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늙은 호박

제 목
애호박/늙은 호박
작성일
2007-02-11
작성자

안녕하세요.

어제는 날씨가 끄물끄물(꾸물꾸물이 아닙니다.)하더니,
오늘은 출근길에 신호등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었네요.
오늘 하루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면서 잘 보내시길 빕니다.

얼마 전에 “마르지 않은 붉은 고추”를 뭐하고 하는지를 문제로 내 드린 적이 있
습니다.
답이 풋고추가 아니라 ‘물고추’였습니다.

오늘은 호박이야기입니다.
“덜 여문 어린 호박”은 ‘풋호박’이 아니라 ‘애호박’이라고 합니다.
그럼, “늙어서 겉이 굳고 씨가 잘 여문 호박”은 뭐라고 할까요?

실은,
며칠전 제가 어느 집에 가서 본 호박이 바로 그 호박이었습니다.
나중에 약으로 해 드시려고 놔둔 것 같았습니다.
거 참 맛있게 보이더군요. ^^*

오늘 이야기로 돌아와,
“늙어서 겉이 굳고 씨가 잘 여문 호박”은 뭐라고 할까요?
참고로 “늙어서 빛이 누렇게 된 오이”는 ‘노각’이라고 합니다.

답은…

우리말123

보태기)

답은
“늙어서 겉이 굳고 씨가 잘 여문 호박”은
‘청둥호박’입니다.

좋은 우리말 몇 개 더 소개해 드릴게요.
굴타리먹다 : 참외, 호박, 수박 따위가 땅에 닿아 썩은 부분을 벌레가 파먹다.
머드러기 :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
거나 큰 것.
수북한 사과 더미 속에서 머드러기만 골라 샀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부쳐]

이번에 차관급 인사가 있었죠?

그 인사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내는 편지가 많이 오네요.

거지반 ‘OOO에 부쳐’라는 제목을 달고…

오늘은 ‘부치다’와 ‘붙이다’를 구별해 볼게요.

발음은 [부치다]로 같습니다.

‘부치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그 일은 힘에 부친다. 그 일은 이제 기력이 부
쳐 할 수 없다.

2.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편지
를 부치다. 짐을 외국으로 부치다.

3.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
다.

4. 번철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저냐, 부꾸미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5.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부쳐 먹을 내 땅 한 평 없다.

6.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부채를 부치다.

7.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 여행 계획을 비밀에 부치다.

주로 이런 뜻으로 쓰는데요.

이 ‘부치다’에는,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는 뜻도 있습니다.

주로 글의 제목이나 부제에 많이 쓰는 말로,

한글날에 부쳐, 식목일에 부치는 글처럼 씁니다.

‘붙이다’는,

‘붙다’의 사동사로,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메모지를 벽에 붙이다. 연탄에 불을 붙이다처럼 씁니
다.

‘부치다’와 ‘붙이다’가 헷갈리죠?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두 면을 딱 붙게 만들다는 의미가 있으면 ‘붙이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
다.

어디에 붙게 만드는 의미가 없으면 ‘부치다’를 쓰고…

따라서,

편지에 우표를 ‘붙여’서 우체국에서 ‘부치’는 것이죠.

‘OOO차관 인사에 부쳐’는,

차관의 인사에 뭘 달라붙게 붙이는 게 아니니까 ‘부쳐’라고 쓴다고 생각하시면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