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삭-오늘날 교육 현실에 대해 자기 견해를 밝혀라.

제 목
첨삭-오늘날 교육 현실에 대해 자기 견해를 밝혀라.
작성일
2000-07-25
작성자

(문제)

장자의 ‘마제(馬蹄)’를 읽고, 오늘날 우리 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자신의 견해
를 밝혀 보라.

보기글 ‘마제’ – 백락이라는 사람이 말을 혹독하게 조련하여, 사람이 원하는 대
로 말들이 움직이지만 훈련 중에 절반 이상이 죽었다. 찰흙과 목재를 다루는 사
람들이 자기 기준에 맞추어 자유스러운 모습을 바꾸어 일정한 모양을 내고 있
다. 또 아주 옛날에는 사람과 온갖 사물이 제 생긴 대로 살면서 탐욕을 부리지
않았는데, 성인이 인의와 예악을 가르치고 기준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구
분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소박한 본성을 잃게 되었다.

1. 학생 글 ①

(1) 옛날부터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 하여 ⓐ중요시되어 왔다. (2) 바
로 교육을 통해 그 사회의 적합한 생활 양식을 습득할 수 있었고, 나아가 ⓑ인
격 도야와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고 본 것이다. (3) 그
러나 ‘무위 자연’을 강조한 장자는 교육을 인간의 참된 본성을 흐리게 하는 것으
로 평가하고 있다. (4) 그렇다면 장자의 주장이 오늘날 교육 현실에 대하여 어떠
한 교훈을 줄 수 있을지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5) 장자의 ‘마제’에서는 백락이라는 조련사가 나오는데, 이 사람은 말을 혹독
하게 조련시켜 ⓓ인간이 보기에 훈련이 잘된 말로 만들지만 그 동안 말의 대다수
가 죽게 된다. (6) ⓔ이 이야기를 교육 현실에 적응시켜 보면 사회의 일방적 가
치 체계에 의한 획일적 교육은 인간 개인의 고유한 능력을 ⓕ말살시키는 결과를
낳게 한다는 점이다. (7) 우리 사회는 그 동안 입시 위주의 획일적이고 일방적
인 교육을 통해 개인의 능력과 소질을 계발할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했다. (8)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 나라 최고의 명문 대학이 세계 100대 대학 안에도 못
드는 것이다. (9) 반면 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존중하고 계발해 주는 선진국의 대
학은 대개 세계에서 ⓖ명문이라고 쳐주고 있다. (10) 물론 최근의 교육 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개인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에 맞추어 교육시킬 수 있도록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11) 그리고 장자의 ‘마제’에서는, ‘변치 않는 본성’은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이라고 정의하며 이것이 잘 발휘되는 시대에는 평안하게 살 수 있으
나, 사람들이 지식을 추구함으로써 세계를 ⓘ차별화시켜 혼란한 삶이 되었다고
역설하고 있다. (12) 이를 교육 현실에 맞춰 보면, 지식의 양으로 인간과 인간
을 차별화시키는데 문제가 있다. (13)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는 시험 성적이 좋
게 나오기를 바라고 일류 상급 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한다. (14) ⓙ때문에 교육
제도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밖에 될 수 없어서 교육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를 온전히 이룰 수 없게 된다. (15) ⓚ오히려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
이 학생과 학부모 사이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학생의 가치관을 왜곡시킬 수 있
다. (16) 왜냐하면 현 교육 정책은 교육의 실용적, 현실적 측면만을 강조했을 뿐
이지 인격 수양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7) 그러나 희망적인 것
은 최근 교육 제도에 학생의 인성 계발이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다.
(18) 그러므로 우리 나라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은 개인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과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19) ⓛ비
록 장자의 주장이 오늘날 교육 현실에 적응해볼 때 어느 정도 일리는 있지만 장
자의 주장 전체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20) ⓜ교육이 없으면 장자가 말하는 타
고난 ‘변치 않는 본성’을 가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21) 따라서 교육의 필요성
과 중요성을 인식한 뒤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22) 이렇게 되었을 때 우리 사회의 미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사회가
될 것이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형식적으로 네 단락으로 구성되었다. (1)문장에서 (4)문장까지가 서론
이고, (5)에서 (17)까지가 본론이며, (18)에서 끝 문장까지가 결론이다. 그리고
본론을 다시 두 단락으로 나누었다. 이 글은 논술 형식에 맞춰 원고량을 정확하
게 계산하여 서-본-결 짜임새를 만든 글이다. 내용 면으로도 각 단락에서 한 가
지 사실만 언급하고 있어, 비교적 잘 정리한 글이다.

서론에서 교육을 정의하고 장자가 그 교육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거론하여,
앞으로 논의할 내용을 잘 제시하고 있었다. 짧으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
로 정리하였다.

