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수업-모둠별 감상문 쓰기

제 목
열린수업-모둠별 감상문 쓰기
작성일
2000-03-13
작성자

모둠별 감상문 쓰기 – 한효석(teacher@pipls.co.kr) 제공 -

(절차)
1. 여덟 모둠으로 나누어 첫 시간에 과제로 준다. 이때 교사가 교실을 돌아다니
며,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거들어 주어야 한다. ‘작가가 왜 그런 제목을 붙였을
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등
2. 그 다음 시간에 모둠별로 5분씩 발표시킨다. 그때 교사가 강평하고 끝내거
나, 모둠 순위를 매겨 수행 평가 점수를 준다.

(양식)
1. A4 용지 한 면만 쓰도록 해야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
2. 양식에 들어갈 내용
1) 모둠 이름, 발표자
2) 감상 대상 – 책, 만화, 영화, 비디오, 텔레비전 드라마, 기타( )
3) 제목과 지은이 – 간단하게 쓴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비워 둔다.)
4) 줄거리 – 간단하게 쓴다. (서너 줄 정도, 잘못하면 학생들이 여기에만 매
달린다.)
5) 인상 깊었던 곳 – 어느 한 장면만 꼭 집어서 간단하게 쓰게 한다.
6) 이유는? (또는 작품 전체에 대한 감상) – 여기를 넉넉하게 쓰도록 도와주
어야 한다.

(감상문 쓰기 실제)
2000년 3월 8일 발표했을 때 1등한 내용
고 2-3반 ‘날 물로 보지마’ 모둠
(모둠원 이혜영, 문성희, 안선주, 정종숙, 고정은, 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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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쓰기
*최근에 감상한 작품에서 하나를 골라 감상문을 써보자.
1. 종류 : 노래(대중 가요)
2. 제목과 지은이 :
제 목 : 우리들의 죽음
지은이 : 정 태 춘

3. 줄거리(간단하게):
5살인 혜영과 3살인 영철이. 그리고 엄마, 아빠. 이들을 시골에서 살다 가난
에 못이겨 서울로 올라와 아빠는 부천으로 엄마는 합정동 파출부로 이렇게 맞벌
이를 하여 생계 유지를 하는 영세 서민이었다. 그 결과 어린 두 아이들은 햇빛
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지하방에서 하루종일 있어야 했고, 그러던 중 아이
들의 성냥불 장난으로 인해 불이 나서 두 아이가 질식해 죽었다. 1990년 3월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노래로 만든 곡이다.

4. 인상 깊었던 곳 :
노래 끝 부분에 죽은 여자아이의 목소리를 집어 넣은 곳.
“엄마, 아빠 !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배운 가장 예쁜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
어. 엄마, 아빠…. 이제, 안녕….안녕!”

5. 그 이유는?
“어떤 이들은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고 싸우다가 힘없이 쫓겨나고, 어떤 이들
을 하루 밤 사이에 일천만 원씩 거리에 뿌려대고…”이 글은 정태춘 님의 가사
집에 같이 들어있던 글이었다. 이런 모습은 80 , 90년대나 볼 수 있는 과거의 일
입니까? 아니라면, 우리는 지금 화가 치밀어 올 정도로 평등한 세상에 대해 너
무나도 착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이 노래 낭송 부분 중 한 구절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축복을 내리는 그런
나라였다면 어떠하였을까요? 두 아이들이 불 속에서 목이 터질 정도로 엄마, 아
빠를 부르짓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고, 손톱에
서 피가 날만큼 방바닥을 긁어대고….

항상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 듣고 계시는 여러분도 화가 나지 않으
십니까? 누가 이들을 이 지경까지 몰고 갔는지…. 10년이란 세월이 지난 오늘
날…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이런 모습들을 구경난듯, 남의 나라 일
인 양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누군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그러한 구경거리가 되어 남아
있는 생명을 위해 갈구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 두 어린아이들의 죽음은 단지
그들의 것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죽음이요,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입니다.

또한 불로 인해 두 아이를 잃게 된 부모님의 아픔과 사랑하는 자신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문을 잠그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이 우리 사회의 본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어쩜 끝에 어린아이들의 엄마, 아빠에게 안녕이라고 한 것은 본
래의 세상에 대한 따스함을 기억하고 싶어 이런 차갑게 변해버린 사회에게 안녕
을 고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 매몰차게 내팽개치는 왜곡된 사회 현실에 대해 좀더 바른 시
각으로 바라보고 다시 한번 생각함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날을 기다리면서….이상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