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서문으로 쓰자
논술글은 평서문으로 써야 한다.
학교 문법에서는 문장을 다섯 종류로 나누고 있습니다. 즉 문장에는 평서문, 의
문문, 감탄문, 청유문, 명령문이 있습니다.
이 문장 종류는 각각 달리 쓰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은 말로 드러
낼 때 주어진 상황에 가장 효과가 큰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자기 아이에게 ‘청소한다, 청소할래?, 청소하겠구나!, 청소하자, 청소해라’ 중에
서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인 언어인지 판단하여 표현할 것입니다.
논술 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곳에 가장 효율적인 문장 형태가 어떤
것인지를 판단하여 선택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더불어 살아야 한다.’를 어떤
사람은 ‘더불어 살아야 하지 않을까?’로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것은 몰라
서 묻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은근히 동의를 구하려고 의문문 형태를 취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논술 글의 생명은 ‘논리의 객관성’에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논술 글
에서 쓸 수 있는 문장으로는 평서문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문장 형태는
필자의 개인적 의도가 조금씩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필자의 주관적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론 끝에 ‘이런 사실을 이 글에서 살펴보기로 하
자.’고 청유문으로 표현하였다면 청유 대상은 ‘채점 교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수험생 처지로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논술 시험은 어떤 문제
를 수험생 ‘혼자’ 살펴보고 채점 교수가 ‘점검’하는 상황이지, 어떤 문제를 ‘같
이’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앞서 이야기한 의문문도 곧바로 객관적으로 표현하면 될 일이
지, 빙 돌려 ‘은근히 동의’를 구하는 식으로 서술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도 어떤 학생은 이런 의문문을 죽 나열하며 채점교수에게 계속 묻기도 합니다.
누가 누구를 평가하는지를 잠시 잊은 셈입니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논술 글을 쓸 때 평서문 이외의 문장 형태는 쓰지 않겠다
고 마음먹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