본론 1은 (5)에서 (10)까지인데, 획일적 교육의 병폐를 지적하려고 하였다. 그
러므로 (6)∼(7)에서 ‘획일적, 입시 위주, 일방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하였으면,
그 단어가 이 글에서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뒤에서 좀더 설명해야 했다. 즉 근거
를 대며 좀더 자상하게 이 단어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8)문장부터 우리 나라 대학들이 세계 100대 대학에 끼지 못
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가, 최근 제도가 조금 개편되었다고 언급하기도 하는
등, 본론 1단락과 직접 관련 없는 것에 매달려 원고지를 낭비하고 있었다.

본론 2는 (11)에서 (17)까지이다. (11)에서 잘못된 교육이 착한 심성을 흐리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그러므로 (11)문장을 뒷받침하려면 (12)문장부터 그렇
게 주장하는 근거를 대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12)∼(16)은
(11)을 제대로 뒷받침하였다.
(17)문장은 본론 1단락 끝에서 지적한 대로, 본론 2단락에서 언급해야 할 내용
과 관계없이 슬쩍 짚고 넘어가는 식이라서 좋지 않았다. 결점을 적당히 감싸주
는 것 같아 구차해 보인다.

결론에서 (18)문장은 제대로 언급한 것이다. 왜냐하면 본론에서 획일적 교육의
병폐와 잘못된 교육관을 지적하였으므로, 그 반대인 ‘창의와 인성’을 제시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다만, (21)∼(22)는 아무런 근거없이 덧붙인 ‘도덕적인 훈
계’일 뿐이라서, 빼는 것이 좋겠다. ‘교육’에 대해서 언급하다가 ‘우리 사회, 발
전’을 이야기하는 것은 ‘비약’이다.

2) 문장 분석
ⓐ → 영어식 수동태 문장. ‘중요하게 여겼다.’쯤으로.
ⓑ → 문장을 풀어서 서술하자. ‘인격을 도야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 → 주체가 분명치 않다. ‘주었기 때문이다.’로.
(4) → 상투적인 문장. 군더더기이므로 다 뺄 것.
ⓓ → ‘백락’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므로, ‘다른 사람들이’로 바꾸자.
ⓔ → ‘말하자면, 다시 말해’ 정도로 바꾸자.
ⓕ → 영어식 물주 문장. 간단히 ‘말살하기 쉽다.’로.
(8)∼(10) → 글의 흐름이 바뀌었음. 다 뺄 것.
ⓖ → ‘명문으로’
ⓗ → 그게 어떤 것인데? 너무 막연함.
(11) → 문장이 너무 길다. 두세 문장으로 끊을 것.
ⓘ → ‘차별하여’로 바꾸자. ‘시키다’는 ‘∼를 하게 하다’는 뜻을 담을 때 붙여
야 한다. 그런데도 ‘조련시켜, 적응시켜, 말살시키는, 교육시킬’처럼 아무 데나
붙이고 있다.
(12) → 주술이 호응하지 않음. ‘이것을 (우리 나라) 교육 현실에 빗대어 보면,
∼차별하는 상황과 비슷하다.’로.
ⓙ → ‘그러므로, 그래서’로 바꾸자. ‘때문에’는 홀로 쓰이지 못하고, 이 말 앞
에 다른 말이 있어야 한다. (예) 너 때문에, 그 때문에
ⓚ → 앞 문장에 근거를 덧보태 강조하는 것이므로 ‘게다가’가 옳다.
(17) → 글의 흐름이 바뀌었음. 군더더기. 뺄 것.
ⓛ → ‘비록’이 잘못 쓰였으므로 뺄 것. ‘장자의 주장을 오늘날 교육 현실에 적
용했을 때’
ⓜ → 영어식 표현. ‘사람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으로.

3) 총평
이 학생은 쓸거리가 충분하고, 논술 글쓰기 연습도 많이 한 학생이다. 논술 기
본기를 잘 갖추고 있어, 어떤 식으로 글을 정리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
러나 그런 면이 가끔 자기 자신을 부추기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우리가 익히는 논술 글은 시험이지 신문사에 보낼 글이 아니므로, 논술 기본
에 충실하여 착실하게 자기 생각을 드러내면 된다. 논술 글로 상대방을 가르치
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문장 길이는 적당했으나, 가끔 긴 문장이 있었다. 그리고 영어식 문장이 많았
다. 영어 공부에 들이는 시간이 많아 영어식 문장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면 금방 고칠 수 있는 버릇들이니, 효율적인 문장 쓰기를 좀더 공부해야겠다.

