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독창 시험을 봤어요.-한밝은누리
제 목
(일기) 독창 시험을 봤어요.-한밝은누리
작성일
2000-03-11
작성자
상도 초등학교 6학년 – 둘째 딸
2000년 3월 7일
나는 노래 부르기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씩은 집에서 거울을 보며 혼자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학교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1위는 체육이고, 2위는 음악이고, 3위는 국어이
고, 4위는 미술이고, 5위가 수학이다.
오늘은 음악시간이 들은 날! “와~신난다” 선생님께서 얼마 전에 노래를 준비하라고
하셨다. 난 고민을 하다가, 고민을 풀고 ‘예쁜 아기 곰’을 부르기로 정했다. 비록 연
습은 하지 않았지만 매일 심심풀이로 부르던 노래였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동그란 눈에 까만 작은 코…”
하지만 그 노래는 높은 음이 많아서 조금은 낮춰서 부르기로 했다. 드디어 4교시가
끝나고 5교시인 음악시간!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다른 사람 이름을 하나씩 통에서
집어내면 그 사람이 노래를 부른다. 부를 때마다 줄어드는 이름표…
어떤 아이가 노래를 마치고 이름표가 들어있는 통속에 손을 넣는 순간!!! 왠지 두
근! 두근! ‘혹시’가 ‘역시’로…
‘한 밝은 누리’라는 내 이름을 뽑은 것이다. 음악시간 전에는 자신 있던 내가 막상
아이들 앞에 서 보니, 간 덩어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래도 그렇게 노래를 다~ 마치고 나니, 왠지 용기가 생긴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