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골수/외곬

제 목
외골수/외곬
작성일
2007-01-2
작성자

안녕하세요.

어제 행사 뒤풀이가 꽤 치열했습니다.
낮에는 분명히 목에 있었던 넥타이가 밤에는 이마에서 춤을 추고 있더군요. ^^*

어제 있었던 농촌진흥청 종합보고회에서는
농업관련 직원들만 상을 받는 게 아니라,
농민이나 소비자 단체도 상을 받았습니다.

농업인은 역시 한길만 계속 걸어오신 분들이 상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여기저기 유혹이 있었을 텐데도 꾸준히 농업을 해 오시면서 성과를 거두신 분들
께 상을 드린 것 같습니다.

흔히,
한 길만 파는 사람을 ‘외골수’라고도 하고 ‘외곬수’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외곬수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은 ‘외골수’입니다.
외골수 학자, 외골수 농업인처럼 쓰실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외곬’은 “단 한 곳으로만 트인 길 또는 단 하나의 방법이나 방
향.”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외통’이죠.
외곬으로 생각하다/너무 외곬으로 고지식하기만 하면…처럼 씁니다.

이를 ‘외곬수’라고 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저 사람은 너무 외골수야’처럼 쓰고,
‘생각이 너무 외곬이면 남들과 어울릴 수 없다.’처럼 씁니다.
‘외골수’는 사람이고,
‘외곬’은 방법이나 방향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할런지/할른지 >> 할는지]

10월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이번 주도 정신없이 바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네요.

오늘 하루도 워낙 많은 일이 몰려있다 보니 제가 제대로 처리할는지 모르겠네
요.

제 일을 해야 저도 먹고사니,

오늘은 간단하게 쓸게요.

‘처리할는지 모르겠네요’에서,

처리할는지, 할련지, 할런지, 할른지…

헷갈리시죠?

먹는 것으로 기억해 보세요.

먹는지, 먹었는지, 먹겠는지, 먹었을는지, 먹을는지, 먹겠을는지…

모두 ‘는지’를 쓰죠?

‘할는지’는

‘할런지’나 ‘할른지’로 쓰시면 안 됩니다.

‘ㄹ는지’는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나 종결어미로 씁니다.

연결어미로 쓸 때는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어

‘그 의문을 답을 몰라도’, ‘그 의문의 답을 모르기 때문에’라는 의미를 나
타냅니다.

비가 올는지 습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처럼 쓰죠.

종결어미로 쓸 때는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냅니
다.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를 누가 알겠니?처럼 씁니다.

아침에 꽤 춥더군요.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