2. 학생 글 ②

(1) 우리 나라 중고등학생의 ⓐ실력은 과히 세계에서 으뜸이라 할 만하다. (2)
그도 그럴 것이 엄청난 수업 분량과 자율 학습, 학부모의 교육열, 성적 위주의
학생 평가 속에서 그런 결과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3) 그러나 그 결과로 얻
어진 우리의 삶은 노력에 부응하는 것일까? (4) 그렇지 않다. (5) 우리 나라 ⓑ
국민의 삶의 질은 세계적인 평가에서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6)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되려 ⓓ정신적 억압과 인간 관계의 불화로 인해 소외되는 모습
을 볼 수 있다. (7) 교육에 대한 열과 성의에 비례하지 못하는 삶의 질에서 볼
때, 근본적으로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치료해야 한다. (8) 이를 위해서는 우리
의 교육 현실의 문제점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9) 우리 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획일적 교육이다. (10) 모든 학생들은 똑
같은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한다. (11)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자습서를 참고로 하
기 때문에 학생들이 알고 있는 지식이 서로 별반 다를 바 없다. (12) 이런 획일
적 교육은 학생들의 개성을 박탈시킨다. (13) 또한 자기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억누르고 ⓔ독특한 학생들을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14) 다른 문제점
으로는 ⓕ인위적인 규율을 들 수 있다. (15) 우리 나라의 학교 교칙은 지나치게
억압적인 경향이 있다. (16) 그 예로 체벌이 있는데 ⓖ요즘에 많이 개선되었다고
는 하나 아직도 이 문제는 심각하다. (17) 또 올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배양하
지 못하는 현실도 무시 못할 문제다. (18) 단지 결과와 성공 위주로 교육을 하
다 보니 자연히 참된 인간을 만드는 데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19) 학생
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을
체험하기 힘들다. (20) 또한 친구들과도 경쟁 관계에 있어 ⓗ자기만 생각하고 이
기적인 성향을 띄게 된다.
(21)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으로 나
눠 생각할 수 있다. (22) 그러나 문제가 사회 전체를 다루는 교육의 문제인 만
큼 사회적 차원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 (23) 일단 ⓘ개인적 차원
의 해결 방안은 각자 스스로 지금의 교육 현실을 개척하려는 적극적 ⓙ자세를 가
지고 개성을 발현시키며 비판 정신을 배양해야 한다. (24) 사회적 차원의 해결
방안은 먼저 학생의 개성 발현을 위해 특기 적성 교육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
(25) 또한 고교의 평준화를 실행하여 성적이라는 획일적 잣대가 아닌 다양한 관
점에서 학생을 평가해야 한다. (26) 그리고 지나친 학교 규율을 완화하여 학생
자신에게 권리와 의무를 함께 부여하는 자율적 규범을 형성해야 한다. (27) 마지
막으로 현장 체험을 통한 조화의 정신을 양성해야 한다. (28) 교육의 목적이 자
기 자신의 성공을 위한 것이 되어 버린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 수업 시간에 장
애인 시설을 방문하는 등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인성을 갖출 수 있는 교
육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29) 자연과의 조화 정신 배양을 위해서 자연 보호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할 수 있다.
(30)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규범을 정해 놓고 그 안에 학생을 몰아 넣는 ⓚ인
위적인 것이었다. (31) 일부러 규범을 만들고 그것에 맞추어 사는 것이 도리어
역효과를 낳는다는 노장 사상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의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을
생각할 수 있다. (32) 학생이 자율적으로 개성을 표출하고 조화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진정한 교육으로 가는 길이
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모두 네 단락이다. 서론은 (1)에서 (8)까지이며, 본론은 (9)에서 (29)
까지이다. 결론은 (30)부터 끝까지이다. 본론을 다시 두 단락으로 나누었다. 이
글은 논술 형식에 맞추어 글 전체의 구조를 계산하고, 원고량을 잘 안배하였다.
그러나 내용에서는 아는 것을 많이 늘어놓으려고 하여 깊이 있는 글이 되지 못했
다.

서론에서는 본론에서 다룰 교육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간단히 제시하려 하
였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 글로 드러내지 못했다. 예를 들어 ‘멋있게
쓰려고’ 글에 힘을 주는 바람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못하고, 단어가 막연하게
쓰였다. 또 (7)문장처럼 서론에서 벌써 ‘도덕적인 당위’를 강조하고 있다.

