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데없는 사람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농담 한마디 할게요.
며칠 전에 수능 시험 점수가 나왔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시험을 제일 잘 본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이 시험을 가장 잘 봤다고 하네요. ^^*
오늘은 어제 만난 사람 이야기 좀 할게요.
그 사람은 시쳇말로 참 버르장머리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낫살깨나 드신 분이었는데 여기저기 치받고 다니는 꼴이 영 보기 싫더군요.
저와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지만 다들 한마디씩 했습니다.
세상을 혼자 사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하는지 모르겠습
니다.
바로 그런 사람을 본데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보고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는 사람을 두고
본때없다거나 본대없다고 하는데,
이 말은 ‘본데없다’가 바릅니다.
[본데업따]고 발음하고
본데없어, 본데없으니, 본데없고, 본데없는처럼 활용합니다.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 본데없는 놈 같으니라고처럼 씁니다.
남만을 위해서 사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남도 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왜 자기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입는 옷인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어차피 흙으로 돌아갈 때는 빈손으로 돌아갈텐데…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실은 저도 남에게 본데없다는 소릴 듣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남도 좀 보면서 살도록 힘쓰겠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본때는
본데없다의 본데와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본보기가 될 만한 사물의 됨됨이나 모양새”라는 뜻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선영/선산]
요즘 환절기다 보니 누군가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많네요.
정들었던 가족과 떨어진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아픔이죠…
오늘은 부고에 나오는 장지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누가 돌아가셨다는 내용 밑에,
장사하여 시체를 묻는 곳을 말하는 ‘장지’가 나오는 데요.
장지에 ‘선영’이라고 쓰신 분이 있습니다.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영’은 ‘조상의 무덤’을 말합니다.
이번에 돌아가신 분을 먼저 돌아가신 조상의 무덤에 합봉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산’이라고 써야 합니다.
‘선산’은 선영과 선영이 딸린 모든 산야를 말합니다.
굳이 ‘선영’이라는 낱말을 꼭 쓰고 싶다면
조상의 무덤 아래쪽에 묻는다는 의미로 ‘선영하’나 ‘선영 아래’라고 쓰시
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