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 간 한영미 선생님을 한국에서 만났어요…

제 목
사이판에 간 한영미 선생님을 한국에서 만났어요…
작성일
2000-07-5
작성자



깜짝 놀라셨지요. 저도 그랬어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한영미 선생님을 봤다
는 말이 참말이었어요. 한국에 온 지 3주쯤 되었다는군요. 왜 연락을 안했냐니
까, 그냥 조용히 있다가 볼 일이 끝나면 가시려고 했다네요. (묵은 인연에 연연
해하지 않고, 지금은 새 삶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인가?)

지난 월요일, 시험 끝나고 은행에 볼일 보러 가다가 연락 받고, 냉면집에서 만
났습니다. 얼굴이 화사하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사이판에서 지내는 날들이 즐겁
다고 하는군요. 물론 어려움이 왜 없겠습니까만, 한국에서 열심히 살던 대로만
하면(본인 말로는 3분의 1만 하면), 잘 살 수 있다고 해요.

사이판은 지금 방학 중인데, 8월말까지 방학이라고 하는군요. 한선생님이 지금
거기서 피아노 교습을 하는데, 열다섯 명쯤 된다고 합니다. 개학하면 숫자가 많
이 늘 것 같다고 하는군요. 한국인 학교 선생님도 하신다고 하고…..

큰애 해린이는 초등학교 3학년에, 작은애 미린이는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갈 예
정이고요. 교회에서 또래 아이들을 사귀어서 잘 지낸다고 합니다. 원룸 아파트
를 얻어 사는데, 가끔 바닷가에도 나가, 이것저것 옛날 일을 되새기고 한답니다.




냉면 먹은 사람들끼리 기념 촬영을 했지요. 끝 사진은 김미희 선생님과 제가 함께
안 찍으려고(?) 거로 빼다가 찍힌 것입니다. 이런 자리에서까지 싸우다니…
내가 지금 웃는 이유는? 민망해서….

한영미선생님이 조만간 사이판으로 가신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댁에 있는데, 일
이 잘 되어 나중에 남편도 사이판에서 합류했으면 하는 희망을 지니고 있더군
요….. 김미희님이 한영미님 이야기를 듣고 제일 부러워하는 것이 3000cc 캠
리 자동차였어요. 한영미님이 일제 중고차를 샀다는데, 에어콘 빵빵하고(더운 나
라니까) 밟는 대로 나간다고 하니까….. 외제 차 몰고 다닌다고…. 좋겠다
고…. 아이고 부러워라 하더군요…….

한영미님이 자리 잡히는 대로 이쪽분들에게 연락하시겠다고 하니, 우리는 당분
간 또 궁금하게 지내야겠네요. 어쩌겠어요. 외국에서 빨리 자리 잡고 살겠다는
데….. 늘 건강하시기를 빌겠습니다.