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멋진 신세계]는 영국인 헉슬리가 1932년에 출판한 공상 과학 소설이다. 이 책
에서는 문명이 아주 발달하여 과학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반유토피아적인 세상
을 풍자하였는데, 결국 옛 문명을 보존하고 있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 이 문명국
에 살 수 없어 자살하고 만다. 이 [멋진 신세계]를 읽고 이 글에 나타난 미래 사
회의 특징과 문제점을 찾아보고, 현대 문명 사회의 변화 방향과 연관지어 자신
의 생각을 밝혀보라.

1. 학생 글 1

(1) 현대 사회는 과학 기술의 눈부신 성장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2) 앞으로
도 과학 기술은 ⓐ성장을 계속할 것이며 최근에는 생명 과학 기술의 발전이 두드
러진다. (3) 영국에서 처음 복제 양이 태어났을 때 인류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
였었다. (4) 그러나 이제 복제는 실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5) 이렇게 하루
가 다르게 발전하는 생명 과학 기술은 식량 증산과 같이 많은 이점이 있는 반
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등 문제점도 있다. (6) 여기서 앞으로 발전될 생명
과학 기술 발전의 한 모습과 그에 따른 반성을 해보고자 한다.
(7) 생명 과학 기술은 우선 인간의 운명을 미리 결정할 수 있다. (8) 즉, 유전
자 조작을 통하여 신체적 특성을 미리 결정해 버리는 것이다. (9) 그래서 신체
적 특성에 맞게 ⓒ그의 모든 환경이 주어지고 직업을 선택하게 한다. (10) 또 다
른 특징은 대량 개체의 생산 및 인간종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11) 유전자
배양 기구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수정, 성장시킴으로써 얼마든지 대량 생산이 가
능해진다. (12) 또한 유전자의 변형을 통해 인간의 고유 기능을 없애거나 새로
운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13) 예를 들어 ⓓ제시문에서처럼 모든 생물의 고
유의 기능인 생식 능력을 없앨 수도 있다.
(14) 이러한 생명 공학 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15) 개체 증식을 통한 식량 생산은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
고 생식 능력이 없는 인간을 만듦으로써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16) 게다가 같은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면서 절대적 의미의 평등에 ⓕ진
일보할 것이다. (17) 또한 운명에 따른 삶은 자아의 실현이 더욱 ⓖ쉬워질 것이
다.
(18) 그러나 ⓗ그러한 사회는 창조성이 결핍된다. (19) 주어진 운명에 따라 살
아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운명을 창조할 수 없는 것이다. (20) 또한 운명에 얽매
이다 보면 모든 것을 운명 탓으로 돌리는 등 인간의 주체성을 상실할 것이다.
(21) 결국 획일적이고 틀에 박힌 사회를 낳게 될 것이다. (22) 그리고 정치적으
로도 악용될 소지가 크다. (23) 생명 과학 기술은 새로운 지배 관계를 낳을 수
있다. (24) 유전자가 뛰어난 개체와 그렇지 못한 개체가 새로운 계급으로 탄생하
는 것이다. (25) 선진국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게놈 프로젝트의 정보를 공개하
지 않는 것도 ⓗ그러한 우려를 더한다.
(26) 앞으로 문명의 발전은 항상 ⓘ인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7) 앞으로의
과학 기술은 더욱더 윤리적인 문제와 많은 충돌이 예상된다. (28)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과 오용은 파멸을 가져온다. (29) 획일적이며 규격화된 인간의 모습은
ⓗ그러한 예의 하나이다. (30) 인간은 ⓙ다양성의 존재이다. (31) 사람마다 무한
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32) 이것은 인간의 내재해 있는 본능이며 앞으로 사회
는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33) 그리고 경시되기 쉬운 인간의 존엄
성, 생명 등의 가치관에 대해서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 (34) 그 무엇과도 비교
될 수 없으며 절대적인 ⓗ이러한 가치에 대한 교육이 과학 기술에 먼저 선행되어
야 할 것이다. (35) 앞으로 ⓚ열린 미래 사회는 ⓘ인간을 닮아야 한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형식적으로 모두 다섯 단락이다. 서론은 (1)에서 (6)문장까지이며, 본
론은 (7)에서 (25)까지이다. 결론은 (26)에서 끝 문장까지이다. 그리고 본론을
다시 세 단락으로 나누어, 본론 1에서는 생명 과학이 발전하며 생길 수 있는 변
화를 거론하였다. 본론 2에서는 생명 과학 발전의 장점을 설명하였으며, 본론 3
에서는 단점을 설명하고 있었다.
글 전체 흐름으로는 비교적 무난한 편이다. 하지만 주어진 문제를 좀더 예민하
게 점검하여 지시 사항을 잘 지켜야 했다. 예를 들어 출제자가 미래 사회의 특징
을 거론하되 거기서 야기되는 문제점을 찾아보라고 하였으므로 ‘문제 제기, 특
징, 문제점, 대책’이 이 글의 구조가 되어야 했다.
서론에서 (1)∼(3)은 뒤에 가서 [멋진 신세계]를 거론해도 좋을 만큼 제대로 출
발한 문장이다. 그러나 (4)번 문장에서 계속 ‘복제’에 매달려 딴 데로 새기 시작
했다. (5)번 문장은 본론에 있는 내용이다. 본론에서 언급하고 있으므로, 여기
에 있을 필요가 없다.
본론 1은 ‘생명 과학 기술’을 언급할 것이 아니라, [멋진 신세계]를 통해 있을
수 있는 미래 사회의 특징을 거론하여야 했다. ‘인간의 운명 조작, 인간종의 변
형’은 소설 속에서 가능한 ‘공상’이지 아직 ‘현실, 가능성’은 아니다. 이 소설
을 통해 판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과학 기술에 절대 의존, 획일적인 통
제, 정보의 독점’ 따위를 들 수 있다.
(14)부터 시작되는 본론 2는 모두 없애도 되는 단락이다. 계속 ‘생명 과학 기
술’에 매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출제자 지시대로 ‘문제점’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시 사항을 무시하고, 자기가 평소 익힌 공식대로 정리
하고 있을 뿐이다.
(18)부터 시작되는 본론 3은 출제자 지시대로 ‘문제점’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
나 너무 많이 거론하여 깊이가 없었다. 예를 들어 (18)을 거론하고 (19)로 뒷받
침하였다. 또 (20)을 거론하고 (21)로 뒷받침하였다. (22)를 거론하고 (23)과
(24)로 뒷받침하였다. (25) 문장은 어떤 문제점을 뒷받침하는지 모호하였다. 즉
문제점 세 개를 각각 한 문장으로 뒷받침하여 설명이 충분치 못했다. 이 단락이
모두 여덟 문장이므로 문제점을 두 개만 들고 세 문장씩 뒷받침하는 것이 더 좋
았을 것이다.
결론은 앞에서 언급한 ‘특징, 문제점’과 상관없이 이 학생이 생각하는 과학 기
술 발전에 대한 견해일 뿐이다. 본론 3에서 ‘창조성 결핍, 주체성 상실, 정치적
악용’을 거론하였으므로, (27)∼(29)문장은 전혀 관계가 없는 문장들이다. 그
뒤 문장들도 ‘일반적인 당위’이지 본론과 연결하여 구체적으로 대안으로 언급하
고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서론, 본론, 결론이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2) 문장 분석

