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½’을 어떻게 발음하지요?
< '½'을 어떻게 발음하지요? >
분수 “½, ⅔, ¾” 들을 한글로 표기할 때에는 다음 (1)과 같이 합니다.
(1) ½ = 이분의 일, ⅔ = 삼분의 이, ¾ = 사분의 삼
지난날에는 “이분지 일”과 같이 표기(하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 때의 “지”는
한자 “之”로 우리말 토씨 “-의”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1)과 같은 분수들― 숫자로 표기됐든 한글로 표기됐든 ―을 말하거
나 읽을 때에 어떻게 소리내야 할까요? 다시 말하면 다음 두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표준 발음일까요? ㉠은 토씨 “-의”를 본래 소리값 [ㅢ]로 발음하는 것이
고, ㉡은 그것을 [ㅔ]로 발음한 것입니다.
(2)㉠ [이부늬 일, 삼부늬 이, 사부늬 삼]
㉡ [이부네 일, 삼부네 이, 사부네 삼]
[표준어 규정 1988]에서 모든 “ㅢ”는 그대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두 가
지 경우에는 다른 홀소리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한다고 하였습니다. 두 가지란
낱말 첫머리 이외의 “ㅢ”와, 토씨 “-의”인데, 토씨는 [ㅔ]로 발음하는 것을 허
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은 원칙대로 한 발음이며, ㉡은 허용된 발음으
로, 둘 다 표준입니다.
– 리의도(s2urimal) /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1997년 10월),
** <이야기 한글 맞춤법>(1999년 10월).
** 이것은 ‘리의도의 말글밭’에 올린 내용을 더 보기 쉽게 가다듬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