

아이들을 왜 가르치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학자들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목
적을 대체로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는 미숙한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웁니다. 둘째는 아이가 지
닌 소질을 찾아내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합니다.

셋째는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세워 그 사회의 문화로 이어가게 합니다. 이 세 가
지 중에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아이들이 제대로 크지 못합니다.

가령 어떤 아이가 이것저것 재주는 많은데 약한 애를 괴롭히면, 어울려 사는 법을 제
대로 배우지 못한 셈입니다. 그러므로 ‘왕따, 학교 폭력’ 등은 교육이 제자리를 잡지
못해서 생긴 사회 현상이며, 재계 고위층이 뇌물을 건네고 거물 정치인이 뇌물을 받아
먹는 것도 우리 사회의 교육이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일부 부모님들은 이런 교육의 목적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부모
님 자신이 세운 목표대로 무조건 아이들한테 따라 오라고 명령합니다. 예를 들어 어
떤 부모는 무조건 ‘영어, 수학’만 잘하면 된다고 하고, 어떤 부모는 딴 생각하지 말
고 아이에게 ‘골프 공’만 열심히 치라고 합니다.

아이들 소질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결국 아이들 소질과는 상관없이 진로를
결정하더군요. 아직도 아이들이 의사나 판사가 되어야 성공한 것이며, 적어도 대학을
졸업해야 좋은 데로 시집간다고 믿습니다. 이런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자
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어떻게 하면 부귀와 공명을 늘릴 수 있을까 하
며 자식들에게 투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부모님들이 말로는 ‘다 지들 잘 되라고 뒷바라지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
게 ‘지들 잘 되라고’ 부모가 등골이 빠지도록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는데도 그 아이들
이 부모 고마운 줄을 왜 모를까요? 부모가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투자만 했
으니, 그 아이들 마음 속에 제대로 된 가치관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세속적으로 성공했다해도 사람의 도리가 무엇이고, 고마운 것이 무엇인
지, 인간적 배려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오히려 ‘내가 이만큼 잘 되어 부모님 소원을 풀어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지들이
잘나서’ 다 잘 된 줄로만 알고 키워준 부모의 공을 우습게 압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추구하는 곳에 도달할 때까지 부모는 ‘계속, 당연히’ 뒷바라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부모 자식이 아니라 동업자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 되기만 하면 부모님도 한
몫 잡을 수 있습니다. 계속 투자하십시오.’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 애들이 부모에게
고마워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아이들은 이게 아니다 싶으면 자식된 도리로 부모를 대하는 것이 아니
라, 내가 잘되는 데 보탬이 되느냐로 부모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결국 나에게 쓸모 없
으면 부모를 내다 버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해야 합니다. 세속적으로 출세하는 것이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 사는 가치를 ‘의사답게 사느냐?’에 놓아야
지, ‘의사를 하고 있느냐?’에 놓아서는 안 됩니다.

답. ④ (나머지 세 개는 아이들이 부모와 싸울 때 공격하기 쉬운 것들입니다. 예를 들
어 아이들이 “나, 학교에 안 다녀도 꿀리지 않아요. 그러니까 안 다닐 거예요.”처럼
응수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