ⓐ → ‘과학 기술’에 ‘성장’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계속 발전할 것이
다.’
(2) → 시간 흐름에 따라 앞뒤 문장을 바꾸자. ‘최근 생명 과학 기술의 발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앞으로 과학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 → ‘∼에 빠지다, ∼에 사로잡히다’ 같은 문장은 영어식 문장. 그리고 과거
시제는 하나만 써도 된다. ‘큰 충격을 받았다(충격이 컸다).’
(6) → 군더더기 문장.
ⓒ →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지?
(10) → 주술이 호응하지 않으며, 영어식 물주 구문임. ‘또 다른 특징은 개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인간종을 변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군더더기. 뺄 것.
ⓔ → ‘들’을 빼도 된다. 꼭 붙이려고 하는 것은 영어식.
ⓕ → ‘진일보’라고 하지만 사실은 ‘퇴보’이다. 이처럼 필자의 독단을 드러내고
아무 설명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이다.
ⓖ → 이것도 ⓕ와 똑같은 형태의 독단임.
(21) → 영어식 물주 구문. ‘∼사회가 될 것이다.’
ⓗ → 어떤? 지시어로 대신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
ⓘ → 문명이 인간과 관련되지 않은 적이 있었을까? 너무 막연한 단어임. ‘인본
주의(휴머니즘)’같이 좀더 구체적인 어휘로 표현해야 함.
ⓙ → ‘의’를 빼고 ‘다양한’으로 바꿀 것.
ⓚ → ‘열린’이 무슨 의미인지? 막연한 단어.