본론 1단락은 (9)에서 (20)까지이다. 이곳에서는 교육의 문제점을 거론하려 하
였다. 그러나 한 단락에서 다루려고 하는 문제점이 너무 많았다. 즉, (9)에
서 ‘획일적 교육’에 대해 언급하였고, (14)에서 ‘인위적인 규율’을, (17)에
서 ‘인성 교육 미비’를, (19)에서 ‘가족끼리 따뜻한 정을 느끼기 힘든 상황’을,
(20)에서 ‘친구들과 경쟁하기’를 거론하였다.
이 여러 문제점을 각각 한두 문장으로 정리하였기 때문에, 그 문제점이 어째서
문제가 되고 있는지 독자로서는 알 수가 없다. 예를 들어 (16)에서 심각하다고
하였지만, 필자만 알고 있을 뿐 독자는 어떻게 심각한지를 전혀 알 수 없다. 그
리고 (9)에서 획일적인 교육을 지적하면서 (10)∼(11)에서 ‘똑같은 교과서, 자습
서’로 근거를 삼고 있었다. 논리가 빈약하다는 것은 ‘획일적인 교육’이라는 용어
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본론 1단락에서는 예로 든 문제점 하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계속 일을 벌이듯이 다른 문제점을 거론하는 모양이 되었다.

본론 2단락은 (21)에서 (29)까지이다. 2단락에서는 ‘해결 방안’에 대해 개인적
으로는 무엇을 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 문장
에 한 가지씩 모두 일곱 개 방안을 언급하였다. 여기에서도 본론 1단락에서처럼
깊이를 주지 못하고, 넓이만 넓히고 있었다.

결론은 (30)부터 끝까지였다. 본론에서 근거를 대고 설득하지 못하고, 머릿속
에 들어 있는 지식을 죽 늘어놓을 뿐이라서, 마무리해야 할 결론에 와서도 본론
2단락과 비슷한 말을 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해 서론과 본론1, 본론2, 결론
단락이 따로 놀고 있다.

2) 문장 분석
ⓐ → 어떤 실력인지?
(3) → 그 뒤 (4)번 문장을 보태, 간결하게 표현하자.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각
자 노력하는 만큼 삶이 좋아지는 것 같지 않다.’
ⓑ → ‘의’를 겹쳐 써서 의미가 모호해졌다. ‘국민이 누리는 삶의 질은’으로.
이 뒤로도 ‘의’가 아주 많이 쓰였다. 되도록 다른 말로 바꾸어 보자.
ⓒ → ‘되레, 도리어’가 옳다.
ⓓ → 무슨 소리인지? 이런 논리라면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은 다 이상한 사람
이 된다. 고등 교육과 정신적 억압(인간 관계 불화)이 꼭 연결되는 것인지도 의
심스럽다. 독단이며 편견이다.
(7)∼(8) → 상투적인 문장. 군더더기. 뺄 것.
(9) → 주술이 호응하지 않으며, 주체가 모호함. 서술어를 풀어서. ‘∼ 문제는
획일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10) →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논리가 너무 빈약함.
(11) → 일부 사실을 전체인 양 확대하여 판단하는 오류(일반화 오류).
ⓔ → 어느 면으로 독특한 것인지? 예를 들어 장기 결석 학생이 어느 날 빨강 머
리에 노랑 바지 차림으로 학교에 나타났다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수밖에
없다.
(13) → 이상하게 보면 왜 안 되는지를 더 이상 설명하지 않음(근거가 없음).
ⓕ → ‘엄격한’이 옳다.
ⓖ → 군더더기. 뺄 것.
ⓗ → 뒤에 있는 말과 겹침. 뺄 것.
(22) → 장황함. 뺄 것.
ⓘ → 간단히 ‘개인적으로는’ 정도로.
ⓙ → 간단하고도 쉽게 바꾸어. ‘자세로 개성을 살리며’
(25) → 고교를 평준화하면 다양한 관점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지?
(28) → 교육이 자기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 때가 있었는지?
ⓚ → 사람 사는 일이 ‘인위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아예 빼버릴 것.

3) 총평
이 학생은 글 전체 구조를 잡을 때, 어떤 것을 주된 관점으로 잡아야 하는지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출제자가 뭘 물어보는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 문제에
서는 ‘해결 방안’까지 다루지 않아도 좋았다.
그러므로 한 단락에 어떤 내용을 담아 집중력을 높일 것인지를 익혀야 한다. 논
술 글은 널리 언급하는 글이 아니라, 한두 개라도 깊이 있게 다루는 시험이기 때
문이다. 이 학생은 우리 교육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를 이론적으로는 잘 알면
서, 실제로는 뼈저리게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를 모른다. 친구들과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한 뒤 글을 쓰면 깊이 있는
글이 될 것이다.
문장이 대체로 짧은 편이라서 좋았다. 이 글에서 막연한 단어가 자주 쓰인 것
은, 좁은 지면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여 구체적인 어휘를 쓸 수 없었기 때문
이다. 단락의 집중력을 높이면 저절로 해결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