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41. 요즘 아이들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제 목
문제41. 요즘 아이들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작성일
2000-03-11
작성자

(문) 요즘 애들이 우리 부모 마음을 모른다고 하시지만, 그러면 요즘 부모는 애
들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계십니까?
① 컴퓨터 게임방에 가보았다.
② 아이들과 인기 그룹 공연을 가보았다.
③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본 만화를 보았다.
④ 최근 3개월 동안 학교 담임에게 전화한 적이 있다.

(해설) 부모 자식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오해가 쌓이게 됩니다. 예를 들
어 애가 텔레비전에 푹 빠져 정신없이 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부엌에서 아이를 수
없이 소리쳐 부릅니다. 그래도 아이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화
를 내며 ‘수백 번을 불러도 도대체 어른 말을 말같이 여기지 않는다.’며 야단을
칩니다.

그러나 아이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머니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을 보느라고 부르는 소리를 못 들었을 뿐입니다. 이 일은 어머니가 애에
게로 와서 애 어깨를 툭 치며 한 번만 불렀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말썽을 일으킬 때 아이들과 진심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의외로
손쉽게 해결될 때가 많습니다. ‘알고 보면 나쁜 사람 없다.’는 말처럼 말썽이라
고 생각한 것도 그 아이가 놓여 있는 상황을 알게 되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
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들도 부모 처지를 제대로 알면 말썽을 부리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집
이 놓여 있는 상황을 모르니까 자꾸 말썽을 일으키는 것뿐이죠. 그러므로 평소
에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
들 말로는 ‘밥, 숙제, 공부’ 같은 뻔한 이야기를 빼면 하루 30분도 안 된다고 하
는군요. 먹고살기에 바쁘다고는 하시지만 나중에 아이들이 큰 일을 저지르고 나
서 후회하시지 말고, 지금은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이야기해야 합니
다.

어떤 부모님은 애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아이들이 부모를 피한다고 하십니
다. 억지로 말을 시켜야 아이들이 마지못해 한두 마디 이야기할 뿐이라고 답답해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그렇게 된 것도 부모님들 탓이지요.

아이들이 부모를 꺼리는 것은 부모를 대화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말해 보았자 부모 생각이 너무나 확고하여 아무 소용이 없고, 오
히려 혼나기 쉽다고 판단했다면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을 리가 없
습니다.

그러니 부모님이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으면 애들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마음을 열고 부모님 생각을 표현하세요. 고정 관념이 강한 부모도 다음 몇
가지 요령만 지키면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야기의 초점을 아이 쪽으로 돌리지 마십시오. 예를 들어 “네가 그럴
줄 몰랐다, 네가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처럼 말씀하시지 말고, “나는 이것을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너에게 이렇게 해주려고 했다.”같이 부모님 쪽을 말씀하
셔야 합니다.

둘째, 아이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말고, 다 듣고 나서는 화내지 마십시오. 물
론 말꼬리를 잡아 애를 야단치면 안 되죠.

셋째, 아이와 이야기할 때 ‘왜’라는 말을 넣지 마십시오. ‘그게 왜 싫어?, 왜
안 먹어?’처럼 말씀하시지 말고, ‘나는 그게 좋던데.’같이 말씀하십시오.

넷째, 아이에게 부모님 처지를 이해시키려 하거나 설득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부모님 생각을 강요하면 다음부터는 아이들이 더 이상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철부지인 것 같아도 초등학교 3학년만 넘으면 사리 분별을 합니
다. 그러므로 부모님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자기 나름대로 판단하게 놔두고 부모
님은 좀더 기다려주세요. 아이는 부모가 어떻게 만들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니, 부
모가 도와주어 아이가 무언가를 느끼도록 해주십시오.

(답) 넷 중에 하나만 선택하였어도 신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님.(네 개
를 모두 다 선택한 부모는 오히려 극성스런 부모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