3) 총평
이 학생은 논술 형식을 잘 알고 있으나, 충분히 연습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주어진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해, 잘 쓸 수 있으면서도 핵심을 짚지 못하
고 주변만 계속 맴돌고 있다. 그래서 쓰인 어휘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글에 깊이
가 없었다.
당분간 어떤 문제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써야할 내용을 메모하여 말로 상대
방에게 설명하는 연습을 하였으면 좋겠다. 듣는 사람이 문제점을 지적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이 ‘거기에 그런 말이 왜 들어가?’하고 지적하였다면
군더더기를 찾아준 셈이다.
문장력이 떨어진다. 틈나는 대로 문장 공부를 해야겠다. 특히 영어식 문장이 많
고 장황하다. 우리말답게 쓰면 문장이 짧아지고 의미가 분명해진다.

2. 학생 글 2

(1) 전국에 몰아닥친 벤처 열풍은 바야흐로 우리 나라도 ⓐ기술의 시대에 접어
들었음을 알게 해준다. (2)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면 으레 ⓑ생기기 마련인 과도
기적 문제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것은 없어 보인다. (3) 다
만 이 시점에서 반드시 짚고 나가야 할 기술의 분배에 관한 문제는 눈부신 성장
에 가리워져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4) 기술의 분배 문제가 성장만큼 혹은 더
욱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시급히 깨닫고 구체적인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새로
운 사회의 풍요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시기 상조이다.
(5) 제시문은 세계 국가로 대변되는 소수의 절대 권력층이 인간의 기본적인 인
권마저 유린하는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6) 여
기서 우리는 절대 권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7) 그것은 바
로 위에서 우려한 기술의 불평등한 분배가 탄생시킨 기술의 독점 세력인 것이다.
(8) 인간의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9) 그 한 예로 제시문이 당시 사
회에 발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공상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던 유
전자 조작을 통한 인간의 인공 생산은 현재 인류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10) 지
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자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으로 일관하는 편협
한 자세가 아니다. (11)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기술을 부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12) 요즈음 기술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예전처럼 기술의 권리
가 생산자에게만 있었던 시대는 지났다. (13) 소비자는 이것이 ⓒ우리 모두의 문
제라는 점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해
야 한다. (14) 이때 비로소 ⓒ우리는 소수의 기술 이용에 대한 독점을 막고 공정
한 기술의 분배를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15) 자유 의지를 상실한 채 그저 거대한 기계 속의 규격화된 한 부품으로 존재
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국가의 목적 달성을 위해 인간의 권리가 어떻게 짓밟
히고 있는가를 제시문은 극명하게 보여준다.
(16) 인간의 무한한 욕심은 불균등한 분배를 초래한다. (17) 그리고 이 불균등
한 분배로 인하여 온갖 비인간적인 죄악이 일어났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18) 이제 더 이상 지난날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19) 기술
의 독점 세력은 무너뜨리기가 과거 그 어떤 기득권 세력보다 힘들다는 점을 인식
해서 파시즘, 인간 소외, 어쩌면 ⓓ그보다 더욱 암담한 상황에 빠지기 전에 기술
의 분배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20) ‘멋진 신세계’는 ⓒ
우리에게 그런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모두 여섯 단락이다. 서론은 (1)에서 (4)까지이며, 본론은 (5)에서
(15)까지이다. (16)부터 끝까지가 결론이다. 그리고 본론을 다시 네 단락으로 나
누었다. 그러나 본론 네 단락은 아무런 의미없이 줄만 바꾸어 단락을 만들었다.
본론 각 단락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형식 면에서 원고 안배가 잘 되었으면서도, 내용 면으로는 출제자가 지
시하는 글의 구조와 내용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구조를 잡아 자기가 담고
싶은 내용만 정리한 글이다.
서론에서 이 학생이 말하고 싶은 것은 ‘기술 분배’였다. ‘기술 분배’를 미래 사
회의 특징이면서 문제점으로 본 것이다. 잘 찾았다. ‘벤처 열풍’을 들먹인 것
은 ‘활발한 기술 시대’를 언급해야 ‘기술 분배’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렇다면 (2)번과 (4)번 문장은 군더더기이다. 말이 나온 김에 언급하는 ‘잔소
리’일 뿐이며, (4)는 결론에 써야할 내용이다. 그리고 ‘기술’이라는 단어보
다 ‘정보’라는 단어가 출제자의 의도를 훨씬 더 잘 반영한 단어였다.
(5)부터는 서론에서 제기한 ‘기술 독점(정보 독점)’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구체
적으로 언급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결론에 가서 앞으로 그런 문제점을 어떻게
치유해 나갈지, 어떻게 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지를 언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언급이 없이 용어(절대 권력)에만 매달리고 있다.
(8)부터 (11)까지는 다 빼도 되는 단락이다. 성격으로 따지면 서론에 해당된
다. 본격적으로 분석해야 할 곳에 서론이 있다는 것은 본론에 접근할 자신이 없
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원점에서 맴돌 뿐 본격적으로 달려들지 못하고 있는 셈이
다.
(12)부터 (14)까지는 성격으로 보면 결론에 해당되는 글이다. (13)문장 끝에 있
는 서술어 ‘∼해야 한다.’가 그 사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
(15)문장은 (5)∼(7)과 같은 성격이므로 그 단락과 같이 있어야 한다.
이 학생은 (16)부터 끝 문장까지 결론으로 잡았지만, 본론에서 다룬 것이 없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훈계’만 하고 있을 뿐이다. ‘어쨌든 잘해 보자’는 식이다.
이 글을 구조적으로 다시 정리하자면 서론에 (1)과 (3)을 놓고, 본론 1에 특징
으로 (5)와 (15)를 놓으며, 본론 2에 문제점으로 (12)를 거론하고, 결론에 (13)
과 (14)를 놓는 것이 좋겠다.

