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자가 요구하는 결론을 한 줄로 정리해보자

논술 글 결론은 아주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논술 글은 서론, 본론, 결론 형식
을 갖추어 원고지 10장 안쪽에 자기 주장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내린 결론이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이라면, 쓰는 이는 상대방을 이해시
키려고 자세히 설명해야겠지요. 그러자면 원고량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논문이
짧게는 원고지 몇 백 장, 길게는 몇 천 장이나 되는 것은 그 논문을 쓴 이가 그
런 결론을 처음 주장한 것이라서 상대방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이해시키다보니 길
어진 것이지요.

지금 당장이라도 지난 10년간 출제된 시험 문제를 살펴보세요. 결론이 대부
분 ‘더불어 살아야 한다,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 인간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환
경친화적이어야 한다, 여유를 잃지 말아야 한다, 편견을 버려야 한다’와 같이 누
구나 상식적으로 입에 담았던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수험생들은 시험장에
서 시험 문제를 받아보는 순간 출제자가 요구하는 결론을 제대로 파악하여 그 방
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주제에 맞추어 주어진 시간과 조건과 원고량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도 수험생들이 뭘 대답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원고지를 메
꾸면 ‘논지를 이탈했다, 주제가 모호하다’고 지적 받습니다. 논술 고사는 시험이
지, 백일장 글쓰기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