2) 문장 분석
ⓐ → ‘기술의 시대’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
(1) → 영어식 물주 구문. ‘열풍을 통해 ∼ 알 수 있다.’로.
ⓑ → ‘-게 마련이다’가 정확한 표현. ‘생기게 마련인’
(3), (4) → 장황함. ‘반드시, 눈부신 성장의 그늘, 시기상조’과 같은 단어는 필
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낼 뿐이며, 이 글 흐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다. 그냥 ‘기술 분배를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정도면 충분하다.
(6) → 군더더기 문장. (7)번 문장과 합하여 한 문장으로 처리할 것.
(10), (11) → 이 단락에 같이 있을 내용이 아님. 군더더기 문장. 넣으려면 결
론 단락에.
ⓒ → 객관성을 잃기 쉬움. ‘우리’를 ‘소비자’로 바꾸어야 함.
(15) → 문장이 너무 길다. 두세 문장으로 끊자.
(16) → 물주 구문. 도덕적인 훈계. 군더더기.
(19) → 이 문장도 너무 길다.
ⓓ → 어떤 상황? 좀더 구체적으로.

3) 총평
이 학생은 쓸거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논술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독후
감을 썼다. 논술 글은 근거를 대고 설득하는 글이며, 독후감은 느낌을 적는 글이
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독후감은 제대로 된 근거가 없을 때 ‘나는 그렇게 느꼈
다, 보았다’고 우기면 되는 글이다. 이 글이 짜임새가 없고 본론이 놓여야 할 곳
에 서론, 본론, 결론이 마구 섞인 것은 그때그때 느낀 것들을 서술해 나갔기 때
문이다.
따라서 이 학생은 논술 글에서 한 단락을 왜 만드는지, 한 단락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를 좀더 공부한 뒤, 어떻게 해야 글의 흐름을 제대로 잡을지(개요 짜기 연
습)를 궁리해야겠다. 군더더기 문장이 많은 것은 한 단락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
문이다.
문장 공부도 더 해야겠다. 영어식 문장 구조가 많았다. 문장 길이는 대체로 간
결한 편이나, 가끔 길게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